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9 내 백성이 인침받기까지 해하지 말라 (요한계시록 7장 1-8절)

요한계시록 6장에는 마지막 때 하나님께서 내리실 여러 가지 진노의 심판들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적그리스도의 등장과 기근과 내란과 전염병으로 인한 전 세계 인구 1/4의 죽게 되고, 해가 흑염소 털과 같이 검게 변하고, 달이 피와 같이 붉게 변하며, 무수히 많은 별들이 쏟아지고 하늘과 땅을 포함한 우주적 대격변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 엄청난 진노의 심판을 펼치는 요한계시록 6장은 한 가지 질문을 남기며 끝이 납니다. “그들의 진노의 큰 날이 이르렀으니 누가 능히 서리요?” “과연 이 무서운 심판에서 살아남을 자가 누구인가?” 라는 이 질문이었습니다. 최후의 심판에서 살아남는 자를 찾는 물음에 대한 답이 바로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요한계시록 7장 말씀입니다.
먼저, 요한계시록 7장의 구조를 살펴보면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8절까지 144,000명의 인 맞은 자들이 등장하고, 9-17절까지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등장합니다. 우리가 이후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만,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이 두 무리는 동일한 무리 입니다. 144,000명이 곧 셀 수 없는 무리들입니다. 요한은 똑 같은 무리들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기술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 건물을 옆에서 보면 길쭉한 형태이지만 앞에서 보면 또 다른 모양이 나오듯이, 오늘 사도 요한은 1-8절에 나오는 144,000명을 통해 이 땅 위에서 고난을 이겨가는 성도의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9-17절에 나오는 셀 수 없는 큰 무리를 통해 심판 후 최후 승리로 인해 하나님 앞에서 기쁨의 예배를 드리고 있는 성도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먼저 본문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해석들을 살펴보고, 이후에 올바른 해석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요한계시록은 이단들이 자주 써 먹는 단골 본문입니다. 특별히 그들은 십사만 사천이란 숫자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거짓 메시지를 퍼트립니다. 이 가운데는 최근 한국에서 가장 크게 성장하고 있는 이단 “신천지”도 포함이 됩니다. 그들은 본문을 어떻게 해석합니까? 이들은 본문에 나오는 십사만 사천 명이 정확하게 구원받은 자들의 수라고 해석합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요한계시록의 144,000명은 정확하게 구원 받는 인원수 이기에 때문에 이 숫자가 채워지면, 그 숫자 안에 든 사람들이 영생불사 한다고 믿었습니다. 즉 영원히 살고 죽지 아니하는 존재로 변화하여 제사장이 되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들에게 말씀을 듣기 위해 모여들 것이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이 그토록 144,000명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 힘쓰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그들은 144,000명이 다 차면 세상의 끝이 온다고 믿었기 때문에 전도에 힘쓰고 있는 것이지요. 신천지는 종교적인 요소와 ‘다단계 회사’들이 쓰는 구조들을 합쳐 놓은 것입니다. 그러나 본문을 그렇게 해석하는 것은 터무니 없는 실수를 범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신천지의 성도 수가 144,000명을 넘어 갔습니다. 그러자 이들이 어떻게 가르칩니까? 열심 있는 신자가 기존의 144,000명에 들어간 사람의 자리를 빼앗고 들어간다는 해괴망측한 교리를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서로 경쟁을 부추기고 전도도 더 열심히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구원받기 위해 사는 자들이 어찌 행복하겠습니까? 이러한 가르침은 사람들의 삶을 말 그대로 참혹하게 만들었습니다. 가족도 버리고 부모도 버리고 144,000명에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가르침은 결코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144,000명이란 숫자가 덜도 말고 더도 말고 정확하게 구원받는 숫자를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두 번째 오류는 본문에 등장하는 144,000명을 혈통적 이스라엘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이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본문을 지나치게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이렇게 주장합니다. “봐라, 성경에 유다 지파 중에 인 맞은 자… 르우벤 지파 중에 인 맞은 자… 이렇게 말하고 있지 않냐? 그러면 이 사람들이 실제로 유대인들 아니냐?” 신학적으로 이렇게 지나치게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세대주의자’라고 합니다. 이 세대주의자들의 해석이 가지는 특징은 성경의 상징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극단적으로 ‘문자적’으로만 성경을 본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은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144,000명을 혈통적 이스라엘, 즉 진짜 열두 지파의 후손들로 해석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 역시 오류를 범한 해석입니다. 요한계시록을 오직 문자적으로 해석하게 되면 오류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이유는 요한계시록은 복음서나 서신서와 다른 계시문학이기 때문에 상징과 비유가 상당히 많이 쓰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요한계시록에는 예수님이 “사자”로 비유하거나 “어린양”이란 상징으로 나옵니다. 