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2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요한복음 20장 24-31절)

(요 20:24) 열두 제자 중에 하나인 디두모라 하는 도마는 예수 오셨을 때에 함께 있지 아니한지라
(요 20:25)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주를 보았노라 하니 도마가 가로되 내가 그 손의 못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 하니라
(요 20:26) 여드레를 지나서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있을 때에 도마도 함께 있고 문들이 닫혔는데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하시고
(요 20:27) 도마에게 이르시되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보라 그리하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요 20:28) 도마가 대답하여 가로되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요 20:29)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
(요 20:30)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으나
(요 20:31)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처음 제자들 중에 나타나셨을 때, 그 자리에 도마는 함께 있지 않았습니다. 후에 그가 제자들과 합류하게 되자, 기쁨과 환희에 찬 제자들은 도마에게 자신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나 도마는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셨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성경을 보며 우리는 도마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는 말을 어찌 쉽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예수님은 죽은 것이 확실하고, 무덤 안에다가 그 시신을 장사 지낸 지 사흘이나 된 상황이니 도마의 입장에서는 부활하신 주님을 보았다는 다른 제자들의 증언을 믿을 수 없었던 것이죠. 아직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 도마는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25절을 봅시다. ”(요 20:25) …도마가 가로되 내가 그 손의 못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 하니라” 도마가 어떤 사람입니까? 예수님과 지난 3년 동안 동거동락한 사람 입니다. 예수님 가시는 곳에 도마도 함께 갔고, 주님 머무시는 곳에 도마도 함께 머물렀습니다. 그런 도마가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했다는 것은, 오늘날 복음을 전하는 우리들에게도 용기와 위로를 줍니다. 우리는 믿지 않는 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전하며 그들이 복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비난하거나 낙심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과 3년 동안 지낸 도마도 주님의 부활을 의심 했거늘, 예수님을 본 적도 없는 불신자들이 어떻게 한 순간에 예수님의 부활을 순순히 믿을 수 있겠습니까? 사람마다 믿음을 받아들이는 반응의 차이가 있기 마련 입니다. 혹 우리가 전도하는 대상이나, 복음을 나누어준 이웃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바로 믿지 못한다 하더라도 낙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사랑으로 복음을 전하면, 도마와 같이 주님께서 반드시 믿음의 열매를 얻게 하실 것입니다.
도마가 말한 것처럼 이 시대 수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을 눈으로 보여달라고 말합니다. 그럼 믿겠다고 합니다. 이는 실제적인 증거가 있어야 믿겠다는 이 시대의 사상을 대변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말합니다. “(히 11:1)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보니까 믿는 것이 아니라, 믿으면 보입니다. 믿음을 가진 사람은 이 세상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창조 된 것이 보입니다. 믿음을 가진 사람은 이 세상이 하나님의 뜻대로 움직이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말씀대로 “믿음은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 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될 때 온 우주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도마가 제자들에게 예수님을 눈으로 보지 못하면 부활을 믿지 못하겠다고 말하고 나서 8일이 지났습니다. 제자들과 도마가 함께 집 안에 있을 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이들 가운데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도마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시며 말씀 하셨습니다. 27절 말씀을 봅시다. “(요 20:27) 도마에게 이르시되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보라 그리하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이 말씀을 좀 더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도마야 네가 너의 손가락을 못자국에 넣고, 네 손을 내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어서 네 손가락을 내밀어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봐라. 그리고 내가 부활하였음을 의심하는 자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어라!” 이 대목이 얼마나 흥미로운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분명 8일 전에 도마가 다른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을 의심하는 말을 할 때, 그 장소에 예수님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때 도마가 무슨 말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정확하게 알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27절에서 도마의 말씀을 재인용하시면서 그에게 믿음을 가지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이것을 통해 우리는 비록 제자들이 예수님을 눈으로 보지 못하는 그 순간에도, 우리 주님은 그들과 함께 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도마가 예수님을 보지 못함으로 주님이 계시지 않는다고 생각한 그 순간에도, 예수님은 도마와 함께 하고 계셨습니다. 주님은 도마가 제자들과 나누는 모든 말을 빠짐 없이 듣고 계셨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금 우리 육신의 눈으로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이 안 계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보지 못하는 그 순간에도 주님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주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말하는 것, 행동하는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십니다. 우리 눈에 하나님이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이 우리를 보고 계신다는 이 사실이 두렵기도 합니다만, 또 한 편으론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기도할 때도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듣고 계시다는 것을 확신 할 수 있기 때문 입니다. 우리가 힘들어하고 괴로워할 때 주님께서 우리를 아픔을 보고 계시고, 우리의 모든 것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 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지금 이 순간 우리와 함께하고 계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나자 도마는 매우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예수님의 부활하심을 믿지 못한 자기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러웠습니다. 28절에 도마는 주님께 말했습니다. “(요 20:28) 도마가 대답하여 가로되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오늘 이 고백은 본문의 클라이막스 입니다. 오늘 이 말씀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이 곧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이심을 밝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별히 도마가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말하며 ‘나의’라는 표현을 쓴 것을 주목해 봅시다. 이전에 도마는 예수님이 누구신지 그의 머리로만, 지식적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도마는 진정으로 예수가 누구이신지 실제적으로 체험적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보고 모든 의심이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도마의 고백은 놀라움이 가득한 탄성이었습니다.
이 때 예수님께서 도마에게 하시는 말씀을 봅시다. 29절 입니다. “(요 20:29)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 도마 뿐만 아니라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눈으로 보지 못했음으로 믿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대로 믿음으로 말미암아 보지 않고도 믿는 자들이 있습니다. 주님은 그들이 ‘복되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말씀을 하심으로써 우리와 같이 예수님 승천 이후에 복음을 들은 모든 자들에게도 믿음을 도전하고 계십니다. 지금도 예수 그리스도를 보지 못했으나 주님을 믿으며 따라가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와 같은 자들이 예수님 보실 때 복된 자들 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에 대한 의심이 들 때마다 이 말씀을 마음에 되새기길 바랍니다.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을 복되도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보지 않고도 믿을 수 있는 ‘복된 믿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영적인 일의 순서는 ‘보이면 믿는 것’이 아니라, ‘믿으면 보이는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육체의 눈으로 하나님을 볼 수 없어도, 주님은 함께하고 계십니다. 주님은 지금도 우리 곁에 계시며, 지금도 우리를 위하여 일하고 계십니다. 이러한 확고한 믿음으로 주님을 따라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