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2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 (민수기 20장 22-24절)

아론은 모세의 친형이자 이스라엘의 첫 번째 대제사장이었습니다. 민족의 지도자 모세 곁에서 그를 도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할 수 있도록 사역한 사람이 바로 아론 입니다. 그는 광야 길을 걷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아론은 정신적인 기둥과 같았고, 영적 아버지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므리바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인해 그의 앞서 죽은 출애굽 1세대와 같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죽게 될 것이란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 24절에 아론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정확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민 20:24) 아론은 그 열조에게로 돌아가고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준 땅에는 들어가지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므리바 물에서 내 말을 거역한 연고니라” 24절 말씀에 의하면 아론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죽게 된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했기 때문 입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했기 때문 입니다. 아무리 아론이 대제사장 출신이라 하더라도 그의 직분이 그로 하여금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도록 보장해주지는 못했습니다. 하나님은 아론의 죽음을 통해서 레위 지파라고 해서, 제사장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가나안 땅에 자동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럼 누가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있습니까? 오직 하나님의 목소리를 청종하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들만이 들어갑니다.
구약 시대 이스라엘 백성이 들어가고자 했던 약속의 땅 가나안은, 신약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약속으로 주어진 천국을 예표 합니다. 물론 아론과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해서 이 사람들이 죽어서 천국에 못 갔느냐? 그것은 아닙니다. ‘예표란 그것이 가리키는 존재의 그림자에 불과한 것이지, 그 존재와 동일한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기 때문 입니다. 구약성경의 가나안 땅이 신약성경의 천국을 예표 하지만 두 가지가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니란 말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약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구약 성경에서 천국을 예표 하는 약속의 땅인 가나안 땅과 관련된 사건들을 통해 중요한 진리의 빛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대제사장이라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을 때,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 것처럼, 우리의 직분이 천국 시민권을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목사’ 안수 받았다고 해서 다 천국 가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 ‘장로’, ‘권사’, ‘안수집사’로 직분 받은 것과 천국 가는 것은 사실 별개 입니다. 우리가 교회에서 받은 직분이 천국에 들어가는 보증수표로 절대로 쓰일 수 없습니다.
아마, 우리가 천국에 들어가는 날 우리는 사방을 둘러보며 깜짝 놀랄 것 입니다. 그것은 분명히 우리가 그토록 존경해 오던 교회의 목사님이나 장로님 혹은 권사님 집사님 가운데 천국에서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 입니다. “그 목사님 교회에서 사역 진짜 열심히 하셨는데. 왜 여기 천국에서 안 보이지?” “그 장로님 늘 교회에서 남들이 잘 안하는 사역 도맡아서 열심히 섬기셨는데 왜 천국에서 안 보이지?” 이것이 바로 두렵고 떨리는 구원에 대한 진리 입니다. 사실 엄연히 따지고 보면, 우리가 교회 사역 열심히 하는 것과 천국 가는 것 조차도 별개 입니다.
성경은 분명 우리가 하늘 나라 가는 것은 ‘믿음’에 의해서 들어간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떤 열심 있는 봉사활동이나 구제 혹은 교회 사역을 통해 구원 받는 것이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은 이미 구원 받은 그리스도인들이 죄 많은 날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에 자원하여 기쁜 마음으로 섬기는 것일 뿐 입니다. 행위로 구원 받는 것이 아닙니다. 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경이 말하고 있는 구원에 이르는 믿음이란, 단순히 입술의 고백을 통해서만 나타나는 믿음 아니라, 그 사람의 말과 행동 그리고 삶의 전반적인 모습을 통해 드러나는 살아 있는 믿음 입니다. 야고보는 이러한 믿음을 가리켜 ‘행함이 있는 믿음’이라고 말했고, 이는 쉽게 바꾸어 말하면 삶으로 나타나는 진실된 믿음 입니다.
