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04 자기 부인 통해 주님만 드러내기 (요한복음 1장 19-28절)

신약 성경에 들어가보면, 예수님 보다 앞서 그의 길을 예비한 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가 바로 세례 요한 입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요한을 보기 위해서 전국적으로 몰려 들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요한이 분명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세례 요한이 바로 그리스도다”라고 말하는 이들도 생겨났습니다. 이에 예루살렘에 살고 있던 사람들 특별히 제사장과 레위인들은 세례 요한의 정체를 알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바리새인들은 사람을 보내어 세례 요한에게 “네게 누구냐?”라고 물었습니다. “(요 1:19)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을 요한에게 보내어 네가 누구냐 물을 때에 요한의 증거가 이러하니라”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요한에게 “네게 누구냐”라고 물어본 것은 단순히 ‘Who are you?’의 질문이 아닙니다. 이들은 지금 요한에게 “Are you the Christ?” “당신이 바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메시아입니까?”하고 물어보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많은 이들이 세례 요한이 그리스도인줄 착각 했습니다. 그도 그러할 것이 그의 아버지 스가랴는 제사장 출신 입니다. 성전에 나아가 업무를 볼 정도로 이스라엘 민족을 대표하는 제사장 중의 제사장이었습니다. 게다가 세례 요한 본인도 남들과 다른 행보를 걷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 아니고서야 이처럼 전국에서 모인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나아갈리가 없기 때문 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아마도 요한이 그리스도라면, 자신이 메시아라는 자의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짐작 했습니다. 이에 이들은 세례 요한에게 “당신은 그리스도이십니까?”라고 직접적으로 묻는 대신에, “당신은 누구입니까?” 라고 물어본 것입니다. 이러한 제사장과 레위인의 의중을 알아차린 요한이 20절에 대답합니다. “(요 1:20) 요한이 드러내어 말하고 숨기지 아니하니 드러내어 하는 말이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한대” 제사장과 레위인들의 질문에 세례 요한은 단호한 목소리로 자신은 메시아가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예상한 답변이 빗나가자 이들은 준비한 두 번째 질문을 물어봤습니다. 21절 입니다. “(요 1:21) 또 묻되 그러면 무엇 네가 엘리야냐 가로되 나는 아니라 또 묻되 네가 그 선지자냐 대답하되 아니라” 말라기 선지자는 구약성경의 마지막 선지자 입니다. 말라기서 4장 5절 말씀을 보면, 그는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하나님께서 엘리야와 같은 선지자를 보낼 것이라는 예언을 했습니다. 이는 물론 말라기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메시아가 오기 전에 주의 종 엘리야가 다시 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세례 요한이 혹시 그럼 엘리야의 재현이 아닌가 기대했던 것이죠. 그러나 가는 자신이 엘리야가 아니라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21절에 이들이 또 다시 물어봅니다. 그럼 네가 “그 선지자냐?” 여기서 말하는 ‘그 선지자’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것은 신명기 18장 15절에 모세가 예언한 내용을 알아야지만 이해할 수 있는 말씀 입니다. 신명기는 모세가 죽기 전 남긴 마지막 설교가 담긴 책 입니다. 신명기 18장 15절을 보면 모세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의 중 네 형제 중에서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너를 위하여 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를 들을지니라.”(신 18:15) 그러니까 지금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세례 요한에게 뭐라고 물어보고 있는 것입니까? “모세가 신명기에서 예언했던 자기와 같은 선지자가 바로 당신 입니까?”하고 물어보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세례요한은 자신은 그 선지자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모세가 말한 자기와 같은 선지자는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자, 세례 요한의 정체를 알기 위해 온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의 모든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사람은 메시아도 아니고, 엘리야도 아니고, 모세가 말한 그 선지자도 아니라면 도대체 이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우리를 보낸 바리새인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보고서를 쓰면 좋을까?” 이에 22절에 이 사람들이 다시 한 번 세례 요한에게 물어봅니다. “(요 1:22) 또 말하되 누구냐 우리를 보낸 이들에게 대답하게 하라 너는 네게 대하여 무엇이라 하느냐” 바로 이 질문에 세례 요한이 대답한 것이 23절 입니다. “(요 1:23) 가로되 나는 선지자 이사야의 말과 같이 주의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라 하니라” 요한은 자신은 메시아가 아니며, 앞으로 오실 메시아를 예비하는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당시에 셀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세례 요한을 보기 위해 요한 강에 몰려 들었습니다. 수많은 인파가 그를 따라다녔습니다. 사람들이 그를 메시아로 착각할 정도로 그는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유대 지도자들도 그를 중요한 인물로 인식 했습니다. 그러나 세례 요한은 사람들의 관심과 대중의 인기에 흔들리지 아니하고 자기에게 맡겨진 사명과 정체성을 분명하게 드러냈습니다. 그는 세상의 인기에 영합하지 아니하고, 그리스도의 오실 길을 잘 예비하였습니다. 훗날 예수님은 자신의 길을 예비한 이 세례 요한이 바로 말라기 선지자가 예언한 엘리야였음을 밝히 말씀하여 주십니다.
자, 바리새인들이 보낸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은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이 사람이 메시아도 아니고, 엘리야도 아니고, 모세가 말한 그 선지자도 아니라면 신학 공부도 제대로 한 적 없는 이 사람이 성경을 열심히 공부하는 바리새인들을 재치고 무슨 권위로 이 많은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있는 것일까?” 25절 말씀 입니다. “(요 1:25) 또 물어 가로되 네가 만일 그리스도도 아니요 엘리야도 아니요 그 선지자도 아닐진대 어찌하여 세례를 주느냐” 어찌 보면 시비를 거는 질문처럼 들리기까지도 합니다. 사실 바리새인들은 세례 요한을 탐탁치 않게 보았거든요. 당시 종교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영적 권위 이외에 다른 권위가 서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세례 요한의 권위를 깎아 내리려 했습니다. 이 때에도 요한은 흔들리지 아니하고 자신의 사명에 대해서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26-27절 말씀 입니다. “(요 1:26) 요한이 대답하되 나는 물로 세례를 주거니와 너희 가운데 너희가 알지 못하는 한 사람이 섰으니 (요 1:27) 곧 내 뒤에 오시는 그이라 나는 그의 신들메 풀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 하더라”그는 자신이 요단강에서 사람들에게 물로 세례를 주는 것보다 더 큰 일을 이루실 분이 오실 것임을 예비하고 있음을 말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뒤에 오는 분이 얼마나 큰 분이신지 자기는 그 분의 신발끈을 묶거나 풀 자격도 없는 존재라고 했습니다. 신발끈을 묶고 푸는 것은 당시 노예들이 주인에게 하던 일 입니다. 그러니까 세례 요한은 자기 뒤에 오실 분이 너무 위대하기에 자기는 그 분의 노예 중 한 사람이 될 수조차 없다고 자신을 낮추어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세례 요한은 그리스도의 권위를 세우고 오직 메시아만 영광 받으시기 합당하신 분임을 나타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사명도 세례 요한과 같이 그리스도의 영광을 이 땅에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권위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전파하며, 그리스도를 존귀하게 높이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역할 입니다. 이렇게 주님을존귀하게 드러내는 자들을 주님께서도 존귀하게 여겨주십니다. 세상의 유혹이나 사람들의 비난에 흔들리지 아니하고 끝까지 하나님을 존귀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