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9 믿음의 본보기와 성숙함 나타내기 (디모데전서 4장 6~16절)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는 그의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목회자가 힘써야 할 것들을 구체적으로 권면해 주었습니다. 특별히 사도 바울은 디모데가 목회자로서 진리이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성도들을 깨우쳐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 했습니다.
목회자에게는 여러가지 업무가 주어집니다. 행정 업무, 상담, 성경공부, 예배 인도, 심방 등 다양합니다. 그러나 그 중 가장 핵심적인 그의 사역은 진리를 가르치는 일 입니다. 아무리 자신의 몸을 불사르게 태워줄 정도로 열심으로 사역하는 목회자라고 하더라도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그는 목회자의 역할이 아니라, 다른 직분의 사역을 수행하고 있는 셈 입니다. 무엇보다 목회자는 진리의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사도 바울은 놀라운 비밀 한 가지를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다른 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진리를 깨우치게 하는 그 행위가 성도들뿐만 아니라 디모데를 성장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Teaching is the best way to learn”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일이야말로 자기 자신이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방법 입니다. 6절 말씀을 보십시오. “(딤전 4:6) 네가 이것으로 형제를 깨우치면 그리스도 예수의 선한 일꾼이 되어 믿음의 말씀과 네가 좇는 선한 교훈으로 ‘양육’을 받으리라” 말씀은 배우는 사람뿐만 아니라 가르치는 자에게도 동시에 유익이 됩니다.
이것이 영적인 비밀 입니다. 겉으로 볼 때는 섬김을 받는 자가 가장 큰 유익을 누리는 것 같은데, 영적인 원리는 섬기는 자가 더 큰 복을 받게 됩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가 가장 큰 자가 되는 원리가 바로 이 비밀 때문 입니다. 목회자로서 바른 진리로 형제들을 깨우치는데 힘쓰게 될 때, 그 결과로 디모데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아 양육을 받게 됩니다.
저는 늘 저희 성도님들에게 강조해서 말씀 드립니다. “영적 아이가 되지 말고 영적 부모가 되라.” 섬김을 받는 자가 되지 말고 섬기는 자가 되라.” “말씀을 배우는 자에서 멈추지 말고 말씀을 가르치는 자가 되라.” 예수님께서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을 섬기고 그들에게 말씀을 가르치며 말씀대로 살아가는 믿음의 본보기가 되어 살아가는 사람이 가장 성숙한 사람일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의 섬김을 통해 하나님께 양육을 받고 자라기 때문 입니다.
7절 말씀에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그가 언급하고 있는 것은 우상 숭배 및 당시 로마 제국에서 유행하던 ‘그리스-로마 신화’ 같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거짓 교사들이 전하는 가짜 복음을 주의할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거룩한 모습을 띄고 있으나, 실제로는 하나님과 아무런 상관 없는 위선적이고 가식적인 태도를 지닌 거짓 교사들을 주의하라는 것입니다. 그들의 가르침은 무익하며 헛됩니다. 따라서 성도는 그러한 거짓 가르침이나, 세상 사람들의 헛된 이야기에 빠지지 않도록 힘써야 하며, 7절 말씀에 기록된 바와 같이 “오직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여”야 합니다.
7절에 사용된 ‘연습하다’란 말은 이전에 달리기 선수들이나 격투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이 상의를 벗고 땀을 흘리며 운동 연습을 하는 것처럼, 자신의 삶이 경건에 이를 수 있도록 끊임없이 경건을 연마하고 연습하여야 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을 먼저 정리 해 봅시다. 도대체 경건이란 무엇입니까? ‘경건’이란 단어는 신약성경에 총 15회가 등장합니다. 그 중 디모데전서에만 무려 9번이 사용되었습니다. 즉 ‘경건’이란 단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디모데전서를 잘 이해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도대체 경건이 무엇이길래 사도 바울이 이처럼 강조하고, 경건에 이르도록 연습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저를 한 번 따라해 봅시다. 경건이란,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갈망’과 ‘경외하는 마음’이다.
