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1 제사장, 하나님이 주신 선물 (민수기 18장 1-7절)

민수기 16장과 17장은 아론의 대제사장직에 대한 반역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론의 제사장권을 인정하지 못했던 반역자 무리들을 심판 하셨습니다. 또한 아론의 이름이 쓰인 말라버린 나무 지팡이에서 꽃이 피고 열매가 맺게 하심으로 하나님께서 아론을 택하심을 나타내셨습니다. 이로 인해 아론과 그의 자손들이 하나님 뜻에 따라 제사장직을 계승하는 정통성이 세워졌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민수기 18장에는 아론과 그의 자손에게 주신 제사장 직분이 하나님의 선물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제사장직은 아론이 하나님께 매달리고 떼를 써서 주신 것이 아닙니다. 그의 의지와 무관하게 하나님께서 친히 주신 것입니다. 아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받은 제사장직이지만, 이 직분은 하나님께서 주셨기에 이제 제사장직은 신적 권위와 영광을 지니게 됩니다. 하나님의 위엄 없이 그 누구도 아론의 자손이 아닌 이상 제사장이 될 수 없는 것이죠. 오늘 본문 말씀 6절과 7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두 번씩이나 제사장직을 아론과 그의 자손들에게 ‘선물’로 주셨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아론이 하나님께 받은 제사장이란 선물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왜냐하면 제사장만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 입니다. 사실 성경을 자세히 읽어보면 아론이나 그의 아들들을 심각한 죄를 지었습니다. 아론은 시내산에 올라간 모세를 기다리는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금송아지를 제작하게 했고, 아론의 두 아들 나답과 아비후는 술에 취한 채 향로에 불을 담다가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불이 아닌 다른 불을 담아 불에 타 죽었습니다. 이후에 아론의 자손들 가운데 제사장이 된 사람들을 보면 문제는 더 심각해 집니다. 이스라엘이 훗날 타 민족에게 끌려가게 된 것도 결국에는 아론의 자손들이 그들의 사명을 잘 감당하지 못하고 타락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누가 봐도 아론과 그의 자손들이 제사장직을 받은 것은 자격이 있어서 받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 입니다. 이제 제사장이 된 아론은 이스라엘 백성을 대신해서 하나님께 나아가 제사를 드렸습니다.
자, 그런데 여기 더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구약 시대에는 분명 아론과 그의 자손들만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신약 시대에 이 엄청난 특권과 권세를 가진 제사장은 도대체 누구 입니까? 저와 같은 목회자 입니까?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은 누구든지 제사장이 됩니다. 예수님의 수제자인 베드로는 베드로전서에서 말하기를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의 또 다른 제자인 사도 요한은 요한계시록에서 말하기를 “ (계 1:6) 그 아버지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를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신 그에게 영광과 능력이 세세토록 있기를 원하노라”고 말했습니다.
구약 시대 때에는 아론을 제사장으로 택하셔서 하나님 앞에 나아가 제사 드리게 하신 것처럼, 이제는 예수를 믿는 우리 모두가 제사장이 되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 앞에 나아가 예배 드리고 기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구약 시대 때는 오직 대제사장만이 일년에 딱 한 번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신약 시대를 사는 우리들 역시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힘입어 기도하면 우리의 영혼은 하나님 계신 가장 거룩한 곳 앞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그리스도인은 기도 할 때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아가게 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의 기도가 힘이 있고 능력이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우리가 바로 제사장 입니다.
천주교는 아직도 신부님이 대신 기도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부님이 대신 기도해줘야 죄가 용서 받는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구약 시대의 정신입니다. 하나님은 이 마지막 때에 주의 성령을 부어 주셔서 주님을 믿는 모든 사람들이 제사장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제사장직을 아론에게 선물로 주주신 것 마찬가지로 오늘날 우리에게도 이 거룩한 제사장 직분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선물로 주신 것입니다.
오늘 대제사장 직분을 맡고 있는 아론을 보십시오. 머리가 하얗게 희어버린 83세 할아버지 입니다. 육신의 힘은 연약하고, 기력도 쇠약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시고 제사장으로 세우시자, 그의 기도에 능력이 나타납니다. 그가 드리는 제사에 죄사함의 권세가 역사 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주신 제사장 직분 입니다. 이 놀라운 직분을 우리에게도 주셨습니다.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의 능력이 함께하고, 우리가 예배 드릴 때 악한 영이 쫓겨가고, 병이 고침 받고, 상처가 씻음 받으며, 죽은 영혼이 살아나고, 하나님 나라가 이곳에 임하게 됩니다.
여기 계신 분들 모두가 제사장 입니다. 제사장이란 특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책임도 따릅니다. 아론이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제사를 드리고 그들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한 것처럼, 우리 들도 내가 속한 공동체와 함께 예배를 드리고, 나와 함께 생활하는 자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를 제사장으로 부르셨습니다. 이 귀한 직분을 가지고 하나님께 더 깨어 기도하고, 죄로 죽어가는 영혼들을 살리고, 가정과 교회를 살리는 생명의 역사를 일으키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