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1 인침받지 않은 자만 해하라 (요한계시록 9장 1-12절)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의 전 문맥인 요한계시록 8장에 나오는 네 가지 나팔재앙은 자연계에 대한 재앙이었습니다. 땅과 바다와 강과 일월성신에 대한 재앙이었습니다. 따라서 네 재앙은 직접적으로 인간에 대한 재앙이 아닌, 간접적으로 인간이 사는 환경을 치는 재앙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 요한계시록 9장에 등장하는 재앙들은 환경이 아닌 인간을 치는 간접적 재앙이 아닌 직접적 재앙들입니다. 재앙의 강도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 9장 1절 말씀을 보니 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사도 요한이 ‘하늘에서 땅에 떨어진 별’을 보게 됩니다. 이 땅에 떨어진 별이 무엇인지 성경학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합니다. 크게 두 가지 견해로 나뉩니다. 첫째로 어떤 학자들은 “하늘에서 땅에 떨어진 별”을 타락한 천사 즉 사탄으로 해석합니다. 따라서 본문을 볼 때 사탄이 무저갱을 열고 황충들을 땅에 풀어 놓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또한 복음서에서도 예수님께서 사탄을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라고 표현하신 적이 있기 때문에 1절에 떨어진 별을 사탄으로 보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이 견해에는 한 가지 결정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이 땅에 떨어진 별이 1절 말씀 후반절을 보니까 ‘무저갱의 열쇠’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무저갱이란 단어는 우리나라 말로 번역 하면 “바닥이 없는 구멍” 말 그대로 ‘밑도 끝도 없는 곳’입니다. 영어로는 그래서 무저갱이 ‘Bottomless Pit’ ‘바닥이 없는 구덩이’ 로 해석 할 수 있겠습니다. 무저갱은 지옥이랑은 다른 곳입니다. 이곳은 악한 영들이 갇혀 있는 곳입니다. 그러니까 쉽게 이해하면 오늘날의 흉악범 감옥과 같은 곳이죠. 하나님께서 악한 영들을 가둬 놓는 장소입니다. 복음서를 보면 거라사 지방에 귀신들린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 귀신의 이름이 군대 귀신입니다. 그가 예수님을 보자 귀신이 벌벌 떨면서 뭐라고 예수님께 구하냐면 제발 무저갱으로 들어가라는 명령만은 하지 말아 달라고 간청합니다. 왜 흉악범들도 청송교도소 같이 악명 높은 감옥에 가는 걸 두려워하는 것처럼, 무저갱은 악한 영들도 벌벌 떨게 만드는 공간인 거죠. 그런데 오늘 이 악한 영들이 갇혀 있는 무저갱의 열쇠를 사탄이 받았다? 즉 흉악범에게 탈출할 열쇠를 주었다는 것은 뭔가 해석이 맞지 않아 보입니다. 잠시 후에 함께 살펴보겠습니다만, 이 무저갱에는 사람들을 죽이는 악한 영들과 그들의 우두머리도 잡혀 있습니다. 그러니 아무에게나 이 무저갱을 여는 열쇠를 줄리 없습니다. 하물며 악한 귀신, 타락한 천사, 마귀, 사탄에게 이 무저갱의 열쇠를 주실리 없지요.
따라서 오늘 요한계시록 9장 1절에 나오는 무저갱의 열쇠를 받은 자, 하늘에서 떨어진 별은 천사로 해석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 천사는 천국의 교도관이나 마찬가지인 거죠. 자, 그러나 이렇게 추측만으로 성경을 해석하기 보다는 성경이 성경을 해석하게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오늘 본문에 나오는 떨어진 별이 천사라는 증거가 있을까요? 네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20장으로 한 번 성경을 넘겨 봅시다. 요한계시록 20장 1-3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1) 또 내가 보매 천사가 무저갱의 열쇠와 큰 쇠사슬을 그의 손에 가지고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2) 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탄이라 잡아서 천 년 동안 결박하여 (3) 무저갱에 던져 넣어 잠그고 그 위에 인봉하여 천 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는데 그 후에는 반드시 잠깐 놓이리라”(계 20:1-3). 자, 20장 1절 말씀을 보니까 무저갱의 열쇠를 누가 갖고 있습니까? 사탄입니까? 아니죠 천사죠. 3절을 보니까 또 이 천사가 9장에서 열린 무저갱을 다시 잠그는 장면이 나옵니다. 우리는 요한계시록 20장 말씀을 통해 우리가 오늘 살펴 본 본문에서 나오는 무저갱의 열쇠를 받은 별이 바로 천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천사는 악한 영을 무저갱에 가두기도 하고 풀어주기도 하는 하늘의 교도관입니다. 즉 하나님의 명령을 받드는 선한 천사인 것이다. 무저갱은 악한 영들이 원하면 아무 때나 드나드는 곳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허락이 있을 때만 그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자 다시 오늘 본문인 요한계시록 9장으로 돌아오겠습니다. 9장 1-3절 말씀을 한 번 다시 읽겠습니다. (9:1) “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내가 보니 하늘에서 땅에 떨어진 별 하나가 있는데 저가 무저갱의 열쇠를 받았더라 (9:2) 저가 무저갱을 여니 그 구멍에서 큰 풀무의 연기 같은 연기가 올라오매 해와 공기가 그 구멍의 연기로 인하여 어두워지며 (9:3) 또 황충이 연기 가운데로부터 땅 위에 나오매 저희가 땅에 있는 전갈의 권세와 같은 권세를 받았더라” 1절에 쓰인 땅에 떨어진 별이란 표현은 헬라어 해석에 따라 ‘땅에 내려온 별’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 내려온 별이 천사임을 확인했습니다. 자, 무저갱의 열쇠를 받은 이 천사가 드디어 흉악한 귀신들이 갇혀 있는 무저갱을 엽니다. 