그렇다면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라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우리 삶이 계속해서 하나님을 사랑하도록, 우리의 전 존재가 하나님을 갈망하도록,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경외의 자세가 배여 있도록 끊임없이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우리 몸의 머리카락과 손톱은 놔두면 자연스레 길어지듯이, 우리의 더러운 마음도 가만히 놔두면 죄성이 자라납니다. 하나님을 떠나려는 것이 죄악 된 인간의 본성 입니다. 따라서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 말한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우리는 날마다 우리 안에 있는 죄성과 싸워 자신을 죽여가야 합니다.
이게 말이 쉽지 결코 만만한 과정이 아닙니다. 경건에 이르는 연습은 매우 치열합니다. 자신 안에 자리잡은 은밀한 욕망 육체의 정욕과 싸워야 합니다.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을 죽여야 하며, 하나님 없이 살아가려는 자기중심성과 교만한 마음을 이겨내야 합니다. 그러니 이것이 어찌 쉬운 길이겠습니까? 그러나 사도 바울은 바로 이 경건을 이루어 가는 삶을 그 무엇보다 강조 했습니다.
마치 매일 조금씩 운동을 하는 것이 육체에 유익이 되듯이, 경건에 이르는 연습을 하는 것도 분명 유익함이 있습니다. 8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딤전 4:8) 육체의 연습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 육체를 단련하기 위한 운동은 몸을 튼튼하게 만들어 줍니다. 운동과 훈련을 통해 우리의 몸은 강해지고 정신의 집중력도 강화 됩니다. 이처럼 육체의 운동을 하는 자가 누리는 유익이 있듯이, 경건은 모든 면에서 유익합니다. 경건한 삶을 사는 자들은 날마다 하나님과 더불어 생활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안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고, 죽어서 하나님 나라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니 경건이야말로 성도들이 추구해야 하는 삶의 모습 입니다.
이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사도 바울은 9절에 다시 한 번 더 확증해 주는 말을 했습니다. “(딤전 4:9) 미쁘다 이 말이여 모든 사람들이 받을 만하도다” 9절은 바로 전에 나왔던 8절의 내용 즉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라는 이 말씀이 모든 사람들이 받을만한 말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말씀은 그것을 믿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기 때문 입니다.
이 세상에서 경건하게 살도록, 즉 사람들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갈망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살아가도록 수고하고 진력하는 것이 사도 바울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이처럼 복음을 전파하고 진리를 가르치는 일에 최선을 다한 이유를 10절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딤전 4:10) 이를 위하여 우리가 수고하고 진력하는 것은 우리 소망을 살아계신 하나님께 둠이니 곧 모든 사람 특히 믿는 자들의 구주시라” 경건은 현재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풍성한 은혜와 미래에 주실 풍성한 생명을 보증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과 교회를 위해 그가 힘을 다해 수고한 것은 자신의 소망이 썩어질 이 땅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살아계신 하나님께 두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하기에 사도 바울은 흔들림 없이 복음을 전파하고 하나님의 진리를 가르치는 일에 전심전력으로 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11절에 사도 바울은 다시 한 번 말합니다. “ (딤전 4:11) 네가 이것들을 명하고 가르치라”, 16절에 그는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딤전 4:16) 네가 네 자신과 가르침을 삼가 이 일을 계속하라 이것을 행함으로 네 자신과 네게 듣는 자를 구원하리라” 바울은 자신이 에베소에 도착할 때까지 디모데가 자신을 바쳐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이 일에 헌신할 것을 말해주었습니다.
교회의 목회자는 좋은 인간 관계, 훌륭한 리더십, 능숙한 행정 능력을 갖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만, 그 모든 것들 위에 성도들이 복음 안에서 자라나 경건에 이를 수 있도록 성경을 가르치고 성경대로 살도록 권면하는 일에 힘을 다하여야 할 것 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것이 오늘날 비단 저와 같은 목회자에게만 국한되는 부르심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여기 있는 우리 모두가 진리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사명자가 되어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이 진리를 가르치고 그대로 살아가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참된 경건이 우리 삶에 이루어질 때 우리는 금세에서는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를 다가올 세상에서는 주와 함께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말씀을 전파하고 가르치고 또한 그대로 살아가는 믿음의 본이 되어 우리의 성숙함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