이런 것을 극단적인 문자주의로 해석하면 오류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나친 문자적 해석을 하는 세대주의자들의 주장을 한 번 반박해 봅시다. 첫째로, 이스라엘 역사를 찾아보면요, 이미 모세시대 때 애굽에서 출애굽 한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 20 대 이상의 남자들 숫자만 해도 60만 명 입니다. 즉 아이들과 여자들까지 합치면 200만 명이 넘습니다. 아직 출애굽기 시대인데 이미 십사만 사천명이란 숫자를 훌쩍 넘어선 인원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144,000명이란 숫자는 이스라엘 역사 속 등장한 사람들의 인원수에 비해 너무 그 수가 적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에 비해 구원 받는 자가 너무도 적다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둘째로, 역사가들은 혈통적으로 순수한 유대인들은 이미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본문에서 말하는 순수 열두 지파의 족보를 주장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 이유는 5-8절까지 나온 지파들의 이름을 보면 빠져 있는 지파들이 있습니다. 단 지파도 없고요, 에브라임 지파도 없습니다. 성경이 말해주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왜 단 지파와 에브라임 지파, 이 두 지파가 명단에서 빠졌는지 그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지금 요한계시록에 열거된 지파들은 혈통적인 모든 유대인들을 다 포함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것을 문자적인 이스라엘로 본다면 분명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네 번째로, 요한계시록이 쓰여지던 당시 이미 교회의 상당 수는 이방인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미 교회는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이 함께 ‘영적 이스라엘’로 보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십사만 사천 명을 구성하는 열두 지파는 혈통적 유대인을 상징하는 것은 아닙니다.
잠시 여기서 한 번 더 정리하겠습니다. 첫째 144,000명이란 숫자가 정확하게 구원받은 사람들의 인원수를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확하게 144,000명만 구원받는다고 하면 그것은 이단적인 가르침이며, 확실히 오류가 있는 가르침입니다. 둘째로 열 두 지파로 구성된 144,000명이 혈통적 유대인만을 가리키는 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성경을 해석하는 것은 극단적인 문자적 해석의 오류를 범한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144,000명은 과연 누구일까요? 144,000이란 숫자의 비밀을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이 숫자를 풀기 위해서는 유대인들에게 있어 각 숫자가 갖고 있는 의미들을 살펴 보아야 합니다. 각 나라와 민족마다 숫자가 가지는 의미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숫자 ‘4’는 죽음을 상징한다고 생각해서 병원에 가서 엘리베이터를 타면 숫자 4대신에 뭐가 있습니까? Four 를 상징하는 F가 있습니다. 중국 사람들에게는 숫자 8을 읽을 때 발음이 ‘바’라고 합니다. 이 발음이 ‘돈을 벌다’ 라는 ‘발’가 발음이 비슷해서 8을 가장 좋아합니다. 숫자 8이 복을 상징하게 된 것이죠. 이처럼 각 나라와 민족마다 숫자가 가지는 의미들이 있습니다. 히브리 사람들에게도 그러했습니다. 예를 들면 유대인들에게 숫자 ‘3’은 완전함을 뜻합니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이 바로 완전하신 존재이시죠. 숫자 ‘4’는 피조물을 뜻합니다. 예를 들면 본문 1절에 땅의 모퉁이가 몇 개 입니까? ‘네 모퉁이’ 입니다. 이것은 피조 세계를 나타냅니다. 또한 본문 9절에 피조물 전체를 가리키는 표현이 무엇입니까?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 총 몇 개입니까? 4개죠? 이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수에 대한 관념이 들어간 것입니다. 숫자 ‘7’에는 완성이란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심판들을 보면 완전한 하나님의 심판이란 의미로 모든 심판들이 일곱개의 시리즈로 묶여 있습니다. 이처럼 유대인들에게는 숫자마다 고유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본문에 등장하는 144,000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떤 숫자들을 알아야 할까요? 숫자 12와 10, 그리고 3에 대한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성경책에 이렇게 적어놓으시겠습니까? “12x12x1000.” 이렇게 곱하면 144,000 이란 숫자가 나옵니다. 먼저 숫자 ‘12’를 보겠습니다. 성경에서 열둘이란 숫자는 하나님의 백성을 나타냅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지파가 총 몇 지파입니까? 열두 지파입니다. 신약에 나오는 예수님의 제자가 총 몇 명입니까? 열 두 명입니다. 두 숫자가 같은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열둘이라는 숫자가 하나님의 백성이란 상징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가 앞서 성경에 써 넣어둔 “12x12x1000”이란 숫자에서 처음 열둘은 구약의 성도들을 두 번째 열둘은 신약의 성도들을 상징합니다. 그럼 숫자 1000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숫자 1000천은 10의 3제곱입니다. 숫자 10은 유대인의 표현으로 볼 때 ‘많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10을 세번 곱하면 10x10x10 하면 천이 나옵니다. 즉 10에 완전수인 3을 제곱한 숫자가 바로 천입니다. 숫자 천은 모든 사람을 의미합니다. 자, 다시 144,000이란 숫자를 봅시다. 12x12x1000 이 144,000이라고 했습니다. 앞에 열둘은 구약의 성도를 두 번째 열둘은 신약의 성도는 숫자 천은 모든 사람들을 상징합니다. 즉 숫자 144,000 명은 신 구약 모든 시대에 구원받은 모든 성도들을 나타내는 숫자입니다.