악한 영들이 우글거리는 교도소 문이 열린 거죠. 그러자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2절에 보니 무저갱에서 큰 풀무의 연기 같은 연기가 올라와서 해와 공기가 시커멓게 어두워집니다. 한 번 상상해 보시겠어요? 하늘을 온통 컴컴한 연기가 뒤덮인 세상, 낮도 밤의 구분이 없어지고, 오직 캄캄한 밤의 연속입니다. 두려움이 세상을 덮게 됩니다. 이러한 연기를 뚫고 무저갱에서 무엇이 또 올라옵니까? 전갈과 같은 권세를 받은 ‘황충’이 올라옵니다. 요즘 황충이란 말은 우리가 잘 쓰지 않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메뚜기 입니다. 무저갱 속에 갇혀 있던 엄청난 수의 메뚜기 떼가 지상으로 나오게 됩니다. 메뚜기 떼가 한 번 지나가면 논밭에 모든 것들을 갉아먹습니다. 밭의 모든 채소가 사라지고 먹을 것들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됩니다. 이는 엄청난 재해입니다
출애굽기 10장을 보면 메뚜기 재앙이 등장합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애굽에 내린 열 가지 재앙 중에 8번째 재앙이 바로 이 메뚜기 재앙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메뚜기로 애굽 땅을 심판하신 것이죠. 히나님께서 메뚜기 떼를 애굽에 보내신 이유는 바로의 완고한 마음을 변화시켜 이스라엘 백성들을 노예에서 해방하고 약속의 땅으로 보내라고 말씀하시기 위해 보내신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우리는 왜 하나님께서 마지막 때에 무저갱의 문을 여시고 메뚜기 떼를 보내고 계시는지 그 상징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첫째는 정의의 완성입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에 악한 자들을 심판하심으로 인해 이 땅에 무너진 정의를 회복하시고 완성시키고 계십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또 다른 목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죄인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회개를 촉구하고 계신 것입니다. 즉 이 무시무시한 메뚜기 재앙을 통해 죄인들이 자신의 죄를 깨닫고 주님께 돌아올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는 끝까지 기회를 주고 계신 것입니다. 출애굽기에 등장한 메뚜기 떼가 완악한 애굽 백성의 회개를 촉구한 것이었다면, 오늘 요한계시록 9장에 나타나는 메뚜기 떼는 마지막 떼에 죄인들의 회개를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메뚜기 떼 재앙을 당한 바로의 마음이 다시 완악해졌던 것처럼, 마지막 떼에도 이런 엄청난 재앙에도 마음이 굳어져서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고 계속하여 죄 가운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출애굽기 10장에 기록된 메뚜기 재앙과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메뚜기 재앙에는 커다란 차이점이 있습니다. 모세가 불러온 메뚜기 떼들은 밭의 채소와 나무 열매 등 모든 푸른 것을 다 먹어 치운 자연계에 대한 재앙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나오는 메뚜기는 무엇을 해합니까? 우리 4절 말씀을 함께 같이 읽겠습니다. (9:4) “저희에게 이르시되 땅의 풀이나 푸른 것이나 각종 수목은 해하지 말고 오직 이마에 하나님의 인 맞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하라 하시더라” 메뚜기 떼가 무엇을 해합니까? 푸른 초목이나 밭의 채소가 아닌 사람들을 해합니다. 특별히 어떤 사람들이에요? 이마에 하나님의 인 맞지 아니한 사람들… 우리는 지난 시간 요한계시록 7장을 통해 인 맞은 14만4천명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 구원받은 백성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사람들은 이 재앙의 해를 받지 아니합니다. 마치 모세 시대에 고센 땅에 살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인 메뚜기 떼를 받지 아니합니다. 그들이 사는 고센 땅은 풀 한 포기 해를 입지 않고, 오직 애굽 사람들에게만 메뚜기 재앙이 임하게 됩니다. 이처럼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황충 재앙 역시 믿는 자들, 즉 이마에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인 맞은 자들은 해하지 아니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 한 자들 교회를 핍박하고 공격하던 원수들, 즉 이마에 인 맞지 아니한 사람들은 이 메뚜기 떼로 인하여 해를 당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본문 3절 말씀을 보니 이 메뚜기 때 즉 황충이 가진 권세가 전갈의 권세와 같은 권세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전갈에 쏘이는 고통은 죽음을 방불케 하는 고통입니다. 즉 이들이 받은 권세는 사람들을 죽음에 이를 만큼 고통스러운 재앙을 가지고 올 것입니다. 황충이 가지고 오는 고통이 얼마나 큰지 전갈에 쏘임 같은 고통입니다. 불신자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자들은 마지막 때에 이런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그런데 6절 말씀을 보니 그들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죽고 싶은데 죽기를 구하여도 죽을 수가 없습니다. 죽음이 저희를 피해갑니다. 그러니까 말 그대로 인생이 생지옥, 살아있는 지옥이 되어 버립니다. 좋은 말로 할 때 예수님 믿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완고하게 버티니까 이렇게 무시무시한 큰 재앙이 그들에게 임해버리는 것이죠.
