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 요한을 보기 위해 이스라엘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 들었습니다. 요한은 자신을 찾아온 수많은 사람들에게 요단강에서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하루에 요한이 세례를 베푼 인원이 몇 명 즈음이나 될까요? 적어도 50명은 넘지 않았을까요? 전국에서 신분, 직업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들이 모여들었으니 어쩌면 그에게 세례 받는 자의 숫자는 100명이 족히 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쉬운 계산을 위해서 세례 요한이 세례를 베푼 인원이 하루에 백명이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럼 두 주만 세례를 주었다고 해도 그 인원이 무려 1,400명이나 됩니다. 한달만 해도 2천명이고, 3개월이면 6천명이 넘습니다. 엄청난 숫자 입니다.
세례 요한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있던 어느 날 드디어 예수님께서도 그에게 세례를 받기 위해서 요단강에 오셨습니다. 그 수천, 수 만명의 인파 중에서도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알아보았습니다. 어떻게 그가 예수님을 알아 보았을까요? 세례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과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사촌 언니였다고 전해 집니다. 따라서 세례 요한과 예수님도 이종사촌 혹은 육촌 즈음 되는 사이 입니다. 두 사람의 어머니는 서로 친한 사이였으니, 예수님과 세례 요한이 서로 전혀 모르는 사이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세례 요한이 예수님을 알아보았다고 했을 때, 그것은 그가 예수님이 누구이신지 그 분의 참 정체를 알아 보았다는 것입니다.
29절 말씀을 봅시다. “(요 1:29)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가로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보고 ‘하나님의 어린양’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는 유월절 어린 양과 속건 제물로서의 어린양을 상징합니다. 출애굽기 12장을 보면 유월절에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발라 죽음의 재앙을 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레위기 14장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속건 제물인 양에게 안수함으로써 자신의 죄를 어린 양에게 전가시켰고, 하나님께 그 양을 희생 제물로 바침으로써 자신의 죄와 부정함을 깨끗하게 씻을 수 있었습니다.
세례 요한이 예수님을 보고 “세상 죄를 떠 맡으신 하나님의 어린양”이라고 말한 것은 예수께서 세상 모든 사람들의 죄를 대신해서 하나님께 바치는 제물로서의 희생양 되심을 알아보았다는 것입니다.
요한은 이전부터 자신의 사명은 메시아의 길을 예비하는 것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 뒤에 오시는 분이 얼마나 위대한 분이신지, 자신은 차마 그 분의 신발끈을 묶고 풀 자격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례 요한은 누가 메시아인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오늘 본문의 사건이 일어나는 날까지 그는 그가 평상시 알고 있던 지인이자 그의 친척인 나사렛 예수가 온 인류를 그들의 죄로부터 구원할 하나님의 어린 양, 즉 메시아이심을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따라서 요한 자신도 이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을 것입니다.
요한은 많은 사람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 했습니다. 30절 입니다. “(요 1:30) 내가 전에 말하기를 내 뒤에 오는 사람이 있는데 나보다 앞선 것은 그가 나보다 먼저 계심이라 한 것이 이 사람을 가리킴이라” 그리고 나서 요한은 자신이 어떻게 나사렛 예수가 이스라엘 온 백성이 그토록 기다려왔던 바로 그 메시아이심을 알게 되었는지 말해주었습니다. 31-34절 말씀 입니다. “(요 1:31)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주는 것은 그를 이스라엘에게 나타내려 함이라 하니라 (요 1:32) 요한이 또 증거하여 가로되 내가 보매 성령이 비둘기 같이 하늘로서 내려와서 그의 위에 머물렀더라 (요 1:33)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 나를 보내어 물로 세례를 주라 하신 그이가 나에게 말씀하시되 성령이 내려서 누구 위에든지 머무는 것을 보거든 그가 곧 성령으로 세례를 주는 이인줄 알라 하셨기에 (요 1:34) 내가 보고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거하였노라 하니라” 세례 요한도 예수님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성령으로 세례를 주는 이인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일전에 그에게 말씀하시기를 “누구든지 그 위에 성령이 내려서 머무는 것을 보거든 그가 곧 성령으로 세례를 주는 이인줄 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는 예수의 머리 위에 성령이 비둘기 같이 하늘로서 내려와서 그의 위에 머물러 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에 요한은 자신 있게 나사렛 예수가 바로 하나님께서 보내신 자, 즉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실 자임을 확실하게 증거한 것입니다. 여기서 성령께서 비둘기 같이 하늘로서 내려와 예수님 머리 위에 머물렀다는 표현은 하나님께서 친히 예수님께 성령을 한량없이 부어주심으로 그분이 메시아되심을 증거하셨음을 나타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와 같이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성령이 임하시는 모습을 세례 요한의 눈으로 보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예수가 성경에 예언된 메시아라는 사실을 세례 요한이 확실하게 깨닫고 담대하게 그에 대하여 사람들에게 증거하도록 하신 것이죠.
그렇다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자’란 표현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세례 요한은 여태까지 사람들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뒤에 오시는 분은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실 것이라 늘 이야기해 왔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신다는 것은 그 분께서 가지신 신적 권능을 잘 나타냅니다. 물로써 세례를 받는 것은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죄 사함 받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의식 입니다. 이와 같이 사람이 성령으로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성령께서 그 사람 속에 내주 하심으로 말미암아 그의 회개를 보증해주시고 새로운 삶, 거룩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능력을 주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그의 택하신 자들을 불러모으시고 그들로 의롭다 하시며 성령께서는 그것을 인치심으로 확정하여 주십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구원을 받고 의롭다 하심을 얻으며 우리 안에 계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 됨을 확신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놀라운 은혜 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하고 고백하고 있습니까? 세례 요한처럼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확신하며 증언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