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1 문둥병과 같은 죄 (레위기 13장 1-8절)

문둥병은 몸을 썩게 하는 무서운 병입니다. 성경은 문둥병을 치명적인 병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문둥병은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문둥병은 전염되기 때문에 문둥병에 걸리면 사회에서 격리되어 살아야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문둥병에 걸린 사람들을 소록도라는 섬에 격리 시켜 두었습니다. 요즘에는 문둥병이라 하지 않고, 나균을 발견한 노르웨이 의사 한센의 이름을 따서 한센병이라고 합니다. 다행이도 오늘 날 한센병은 약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환자들은 병이 치료되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약을 먹으면 음성 판정을 받아 가족들과도 생활이 가능합니다. 이제는 한센병 환자들이 사는 소록도를 다리로 연결 해 두어 왕래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오늘날의 이야기지 모세가 살던 3400년 전에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문둥병자 한 사람으로 시작된 나균으로 인해 온 민족이 전염되어 죽을 수 있는 위험한 질병입니다.
따라서 문둥병에 걸린 증상이 있는 사람은 제사장에게 가서 병의 여부를 판단 받아야 했습니다. 제사장이 환자를 보고 문둥병자로 단정 지으면 그는 사회에서 격리지역으로 이동 되어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이웃들과 헤어져 살아야 했습니다. 아무리 환자 스스로 자기는 문둥병이 아니라고 주장해도 제사장의 판단에 따라야 했습니다.
제사장이 문둥병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처럼, 우리의 죄인 됨을 하나님께서 판단하십니다. 세상에는 자신을 죄인이라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 밖에 나가서 전도하며 지나가는 이들에게 “당신은 죄인입니다!”하고 말하면 그들은 마치 우리가 “당신은 문둥병자 입니다.”라고 말한 것처럼 화를 내며 반응할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도 자기 나름의 양심과 기준을 가지고 도덕과 윤리를 지키며 살아갑니다. 따라서 그들은 자신을 죄인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문둥병의 여부는 환자가 판단하지 못하고 오직 제사장이 판단했던 것처럼, 사람의 죄인됨의 여부 역시 오직 하나님만이 판단하실 수 있습니다.
주님 앞에 서면 숨겨둔 죄도 다 드러납니다. 문둥병을 숨길 수 없듯이, 하나님 앞에 서게 되면 그 어떤 사람이라도 자신이 죄인임을 알 수 밖에 없습니다. 성경은 이 세상 모든 사람이 하나도 예외 없이 죄인 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죄로 인해 죽을 수 밖에 없는 영적 문둥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살 수 있을까요?
자산의 문둥병을 제사장에게 보였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하나님 앞에 진솔하게 우리의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주님 제가 이런 죄인 입니다. 제 안에 이런 더러움이 있습니다. 이 죄로 인해 저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입니다.”하고 적나라하게 자신을 하나님께 보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할 때만이 하나님의 치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둥병은 체내에서 비교적 긴 잠복 기간을 갖습니다. 실제로 문둥병에 걸린 사람도 자기가 문둥병자인지 모르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도 보면 제사장이 두 번의 유예 기간을 두어 신중하게 판단하도록 했습니다. 이 역시 우리 죄의 특성과 유사합니다. 죄는 우리 영혼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사람처럼 보이고, 선하게 사는 사람처럼 보여도 누구나 그 깊숙한 곳에 죄가 잠복하고 있는 것이죠.
제사장이 문둥병이 나았다고 판단해도 후예 문둥병이 재발할 수 있었던 것처럼, 죄를 회개한 사람도 언제든지 죄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나 죄에 노출되어 있는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요셉에게 접근한 보디발의 아내처럼, 삼손을 치기 위해 접근한 드릴라처럼 죄는 끈질기고 집요하게 우리를 유혹합니다. 복음서를 보면 사단은 예수님도 무려 세 번씩이나 유혹하고 시험했습니다. 문둥병은 끈질긴 질병입니다. 한 번 걸리면 그 사람을 평생 놓아주지 않습니다. 죄도 마찬가지 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문둥병자가 나균에 예민하게 살아가듯이, 항상 죄에 대하여 경계하며 깨어 있어야 합니다.
본문에 보면 제사장은 문둥병이 나았는지 아니면 상태가 악화 되었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확인했습니다. 바로 이런 제사장의 모습처럼 우리들은 우리 자신의 영혼에 죄가 있는지 혹시 범죄하는 삶의 모습이 악화되지는 않았는지 늘 우리 자신을 점검해야 합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지은 죄가 없는지, 원치 않았지만 유혹에 져서 지은 죄는 없는지 자꾸 확인해야 합니다. 문둥병에 걸린 환자가 자신을 돌아보는 일을 게을리 한다면 작은 나균이 그의 온 몸 전체를 썩게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죄를 확인하는 작업을 게을리하면 그 조그마한 죄가 나균과도 같이 우리 영혼을 썩게 만들고, 우리 영혼을 파괴하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제사장이 문둥병자를 정기적으로 체크 했듯이, 우리들도 영혼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하루에 수십 번 씩 자기 통장을 체크한다고 합니다. 돈이 얼마나 있나, 혹시 돈이 빠져 나가지는 않았나, 돈이 들어오지는 않았나 봅니다. 그러나 그의 영혼은 하나도 돌아보지 않습니다. 지금 그의 영혼이 하나님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은지,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죄를 짓고 있지는 않은지 이런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문붕병은 온 몸을 부패시키고 다른 이들에게까지 그 병을 전염시키어 결국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고통과 참혹한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죄는 우리 자신의 영혼 뿐만 아니라, 우리 가정과 주변 이웃들의 삶 까지도 파괴시켜 버릴 만큼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죄에서 나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씻음받고 구워 받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이 새벽 긴급히 의로운 재판장이신 하나님께 나아가서 우리의 영혼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치유 받아야 하는 문둥병과 같은 죄는 없습니까? 우리의 진실된 참회와 간절한 기도가 치유의 시작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영혼을 고치시고 날마다 영혼의 문둥병인 죄에 대하여 승리하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