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0 성만찬의 참된 의미를 기억하며 (고린도전서 11장 17-26절)

(고전 11:17) 내가 명하는 이 일에 너희를 칭찬하지 아니하나니 이는 저희의 모임이 유익이 못되고 도리어 해로움이라
(고전 11:18) 첫째는 너희가 교회에 모일 때에 너희 중에 분쟁이 있다 함을 듣고 대강 믿노니
(고전 11:19) 너희 중에 편당이 있어야 너희 중에 옳다 인정함을 받은 자들이 나타나게 되리라
(고전 11:20) 그런즉 너희가 함께 모여서 주의 만찬을 먹을 수 없으니
(고전 11:21) 이는 먹을 때에 각각 자기의 만찬을 먼저 갖다 먹으므로 어떤 이는 시장하고 어떤 이는 취함이라
(고전 11:22) 너희가 먹고 마실 집이 없느냐 너희가 하나님의 교회를 업신여기고 빈궁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무슨 말을 하랴 너희를 칭찬하랴 이것으로 칭찬하지 않노라
(고전 11:23) 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고전 11:24) 축사하시고 떼어 가라사대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고전 11:25) 식후에 또한 이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가라사대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
(고전 11:26)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

고린도교회는 여러가지 문제를 겪고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교회 안에 분열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성도들은 서로 편을 갈라 파벌을 형성하여 교회는 분열 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성도간의 분열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고린도교회의 성찬 예식 현장이었습니다. 오늘날 대부분 교회는 성찬에 필요한 잔과 빵을 교회 측에서 직접 준비합니다. 그러나 고린도교회에서는 성도들이 직접 성찬 예식 때 필요한 포도주와 빵을 준비해 왔습니다. 고린도 교회 안에는 자유인이나 귀족 출신들도 있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노예이거나, 혹 평민이지만 아주 가난한 자들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교회 안의 부유한 자들이 가난한 자들을 무시한 채 자신들만 따로 성찬 예찬을 먹고 마시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미처 성찬에 쓸 포도주와 빵을 준비해 오지 못한 가난한 성도들은 잔과 빵이 없어 성찬 예식에 참여하지 못한 채 굶주린 상태로 있어야 했습니다. 여기서 더 가관은 먼저 자기들끼리 먹었던 부유한 자 가운데는 포도주를 너무 많이 마셔 취한 자들도 있었다는 사실 입니다. 즉 이들은 함께 나누어 먹을 충분한 양을 가지고 와서 자기들끼리 먹고, 교회 안에 있는 가난한 성도들은 무시 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어찌 하나님께서 기뻐하셨겠습니까? 바울은 이와 같이 말도 안 되는 성찬 예식을 행했던 고린도교회를 책망 했습니다. 17절을 보겠습니다. “(고전 11:17) 내가 명하는 이 일에 너희를 칭찬하지 아니하나니 이는 저희의 모임이 유익이 못되고 도리어 해로움이라” 바울은 결코 교회를 칭찬 할 수 없었습니다. 이 말은 반대로 말하면 “내가 너희를 책망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 입니다. 고린도교회는 말 그대로 무질서한 교회 였습니다. 교회가 교회로서 모습을 잃어버리고 오히려 해로운 모임이 되었다고 질책 했습니다.
바울은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진 근본적인 이유가 ‘분쟁’ 때문임을 정확하게 진단 했습니다. 성도들이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모였다고 하면서도, 형제들끼리 교회 안에서 다투고 싸운다면, 그것이 하나님께 어찌 예배가 되겠습니까? 게다가 성찬 예식은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었음을 나타내는 예식인데, 이와 같이 교회가 분열하여 부유한 자들은 가난한 자들을 무시하고 분쟁을 일으키고 있으니 바울이 볼 때 고린도교회의 모임은 더 이상 유익할 것이 없이 오히려 해롭다고 한 것입니다.
