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25 휘장을 넘어 하나님께 더 가까이 (레위기 16장 1-5절)

성막은 크게 성막뜰과 성소 그리고 지성소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일반 백성들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은 분향단과 물두멍이 있는 성막뜰까지만 들어올 수 있습니다. 만일 일반 백성들이 성소에 들어가게 되면 그는 죽임을 당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성소에는 분향단과 금촛대 그리고 진설병상이 있습니다. 성소에는 오직 제사장만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사장도 분향단 뒤에 있는 휘장을 넘어 지성소로 갈 수는 없었습니다. 지성소는 하나님께서 임재 하시는 장소로 그곳에는 법궤가 있습니다. 법궤의 뚜껑을 우리가 속쇠소 혹은 시은소라고 부릅니다. 제사장이라고 해도 함부로 이 지성소 안을 들여다 보거나 휘장을 열고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하다간 제사장 역시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지성소는 언제 들어갈 수 있을까요? 지성소는 1년에 단 한 번 대속죄일에 대제사장만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대제사장도 7월 10일 딱 한 번 들어갈 수 있습니다. 대속죄일은 이스라엘 백성 전체의 죄를 사함받기 위한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가는 날입니다. 레위기 16장 2절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레 16: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형 아론에게 이르라 성소의 장안 법궤 위 속죄소 앞에 무시로 들어오지 말아서 사망을 면하라 내가 구름 가운데서 속죄소 위에 나타남이니라” 아무리 대제사장이라도 지성소에 함부로 들어가면 죽음을 면치 못하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지성소를 휘장으로 분리 하셔서 사람들의 접근을 막으셨을까요? 지성소를 휘장으로 가리고 구분한 이유는 죄악을 행하는 인간과 거룩하신 하나님의 구별됨을 보여 줍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죄인이 함부로 나아갈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했다간 죽음을 면할 수 없습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다메섹으로 가던 바울은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보고 시력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죄인은 하나님께 범접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시내산에서 모세와 말씀하시며 백성들이 하나님이 계신 산에 오르면 죽을 수도 있다고 말씀하시며, 그들이 산에 오르지 못하도록 경고하셨습니다. 죄인 어떠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하나님께 나아가면 결코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휘장을 두심으로 하나님께서 계시는 처소의 상징인 지성소를 가리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본래 인간은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계신 지성소에 들어갈 수 없었으나, 1년에 단 한번 이스라엘 백성을 대표하는 대제사장이 진 민족의 죄를 사함 받기 위해 속죄의 피를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오는 일은 허락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대속죄일을 통해 죄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시며 동시에 끊어졌던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영적인 교제를 회복하시는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 회복은 불완전한 회복이었습니다. 따라서 매년마다 대제사장은 지성소에 들어가 속죄 제사를 드려야만 했습니다. 심지어 대제사장 자신도 죄를 지어, 그는 지성소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의 죄를 사함 받기 위한 제사도 따로 드려야만 했습니다.
이 불완전한 대속죄일의 규례는 신약에 와서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완전하게 성취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던 날, 창에 찔리시고 몸이 찢기시고 죽으실 때, 성소와 지성소를 가로 막고 있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둘러 찢어졌습니다. 이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거룩하신 하나님과 죄인 된 인간 사이를 막고 있던 장벽이 영원히 찢어지고, 이제 모든 인간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을 나타내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드리신 속죄 제사는 완전하고 영원하여 이제 더 이상 대제사장이 매년마다 또 다시 대속죄일을 지킬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찢어진 휘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의미합니다. 우리 주님의 죽으심을 통하여 우리 자신의 죄 문제가 해결 되었으므로 이제 우리들은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죄로 인하여 하나님과 분리 되었던 관계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다시 회복되었습니다.
그러나 지성소를 가로 막고 있던 휘장이 찢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하나님과 분리된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결과 여전히 자신이 지은 죄, 죽음, 세상의 염려, 고난, 고통, 인생 무상과 같은 일들에 사로 잡혀 살아갑니다.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우리 삶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하나님과 떨어져 있으니 근본적 대책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날마다 때마다 더욱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으로 말미암아 이제 더 이상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어떠한 휘장도 장애물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일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 하나님께서 주신 복과 영생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휘장이 찢어진 지금도 하나님과 분리되어 살아가는 우를 범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과 얼마나 자주 교제하고 있습니까? 얼마나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고 있습니까? 우리가 기도하는 순간 이미 우리는 지성소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를 부르는 순간 이미 우리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저 멀리 계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휘장 뒤에 계신 것이 아니라, 지금 바로 이 순간에도 그 누구보다 가까이 우리 곁에 계십니다. 오늘 이 하루 우리 하나님을 더 자주 찾으시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