요한계시록 7장 1-8절에 등장하는 “144,000이 신구약 시대를 통틀어 구원받은 모든 성도를 의미한다.”는 이 사실을 먼저 인지하고 오늘 본문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문 1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7:1) “이 일 후에 내가 네 천사가 땅 네 모퉁이에 선 것을 보니 땅의 사방의 바람을 붙잡아 바람으로 하여금 땅에나 바다에나 각종 나무에 불지 못하게 하더라” 1절에 이 일 후에라는 말은 앞서 일어난 엄청난 여섯 가지 재앙을 의미합니다. 여섯 번째 재앙이 끝나자 네 천사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들이 땅 네 모퉁이에 서서 땅의 사방의 바람을 붙잡고 있습니다. 여기서 그들이 붙잡고 있는 바람은 무엇입니까? 바로 세상에 닥쳐올 대환난을 의미합니다. 지금 이들이 바람을 잡고 마지막 대환난을 잠시 멈추고 있는 것이죠. 그럼 이들이 왜 이렇게 심판을 멈추고 있습니까? 2-3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7:2) “또 보매 다른 천사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인을 가지고 해 돋는 데로부터 올라와서 땅과 바다를 해롭게 할 권세를 얻은 네 천사를 향하여 큰 소리로 외쳐 (7:3) 가로되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치기까지 땅이나 바다나 나무나 해하지 말라 하더라” 하나님께서 보내신 천사가 하나님의 종들에 이마에 인치기까지 재앙이 잠시 홀드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144,000명에게 인을 쳐주신다는 것, 신구약의 모든 성도들에게 인을 쳐주신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인침을 받는다”라는 말은요, 도장을 찍어준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도장을 찍어주신다는 것은 우리가 그분의 ‘소유’가 됨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도서관에 가면 책에 도장이 찍혀 있습니다. 책에 관악구 도서관 하고 도장이 찍혀 있으면 그 책은 어디 거에요? 관악구 도서관 것입니다. 그냥 갖고 나가면 걸립니다. 왜냐하면 그 책의 소유가 도서관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인을 쳐주신다는 것은 우리를 그 분의 소유로 삼아주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다는 것…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보호하심 아래 있게 됨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것이 되는 순간 사탄도 우리를 함부로 건들지 못하는 거에요. 그 어떠한 환난 가운데서도 우리는 보호하심을 받게 됩니다.
하나님은 진노의 심판 가운데서도 구원받은 자들에 대한 그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 사람들은 내 소유다. 내 것이니까 건들지 말아라.”하고 말씀하고 계신 거죠. 우리가 하나님의 소유가 되는 순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인쳐주실 때, 그 어떤 불도 우리를 소멸치 못하며, 어떤 물도 우리를 침몰 치 못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소유가 된다는 것은 이처럼 놀라운 하나님의 보호하심 안에 있게 됨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인해 하나님의 소유가 된 자들, 하나님께 인침을 받은 자들은 진노의 심판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보호 아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이 요한계시록 7장에서 주시고자 하는 위로의 말씀이었습니다. 세상에 임할 심판이 세상 사람들에게는 두려움과 공포의 소식이 되겠지만,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은 영적 이스라엘이 되므로 하나님의 보호하심 안에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