물론 교회 안에 잘못된 교리나 가르침을 주는 이단이 들어오거나, 성경과 다른 거짓된 가르침을 주는 가짜 교사들이 있는 경우에는 하나님 앞에서 ‘옳다 인정’ 받는 자들이 되기 위해서 확실하게 그러한 자들과 편을 나누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고린도교회 안에서 나타나는 분열과 분쟁은 그런 차원이 아닙니다. 이들의 분열은 개인적인 욕심과 이기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분열과 파벌 형성이었습니다. 따라서 바울은 고린도교회가 이대로는 주의 만찬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20절 입니다. “(고전 11:20) 그런즉 너희가 함께 모여서 주의 만찬을 먹을 수 없으니” 성만찬을 함에 있어 교회가 부자와 가난한 자를 나누며, 부자는 먹고 가난한 자는 굶는 이것이 어찌 교회에 덕이 될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부자들은 포도주에 취해 흥청망청 떠들며 예배 모임을 방해하니 바울은 이러한 일들은 교회에서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라 단호하게 말합니다. 21-22절 말씀을 봅시다. “(고전 11:21) 이는 먹을 때에 각각 자기의 만찬을 먼저 갖다 먹으므로 어떤 이는 시장하고 어떤 이는 취함이라 (고전 11:22) 너희가 먹고 마실 집이 없느냐 너희가 하나님의 교회를 업신여기고 빈궁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무슨 말을 하랴 너희를 칭찬하랴 이것으로 칭찬하지 않노라” 바울은 부자들과 가난한 자를 나누며 성찬 때 파벌을 나누고 교회의 분열을 조장하는 것과 절제하지 않고 포도주를 마심으로 성찬 때 취하는 것은 ‘하나님의 교회를 업신 여기는 행위’라고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을 업신여긴다’는 것은 마치 하나님께서 안 계신 것처럼 하나님을 무시한다는 말 입니다.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정말 교회 안에서 하나님이 지금 우리를 보고 계시다는 것을 믿고 있는 사람이라면, 가난한 자들이 굶주리고 있는데 자기들끼리 어찌 떡과 잔을 먹고 있겠습니까? 이는 분명히 하나님을 무시한 행위 입니다. 따라서 바울은 교회를 분열시키고, 하나님을 업신여기는 고린도교회의 성찬은 해로운 것이라 못 박은 것입니다. 바울이 볼 때 이러한 부자들만 배불리 먹고 마시는 성찬은 오히려 안 하는 것이 더 유익합니다.
오늘날은 대부분의 교회가 친교 때 나오는 음식을 담당하여 교인 전체가 차별없이 식사를 하지만, 이 당시만 해도 교인들은 각자가 집에서 형편에 따라 먹을 것을 준비해 가지고 왔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모여 공동으로 식사를 하면서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본래 초대교회는 이 때를 구제할 기회로 삼아 어떤 그리스도인 형제들은 자신의 소유를 팔아서 가난한 성도들이 먹을 음식을 준비해 왔습니다. 그런데 고린도교회는 완전 그 반대였던 것이죠. 부유한 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예나 노동자들은 해야하는 일이 많았기에 공동 식사에 늦게 참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부유한 성도들은 애찬시까지 가난한 사람들 기다리지 않고, 배려하지도 않고 자기들이 가져온 음식 자기들끼리 다 먹어 버렸던 것입니다. 그 결과 스스로 먹을 음식을 가지고 올 형편이 못되는 가난한 자들과 노예 성도들은 굶주린 상태로 예배에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주의 만찬이 부유한 자들만의 잔치처럼 변질 되어 버린 것입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이러한 형태가 그리스도의 죽음을 헛되이 만드는 처사나 다름 없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빈부나 신분의 차이로 사람들을 가르신 적이 없습니다. 주님의 은혜는 모든 자들에게 차별 없이 동등하게 주어지는 은혜 입니다. 바울은 23절부터 진정한 성찬의 의미가 무엇인지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가르쳤습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성찬에서 먹고 마시는 ‘잔’과 ‘떡’이 시장이나 식당 혹 가정에서 흥청망청 떠들며 먹고 마시는 일반적인 음식과 전혀 다른 의미가 있음을 깨닫기를 원했습니다.
먼저 교회가 함께 나누는 빵은 주님의 몸을 상징 합니다. 23-24절 입니다. “(고전 11:23) 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고전 11:24) 축사하시고 떼어 가라사대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성찬 때 성도가 함께 나누는 빵은 십자가에서 죄인들을 위해 대신 찢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상징 합니다. 둘째로 교회가 함께 나누는 잔의 의미를 봅시다. 25절 입니다. “(고전 11:25) 식후에 또한 이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가라사대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 성찬 예식 때 성도들이 함께 나누어 마시는 잔은 예수님께서 죄인들을 위해 흘리신 주님의 보배로운 피를 의미합니다. 바울은 예수님께서 이와 같이 교회에게 성찬을 주신 목적은 이 예식을 통해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신 일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26절 입니다. “(고전 11:26)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 우리가 성찬 예식을 통해서 온 교회가 함께 빵을 뜯어 먹고, 잔을 나누어 마시는 것은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주님의 죽으심이 갖고 있는 의미를 믿는 자에게 약속된 죄사함과 영원한 생명에 대한 복된 소식을 주님 다시 오시는 마지막 날까지 전하기 위함 입니다.
이와 같이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다시 한 번 성찬예식의 본래의 의미를 설명하며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 안에서 다시금 하나가 되기를 권면 했습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자신만의 유익을 주장하는 사람은 교회를 분열시키는 사람 입니다. 교회는 자기중심적이고 세속적인 모습으로 결코 세워질 수 없습니다.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과 희생적 섬김을 본받아 자신을 낮추고 사랑과 섬김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갈 때 교회는 세워집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가 우리 죄를 씻기 위해 십자가에서 자신의 몸과 살을 찢으시고 피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본받아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섬기며 살아가 수 있는 주님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