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0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낫다 (전도서 4장 7~12절)

요즘 한국은 나 홀로 사는 사람들, 일명 ‘1인 가족’이 급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전체 인구의 1/4을 차지 했습니다. 인구 4 사람 당 1명은 혼자 사는 것이죠. 서울 같은 대도시는 이 비율이 더 올라간다고 합니다. 서울시 전체 인구를 10이라고 볼 때 그 중 3명은 혼자 삽니다. 젊은 사람일수록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는 이른바 ‘나홀로족’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어느 순간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남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것을 거부하고, 자기만의 만족과 기쁨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부모를 부양할 책임을 버린 사람들, 형제도 자매도 버린 사람들, 처와 자식도 없는 혼자된 사람입니다. 오늘 본문에도 이와 비슷한 나홀로족 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는 굉장히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일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악착같이 일한 것이죠. 그러던 어느 날 그의 마음에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 ”내가 누구를 위하여 이렇게 수고를 하고 있는 것일까? 왜 나는 즐기지 못하는 걸까?” 솔로몬은 이와 같이 인생에서 홀로 살아가며 일을 해야할 아무런 이유도 찾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재산 축적을 위해 끊임없이 일만 하고 인생의 만족을 찾지 못한 인생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 사람은 누구보다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이 가진 재물을 통해 자유롭게 살고 즐기며 살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함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온갖 탐욕과 집착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솔로몬은 이 사람이 얼마나 불쌍한 사람인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현대 사회에도 이런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일에 중독된 것처럼 일 밖에 안 합니다. 일이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수입을 늘려 재산을 쌓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정작 누릴 줄은 모릅니다. 남에게 나눠주거나 베풀 사람도 아닙니다. 그냥 자기 혼자 독식하고 잔뜩 갖는 것을 좋아할 뿐입니다. 솔로몬이 볼 때 이런 사람은 가장 불쌍한 사람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지금 헛된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참된 만족과 평안은 더 많이 가지고 더 높이 쌓는다고 오는 것은 아닙니다. 돈으로 큰 집은 살 수 있을지 몰라도, 가정의 평화는 살 수 없습니다. 돈으로 최고급 침대는 살 수 있을지 몰라도, 평안한 잠은 살 수 없습니다. 이 세상 가장 높은 곳에 앉아 천하를 호령한다고 해도 마음의 평안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수십년 혹은 수백 년 먹고 살 만큼 재산을 모아 놓고도 만족을 모르는 사람은 가장 불쌍한 사람입니다. 탐욕과 집착이 그를 멸망시킵니다. 오히려 자신이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누고 베풀고 타인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결단이 있을 때 비로소 인생의 참 만족과 행복이 찾아오게 됩니다.
9-10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전 4:9)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저희가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전 4:10) 혹시 저희가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혼자보다는 둘이 낫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일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8절에서 고독자의 허무함과 맹목적인 재산의 추구가 헛되다는 것을 말한 것과 달리 솔로몬은 9절부터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서 협력하는 자가 얻게 될 유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보십시오. 그 분은 전능하신 분이셨지만, 열두 제자를 곁에 두고 그들과 함께 일하셨습니다.
자기 혼자 밖에 모르고, 내 자신을 위해 사는 사람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가 넘어지는 날 그를 일으켜 줄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내 자신의 능력만 믿고 내세우는 사람들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러나 조금 속도는 느려도 내가 가진 것을 타인과 나누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은 탁월한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넘어져도 옆에 있는 사람이 다시 일으켜 주기 때문입니다. 혼자서는 천을 감당해도 둘이서는 만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허점이 있고 부족한 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 할 수 있고 실족하게 됩니다. 큰 곤경에 빠지게 되고 어려운 일이 찾아오는 것이 사람의 일생입니다. 이 때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없는 사람은 큰 낭패 입니다. 그는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줄 사람이 없으므로 큰 화를 입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서로 부족해도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 주고, 서로 하나되고 서로 의지하는 사람은 어려움과 시련이 있어도 능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자신의 탁월함 때문이 아니라, 나와 함께한 그 사람이 내가 쓰러질 때 일으켜 주기 때문입니다.
“(전 4:11)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팔레스타인 사막 지역이기 때문에 지방은 낮에는 한증막에 들어온 것처럼 살인적인 무더위가 있습니다. 하늘에서 뙤약볕이 땅을 온돌처럼 뜨겁게 달궈 버리는 것이죠. 그러나 반대로 해가 떨어지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게 됩니다. 양을 치며 유목을 생업으로 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런 사막 기후는 너무나도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습니다. 벌판에 천막 하나 치고 밤새도록 찬 바람을 피해 잠을 자야 하는 저들의 인내의 고통을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바로 이러한 상황에, 옆에서 한 사람이 같이 누워서 서로의 체온을 의지하고 서로 기댈 수 있다면 얼마나 든든 하겠습니까?
“(전 4:12)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삼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오늘 우리가 사는 시대는 영적인 혹한과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치는 사막과도 같습니다. 나 혼자 아무리 뜨겁다해도 결국에는 세상의 추위에 버티지 못하고 식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동역자가 필요합니다. 성도 개개인은 연약하고 부족해도 우리가 함께 모이면 놀라운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우리 두 세사람이 모일 때는 주님도 우리 안에 함께 계십니다. 그로인해 우리가 모이면 공중의 권세 잡은 자와 맞서도 싸워 이길 수 있습니다. 동역자를 귀하게 여기십시오. 형제들과의 바른 관계를 맺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랑과 섬김의 삶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