믿음의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마태복음 7장에 아주 유명한 장면이 등장하게 됩니다. 평생 자기 나름대로 하나님을 위해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사람들, 예수님을 섬기며 살아 왔다고 자평 하는 사람들이 마지막 예수님께서 재림 하셨을 때 그 앞에 다시 서게 됩니다. 이들은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예수님을 영접하러 갔습니다. 그리고 예수님 앞에 그 동안 자신들이 얼마나 열심으로 사역 해 왔는지 보고합니다. “주님 우리가 주님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을 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말씀 전하는 사역을 했다는 것이죠. “주님,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냈습니다.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했습니까?” 이렇게 말하는 이 사람들의 마음에는 자기들의 삶 가운데 열심으로 사역한 결과물로 인해 충분히 천국에 들어갈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예수님께 어필하고 있는 것이죠. 누가 봐도 이 사람들은 교회의 중직을 맡고 있는 사람들 입니다.
그러나 이들을 향한 예수님의 대답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마 7:21)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마 7:23)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예수님 지금 이렇게 말씀하고 계신 거죠. “그래? 너희가 내 이름으로 예언도 하고, 귀신도 쫓아내고, 많은 기적을 일으켰느냐? 그런데 미안하지만 너희 이름은 천국 명부에 기록되어 있지 않구나. 비록 너희가 겉으로는 열심히 사역 했을지 모르지만, 너희 삶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니, 과연 하나님의 말씀과 아무 상관도 없는 괴리된 삶을 살아왔구나. 천국은 아버지의 뜻대로 살아간 자들이 들어가는 곳이란다. 미안하지만 너희와 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고 자기 뜻대로 살아간 사람은 들어가지 못한단다.”
우리가 육안으로 봐서는 누가 구원 받을만한 믿을 가지고 있는지, 누가 가짜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 말씀대로 마지막 날에 비 내리고 바람 불고 홍수가 날 때 말씀대로 살아가지 아니한 사람의 인생은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이 무너지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말씀대로 살아간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만세 반석 위에 집을 지음으로 말미암아 그 집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러한 자가 천국에 합당한 자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이 시대에 너무나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구원을 우습게 생각합니다. 하나님 믿고 예수님 믿고 주일에 교회 나오니까, 난 이미 구원 받았고 이제 남은 내 인생은 내 마음대로 살아도 된다고… 말은 그렇게 하지 않지만,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자세히 보십시오. 사도 바울은 뭐라고 말합니까? “(고전 9:27)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기가 도리어 버림이 될까 두려워함이로라”고 했습니다. 사도 바울 같은 사람도 자신이 버림 바 될까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자신의 삶을 드리기 위해 날마다 십자가에 자기 옛 자아를 못 받고, 날마다 죄와 싸워가는 성화의 삶을 살기 위해 몸부림 쳤습니다. 사도 바울은 “너희가 구원에 이르기를 힘쓰라”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작가 존 번연이 쓴 ‘천로역정’을 보면 주인공 크리스찬이 예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함으로 인해 무거운 죄의 짐을 벗은 후에도 여전히 그의 앞에는 무수히 많은 역경과 시련과 유혹과 핍박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때로는 넘어지고, 길을 잃고, 교활한 유혹과 속임수에 넘어가기도 했고, 죽을만큼 시련을 당하다가, 무서운 사단의 세력과 싸우기도 했습니다. 함께 영적 순례의 길을 가던 중에 포기한 사람, 변질된 사람, 순교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크리스찬은 이 모든 역경을 믿음을 붙들고 통과한 후에야 그는 천국에 입성 했습니다. 천로역정의 저자 존 번연은 이 작품을 통해 천국을 향해 나아가는 그리스도인이 구원에 이르는 과정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그 날까지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영적 순례자들 입니다. 지금도 사단이 우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고 있습니다. 아직 경기의 끝을 알리는 나팔 소리가 울리지 않았습니다. 영적 가드를 내려서는 안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들은, 주님의 말씀 안에서 순종함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마지막 날 천사장의 나팔 소리와 함께, 구름 타고 다시 오실 우리 구주 예수님께서 오십니다. 그 때 주께서 우리들을 보시고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하고 불러 주심으로 말미암아 영원히 주님의 나라에서 살아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르 위해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에 청종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여 살아가시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