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9 주의 전을 사모하는 자의 복 (시편 84편 1~12절)

안경은 하루 종일 제 코 위에 놓여 있습니다. 하루 종일 코 위에 걸려 있는 안경은 제 몸의 일부처럼 늘 가까이에 있습니다만 안경에 대해 무심할 때가 많습니다. 이처럼 늘 함께하지만 그 존재에 대해서 무심할 때가 있습니다. 매일 우리 삶 가까이에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그 분에 대해서는 어떻습니까?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 곁에 계심을 인식하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아니면 코 위의 안경처럼 분명 그 분에 대해 무심하게 대하고 있습니까?
오늘 본문의 저자인 시인은 여호와 하나님을 가까이 하려는 마음이 간절한 사람입니다. 그는 하나님을 어찌나 사모했는지 하나님 계신 성전에 거하기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1-2절을 보겠습니다. “(시 84:1)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시 84:2)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 내 마음과 육체가 생존하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나이다” 1절에 시인이 사용한 “주의 장막”이란 표현은 주님이 거주하며 머무시는 장소를 말합니다. 마치 상사병에 걸린 이가 사랑하는 이를 간절히 보기를 원하는 것처럼, 시인은 하나님을 향해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갖기를 갈망하며 하나님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먼저, 여기서 우리의 마음을 한 번 점검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018년 동안 우리는 무엇을 가장 갈망하며 살아왔습니까? 우리의 가장 깊은 사랑의 대상은 무엇이었습니까? 우리는 무엇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최고의 가치로 놓고 살아왔습니까? 우리는 외로울 때 무엇을 찾았고, 힘들고 슬플 때 무엇을 의지했습니까? 이 모든 질문에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이라면 아마도 그것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삶에서 하나님 보다 더 중요한 위치를 대신해서 차지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했지만, 하나님 보다 세상을 더 사랑한 지난 한 해는 아니었는지? 하나님을 의지한다고 기도했지만, 정작 하나님 보다 돈이나 물질 혹은 사람을 더 의지한 것은 아닌지?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고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2018년도 우리는 얼마나 하나님을 갈망하며 살아 왔습니까? 내가 지금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수준에 만족해 왔고, 내가 여태까지 하나님을 경험해 본 그 정도에 계속해서 머물러 와 있었다면 어쩜 우리는 하나님을 전혀 갈망한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사랑에 빠진 청년이 사랑의 대상을 밤낮 그리듯이 그리고 혹 길거리에서라도 그녀를 만나기를 사모하며 밤낮 길가를 서성이듯이 하나님을 찾는 사람의 모습 또한 하나님 계신 성전을 향해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있을 것입니다.
시인은 진심으로 하나님을 만나기를 사모 했습니다. 이전에 내가 알고 경험한 하나님이 아니라, 더 깊은 차원으로 주님 알기를 사모 했습니다. 하나님과 더욱 친밀한 관계를 갖기를 갈망하는 시인의 자세가 다가오는 2019년도 우리 모두의 마음에 동일하게 피어나기를 축복합니다.
이어서 시인은 하나님을 갈망하며 하나님의 집에 거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고백합니다. 4절 입니다. “(시 84:4) 주의 집에 거하는 자가 복이 있나이다 저희가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셀라)” 하나님의 집에 거하는 자가 복이 있고 그들의 입에서는 찬양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자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이 떠오릅니다. 왜 하나님의 집에 거하는 자가 복이 있을까요? 왜 하나님의 집에 나오는 자의 입에서 주를 찬양하는 소리가 나올까요? 그 이유가 바로 5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시 84:5)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왜 하나님의 집에 거하는 자가 복이 있습니까? 저가 하나님의 집에서 힘을 얻기 때문 입니다. 저의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사실 한 사람의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 요소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중 두 가지가 “어디에 사는가?”와 “누구와 함께 사는가?” 입니다. 이에 대해서 세상 사람들은 으리으리한 성 같은 큰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들 혹은 서로 생각과 뜻이 잘 통하는 사람들과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합니다. 뭐 그것도 어느 정도 틀린 대답은 아니겠습니다만, 오늘 본문은 시인은 거기서 그의 행복을 찾지 않았습니다. “어디에 살기를 원하는가?” 라는 질문에 시인은 하나님의 집, 성전에 거하기를 원했습니다. “누구와 함께 살기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시인은 하나님이라고 대답한 것이죠. 앞서 1-2절에서 시인인 성전을 그토록 사모한 이유는 바로 그곳에 가면 하나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 그렇다면 오늘 말씀을 기준으로 볼 때 이 세상에서 참 행복한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하나님이 계신 곳을 찾는 사람, 하나님의 임재를 사모하는 자가 가장 복 있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을 얻은 자는 세상 모든 것을 얻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사모하는 자에게 주님은 힘을 주십니다. 또한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열리는 형통을 누리게 하십니다. 여기서 “시온의 대로”는 물질이 풍족하고 잘 산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 길은 세상 사람들이 찾는 부유한 길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을 향한 길, 하나님을 만나는 길 입니다. 하란 땅을 향해 가던 야곱에게 하늘 문이 열리고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사닥다리가 이어진 것처럼,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길 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길인 시온의 대로가 열리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복 아닐까요? 그의 마음은 언제나 하나님을 향해 서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하나님께서 그와 동행하여 주십니다. 오늘 본문에서 시인이 발견한 복중의 복, 최고의 복은 바로 하나님을 얻는 것이었습니다.
