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15 한 알의 밀알처럼 죽는다면 (요한복음 12장 20-30절)

우리가 어제 새벽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장면을 살펴 보았습니다. 전국에서 모여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손에 종려나무가지를 들고 “호산나”를 외치며 예수님의 예루살렘 오심을 환영 했습니다. 예수님의 명성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20절 말씀을 보니, 명절에 예배하러 예루살렘에 올라온 사람 중에 헬라인들도 예수님을 따로 뵙기를 원하였습니다. 이들도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오실 때 수많은 인파가 보여준 반응을 보았습니다. 따라서 이들도 예수님이 메시메시아일 것이란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예수님을 보길 원했던 것이죠.
20절에 이들이 ‘헬라인’이라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아마도 이 사람은 유대인들이 사용하는 히브리어나 아람어에 익숙하지 않고, 당시 전 세계의 공용어인 ‘그리스어’를 사용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제자 중에 이중언어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이는 ‘빌립’을 찾아가 그의 스승을 뵐 수 있을지 면담을 요청한 것이죠. ‘빌립’이란 이름 자체가 히브리어식의 이름이 아니라, 헬라식 이름 입니다. 21절에 빌립의 출신지를 구체적으로 ‘갈릴리 벳새다 사람’이라고 적은 것은 그가 제자들 중에 헬라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지역 출신임을 알려 주고자 기록된 것이죠. 이처럼 유대인들뿐만 아니라 이방인들까지 예수님을 뵙기를 희망했다는 것은 당시 예수님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 또한 그에 대한 명성과 소문이 얼마나 널리 퍼져 나갔는지 보여 줍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온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스승을 두었으니 얼마나 자부심이 컸을까요? 제자들도 이제 예수님께서 이스라엘 국가를 새롭게 일으키시고, 다윗 왕 시대에 누렸던 민족의 황금기를 일으키기 위해 그들의 스승이 큰 일을 행하실 것이라 기대 했습니다. 또한 제자들은 그 때 자기들도 높은 관직을 하나씩 차지하여 민족과 나라들을 다스릴 것을 부푼 가슴으로 꿈꾸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 때 오늘 본문 23절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향하여 “인자의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하고 말씀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속으로 “옳거니, 드디어 때가 되었구나! 이제 전국적으로 군사들을 징병하여, 로마 제국과 전쟁을 벌이는 일만 남았다. 예수님이 이스라엘의 새로운 왕이 되시겠구나! 예수님의 제자인 우리들은 개국 공신이 되어 각각 장관 자리 하나는 주시겠지?” 하는 설렘도 있었을지 모르겠어요. 그러나 그 다음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제자들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24절 말씀을 함께 보겠습니다. “(요 12: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이제 예수님께서 군대를 모으고 군량미를 비축하여 전쟁을 준비하는 강력한 왕이 되실 줄 알았는데, 예수님은 자신의 고난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자신이 한 알의 밀이 되어 땅에 떨어져 죽어야 됨을 말씀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을 통해 모든 사람을 하나님께로 인도하고자 하셨습니다.
그 다음 예수님은 생명을 보전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25절 입니다 “(요 12:25)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존하리라” 생명을 보전하는 방법은 역설적으로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미워하는 것 입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말씀은 그의 제자들에게 주신 것으로, 제자들도 예수님처럼 한 알의 밀이 되어 땅에 떨어져 죽는 자리로 나아가야 할 것을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26절 말씀도 같이 읽겠습니다. “(요 12:26)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저를 귀히 여기시리라”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은 부귀영화를 위해 살아가지 않습니다. 만일 우리가 예수를 따르는 이유가 나 자신의 안위와 세상에서의 성공과 명예를 위한 것이라면, 그 사람은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욕심을 따르는 사람 입니다.
세상은 우리가 더 많은 것들을 소유하는 것이 인생의 영광이라고 가르칩니다. 세상은 물질을, 권력을, 명예를 많이 가질수록 영광스러운 인생이라고 광고합니다. 그래서 할 수 있으면 남이 가진 것을 빼앗아서라도 그 영광스런 자리에 올라가라는 것이 세상의 가르침 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더 많이 갖고, 더 높이 쌓는 삶의 모습은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참 영광의 모습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영광은, 이 세상에서 한 알의 밀이 되어 죽는 것 입니다. 하나님을 위해, 이웃을 위해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자신의 것을 나누고 섬기고 헌신하는 삶이야말로 영광스러운 삶 입니다. 어두운 방을 밝히기 위해 자신의 몸을 녹여가는 양초처럼,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헌신과 희생으로 살아갈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은 생명의 역설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그것을 잃어버릴 것이나, 반대로 이 세상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 위해 자신의 삶을 내려놓는 선택을 하는 사람은 오히려 그의 생명을 영원토록 보존하게 된다는 것 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을 통해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길 원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그것이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십자가는 주님에게도 고통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십자가를 피하지 않고, 한 알의 밀이 되어 죽을 것을 결심하셨습니다. 27절 말씀을 보십시오. “(요 12:27) 지금 내 마음이 민망하니 무슨 말을 하리요 아버지여 나를 구원하여 이 때를 면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내가 이를 위하여 이 때에 왔나이다“ 여기서 ‘내 마음이 민망하다’는 표현은 예수님의 마음이 몹시 괴롭고, 깊은 번민에 쌓여 있음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에게도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은 매우 괴로운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아버지여 나를 구원하여 이 때를 면하게 하여 주옵소서!”하고 기도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기도는 어떻게 끝이 납니까? “그러나 내가 이를 위해 이 때에 왔나이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난으로 이어지는 길이 하나님 아버지의 뜻임을 알기에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예수님은 인기를 얻으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자신을 높이거나 사람들 가운데서 드러냄으로써 권력과 명예를 얻으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한 알의 밀이 되어 십자가 위에서 죽으시기로 결정 하셨습니다. 또한 이 가운데서도 오직 한 가지 기도 제목 예수님은 오직 하나님 영광을 추구하시고 그 영광을 위해 사셨습니다. 28절 말씀을 보십시오. “(요 12:28) 아버지여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옵소서…” 예수님은 죽음의 순간, 십자가의 순간에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죽으셨습니다.
예수님의 기도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어떻게 음성을 들려주셨습니까? 28절 이어서 봅시다. “이에 하늘에서 소리가 나서 가로되 내가 이미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 다시 영광스럽게 하리라”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 예수를 영광스럽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고난의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그 고난의 길, 죽음의 길을 순종으로 걸어 가시자,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영광스럽게 하셨습니다.
제가 빌립보서 2장 6-11절 말씀을 읽겠습니다. “(빌 2:6)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빌 2:7)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빌 2:8)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빌 2:9)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빌 2:10)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빌 2:11)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하나님을 위해 한 알의 밀이 되어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 그런 예수님을 하나님께서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영광을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은 우리가 주님 가신 길을 따라 살아가는 제자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께서 한 알의 밀이 되어 하나님을 위해 자신의 전부를 십자가 위에 내려 놓으셨듯이, 오늘 우리들도 한 알의 밀이 되어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며 희생하며 섬기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위해 삶의 희생을 감당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통해 우리 하나님은 영광 받으시고, 또한 그러한 자들의 삶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입니다.
십자가의 삶을 통해 영광의 길을 걸어가신 주님, 우리들도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갑시다. 저와 여러분이 세상 모든 탐심을 물리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내 자신을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살아가는 또 하나의 한 알의 밀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