앞서 말씀 드렸듯이 이 황충들은 그냥 평범한 메뚜기 떼가 입니다. 만약 그랬다면 이들은 풀과 나무 채소와 같은 식물만을 해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사람들을 해했다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본문에 등장하는 황충들은 문자적인 의미의 메뚜기 떼들이 아니라 영적인 비유로서의 악한 영들을 상징한다는 것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7-10절에 이르기까지 무저갱에서 올라온 황충들, 즉 이 악한 귀신 떼에 대한 묘사가 등장합니다. 그들이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하나씩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7) 황충들의 모양은 전쟁을 위하여 준비한 말들 같고 그 머리에 금 같은 관 비슷한 것을 썼으며 그 얼굴은 사람의 얼굴 같고 (8) 또 여자의 머리털 같은 머리털이 있고 그 이빨은 사자의 이빨 같으며 (9) 또 철 호심경 같은 호심경이 있고 그 날개들의 소리는 병거와 많은 말들이 전쟁터로 달려 들어가는 소리 같으며 (10) 또 전갈과 같은 꼬리와 쏘는 살이 있어 그 꼬리에는 다섯 달 동안 사람들을 해하는 권세가 있더라”(계 9:7-10).
7절 말씀을 보니, 이들은 머리에 “금 같은 관 비슷한 것”을 썼습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말하면 가짜 왕관입니다. 금이 아니라 가짜 금이고 관도 아니고 관 같이 비슷한 것입니다. 즉 이들이 가진 권세는 진짜 권세가 아니라 가짜 권세입니다. 진짜 권세는 오직 면류관을 쓰신 하나님 아버지께만 있습니다. 8절 말씀을 보니 이들에게 여자의 머리털 같은 머리털이 있습니다. 이것은 그들이 매력적인 존재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악한 영들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뿔이 있고 흡혈귀처럼 피를 흘리면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Fatal Attraction 말 그대로 치명적인 매력을 뽐내며 다가온다는 거에요. 그래서 사람들이 사단에게 속는 것이죠. 눈으로 보면 너무 매력적인 것이죠. 그런데 이들에게 또 뭐가 있어요? 사자의 이빨 이 있어서 여자의 머리털만 보고 가면 사자에게 물리는 것처럼 뼈도 못 추리고 죽게 됩니다. 이들은 앞에서는 매력적인 모습으로 사람들을 유혹하지만, 뒤에서는 그들의 생명을 강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공격력만 강한게 아니라 방어력도 너무 좋아요. 9절 말씀을 보니 철 호심경을 갖고 있습니다. 호심경이란 것은 병사의 오장육부를 보호하는 갑옷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들은 지금 단단한 철 갑옷을 입고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사단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또 반대로 사단의 존재를 너무 만만하게 봐서는 안됩니다. 또 그들이 얼마나 신속하게 공격하는지 날개들의 소리가 마치 전쟁터로 달려가는 말과 같습니다. 악령들도 매우 지혜롭고 악하고 조직력을 가진 뛰어난 존재들입니다. 그러니까 악한 세력들도 그들이 가진 지혜와 힘으로 공격하고 있는 거죠. 이 세상이 끝날 때까지 이 악한 세력의 영적 공격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희망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한계를 이미 정해 놓으셨다는 거에요. 10절 말씀을 보니 이들이 사람들을 해할 수 있는 기간이 이미 다섯 달로 정해져 있습니다. 아무리 세상에서 악한 세력이 우세해 보이고 귀신들이 판을 치는 것 같아도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기간 이상으로는 힘을 쓸 수가 없습니다. 온 세상이 다 끝나갈 것처럼 어지럽고 흉흉한 재앙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정하신 다섯 달이 되면 이들의 재앙도 아침 안개 사라지듯이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