다가오는 2019년도 우리는 무엇을 갈망하겠습니까? 돈, 명예, 권력, 더 많은 재산, 건강, 자녀의 행복, 사업의 확장… 이 세상에 우리가 원할만 한 것들 그리고 좋아 보이는 것들은 참 많습니다. 그러나 시인은 그 무엇보다도 하나님 갈망하는 삶을 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시인과 같은 마음이 있다면 다가오는 새해 우리는 복 중의 복인 하나님과 동행하는 시온의 대로가 열리게 될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구하는 것, 시인은 그런 것에는 중요성을 크게 두지 않습니다. 10절에 시인은 이렇게 고백 했습니다. ”(시 84:10) 주의 궁정에서 한 날이 다른 곳에서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거함보다 내 하나님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시니은 지금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입니다. “세상에서 최고의 영예를 누리는 것보다 그 모든 것 다 버리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최고의 삶이니 기꺼이 그 삶을 선택하겠다” 시인은 하나님과 교제하는 자가 누리는 기쁨의 크기를 깨달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는 그 무엇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그의 사랑은 세상에 대한 욕심 조차 꺾어버렸습니다. 찬송가 102장의 고백처럼 “주 예수 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세상 행복과 바꿀 수 없네! 유혹과 핍박이 몰려와도 주 사랑하는 맘 변치 못해. 세상 즐거움 다 버리고, 세상 자랑 다 버렸네. 주 예수 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예수 밖에는 없네”하고 담대히 고백 했습니다.
지난 한 해 우리는 하나님을 얼마나 갈망하며 살아왔습니까? 여호와 계신 곳을 향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모함을 갖고 지냈습니까? 하나님의 성전에 거하기 보다 악인의 장막에 있기를 더 원하지는 않았습니까? 하나님께 관심을 두기 보다는 내 자신의 쾌락과 만족을 더 찾지는 않았습니까? 이제 우리 마음을 새롭게 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결코 눈속임 당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우리가 아무리 하나님 사랑한다고 수백 번 고백해도 하나님은 그 말이 사랑을 담은 진심인지 아니면 그냥 헛된 소리인지 다 알고 계십니다. 시인에게 있어 하나님은 그의 전부였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삶 속에서 살아 계신 분이시며 매일의 삶의 현장에서 함께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갈망하며 살아온 시인의 인생에서 방패가 되어 주셨고, 그에게 은혜를 베푸셨으며 좋은 것을 아끼지 않으시고 채워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을 사모하는 자, 주님을 사랑하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러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체험한 신앙적 간증이 살아 있는 시인은 12절에 다음과 같이 고백 했습니다. “(시 84:12) 만군의 여호와여 주께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새로운 한 해를 앞두며 우리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점검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과 관계가 깊으면 깊을수록 하나님과의 친밀감은 더 깊어집니다. 그로 인해 세상과 나는 간 곳 없고 구속하신 주님만 보이기 시작합니다. 세상에 대한 욕심도 이것 없으면 살 수 없다고 생각했던 집착도 기꺼이 하나님을 위해 내려놓게 됩니다. 하나님 만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깨닫고 마음으로도 확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부귀영화보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고 고백한 시인, 다가오는 한 해 우리도 시인처럼 하나님을 가장 갈망하고 하나님을 가장 많이 사랑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다면 하나님은 우리의 해와 방패가 되시고, 은혜와 복을 주시며 좋은 것들로 우리의 삶을 가득 채워 주실 것입니다. 이런 복된 삶을 누리실 수 있는 귀한 한 해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