20201226 무엇을 가지고 여호와께 나아갈까 (미가 6장 6-8절)


(미 6:6) 내가 무엇을 가지고 여호와 앞에 나아가며 높으신 하나님께 경배할까 내가 번제물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그 앞에 나아갈까
(미 6:7) 여호와께서 천천의 수양이나 만만의 강수 같은 기름을 기뻐하실까 내 허물을 위하여 내 맏아들을, 내 영혼의 죄를 인하여 내 몸의 열매를 드릴까
(미 6:8)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이 오직 공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어제는 성탄절이었습니다. 해마다 사람들이 성탄절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선물 고르기’ 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누구든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란 쉽지 않습니다. 심지어 함께 사는 부부 사이에도, 부모 자녀 사이에도 상대방이 무엇을 선물로 받고 싶어하는지 잘 알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는 고민하고 준비한 선물인데, 상대방의 마음에 안 들 때도 있습니다. 반대로 상대방이 신경 써 준비한 선물인데 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한 해 동안 정말 가지고 싶었던 것이 있었는데, 성탄절을 맞이하여 그 물건을 선물로 받는다면 그 사람은 얼마나 기분 좋겠습니까?
인간은 사람에게만 무언가를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도 드릴 수 있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주님의 마음에 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나님은 우리가 무엇을 드리기를 원하실까요? 오늘 본문 속 선지자는 바로 이와 같은 주제를 다르고 있습니다. 6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미 6:6) 내가 무엇을 가지고 여호와 앞에 나아가며 높으신 하나님께 경배할까 내가 번제물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그 앞에 나아갈까” 미가 선지자가 하나님께서 무엇을 좋아하시는지 몰라서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오늘 본문을 통해서 신실하신 하나님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질문하고 대답하는 형식으로써 하나님의 마음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6절에 먼저 질문이 나옵니다. “사람이 하나님께 나아가기 전 무엇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까? 무엇으로 하나님께 예배 드려야 할까?”를 묻는 질문입니다.
먼저 6절에 미가 선지자는 번제를 위한 제물로 일 년 된 송아지를 언급합니다. 1년 된 송아지는 율법에 기록된 제물로써 매우 값비싼 제물입니다. 미가는 ‘하나님께서 이렇게 값진 제물을 바치면 좋아하실까?’하는 질문을 사실상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7절을 이어서 봅시다. “(미 6:7) 여호와께서 천천의 수양이나 만만의 강수 같은 기름을 기뻐하실까 내 허물을 위하여 내 맏아들을, 내 영혼의 죄를 인하여 내 몸의 열매를 드릴까” 7절에 쓰인 ‘천천’이란 표현은 매우 많음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천천의 수양’이란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의 숫양을 의미합니다. 엄청나게 많은 양의 재물을 하나님께 바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본문의 리앙스를 현대식으로 바꾸어 말하면, “하나님께 10만불 감사헌금 드리면 기뻐하실까?” 이런 느낌입니다. 또 7절을 보니 ‘만만의 강수 같은 기름을 기뻐하실까?”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기름이란 ‘올리브 기름’을 의미합니다. 이 당시 올리브 기름은 매우 귀했습니다. ‘만만의 기름’이란 평범한 사람들이 하나님께 드리지 못하는 엄청나게 많은 양의 올리브 기름을 의미합니다. 또 현대식으로 바꾸어 말하면, “하나님께 백만불을 드리면 기뻐하실까?” 이런 질문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미가가 던져주는 질문은 이미 답이 다 나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온 세상 천하 만물의 창조주 되십니다. 말씀으로 온 우주를 지으실 수 있는 하나님께서 무엇이 부족해서 ‘천천의 수양’과 ‘만만의 기름’이 필요하시겠습니까? 하나님은 우리의 진심이 담긴 마음을 원하십니다.
이어서 7절을 봅시다. “내 허물을 위하여 내 맏아들을, 내 영혼의 죄를 인하여 내 몸의 열매를 드릴까” 다른 번역본을 보면, “내 허물을 벗겨 주시기를 빌면서, 내 맏아들이라도 주님께 바쳐야 합니까? 내가 지은 죄를 용서하여 주시기를 빌면서, 이 몸의 열매를 주님께 바쳐야 합니까?” 하고 묻습니다. 세상에 부모에게 자식보다 더 귀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그것, 최상의 제물, 최고의 제물, 내 모든 것을 다 바치면 하나님께서 죄를 용서해 주시려나 묻고 있는 것이죠.
우리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나 밖에 없는 이삭을 바치라고 명령하신 장면을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 하나님께서 이삭을 제물로 원하신 것이 아니라, 아브라함의 마음을 시험하신 것이죠.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사랑하는가? 하나 밖에 없는 네 아들보다도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믿음과 마음을 시험하신 것이지, 결코 이삭을 제물로 원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미가 선지자는 오늘 이 본문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진실로 원하시는 삶의 모습이 무엇인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해주었습니다.
사실 이 당시에 겉으로는 하나님께 많은 제물을 가지고 와 제사를 드리면서, 여전히 하나님 앞에서 죄를 회개하지 않고 악을 행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태반이었습니다. 마치 남편이 아내에게 명품 가방, 향수, 고급 화장품, 명품 옷들을 다 사주면서 뒤로는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는 음란한 행위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은 앞에서는 하나님께 값비싼 제물을 바쳤으나 뒤에서는 우상을 섬기며 죄악을 행했던 것입니다. 미가는 이런 제물은 하나님 앞에서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다는 것을 선포합니다. 아무리 천천의 수양이나 만만의 기름이라도 하나님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이 빠진 제물은 소용이 없습니다.
드디어 8절에 미가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소개해줍니다. “(미 6:8)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이 오직 공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거은 사치스러운 제물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물질적으로 대단해 보이는 제물을 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주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가 살아가면서 정의를 행하는 것입니다. 이웃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선을 베풀고 사랑하는 삶을 원하십니다. 또한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을 의지하지 아니하고 겸손하게 하나님만 의지하고 살아가는 삶을 보시기를 원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원하시는 예배이며, 제사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위선적인 제사보다 이 세가지 정의를 행하며,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비를 베풀며,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며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 지 살펴보았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들도 우리가 원하는 선물을 받으면 얼마나 기분이 좋고 행복합니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제사로 드릴 때 하나님도 기뻐하십니다. 주님을 위하여 정의를 행하며,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며, 겸손하게 하나님만 의지하며 주님과 동행하며 살아감으로써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저와 여러분의 삶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