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8 쓰임받기 위해 준비된 귀와 손과 발 (레위기 8장 18-29절)

오늘 본문에는 두 마리의 숫양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 중 한 마리는 번제를 드리기 위한 것입니다. 번제란, 제물의 가죽을 제외한 모든 것을 태움으로서 하나님께 대한 헌신을 나타냅니다. 제사장을 세우며 그의 평생을 하나님께 헌신함을 의미합니다. 자, 그리고 나서 두 마리의 숫양 중에 나머지 한 마리는 “위임식의 숫양”으로 사용합니다. 24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아론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모세가 그들의 오른쪽 귓볼과 오른쪽 엄지 손가락과 오른쪽 엄지 발가락에 그 피를 발랐다. 그리고 모세가 그 피를 제단 사방에 뿌렸다.”
제사장의 위임식 때, 바로 이 나머지 한 마리 숫양을 죽여 그로부터 나오는 피를 사용하여, 제사장이 될 사람의 오른쪽 귓부리와 오른쪽 엄지 손가락, 오른쪽 엄지 발가락에 발랐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 제물의 피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독특합니다. 여태까지 그 어느 제사 때도 제물의 피를 이렇게 사용한 전례가 없습니다. 제물의 피는 언제나 번제단 사면에 뿌려지거나 더러워진 성물을 정결케 하기 위해서 성물에 뿌려졌습니다.
율법을 살펴보게 되면 오늘 제사장의 위임식을 제외하고 딱 한 가지 경우가 있으며 바로 문둥병자의 정결의식 때가 그러합니다. 문둥병 환자의 특정 신체 부위에 피를 바름으로 그 환자가 부정한 상태에서 완전하게 회복되었음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오늘 제사장 위임식을 하며 숫양의 피를 오른쪽 귓부리와 오른쪽 엄지 손가락, 오른쪽 엄지 발가락에 바른 것은 이 의식을 통하여 제사장이 완전하게 정화 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입니다. 거룩한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제사장을 정결하게 구별하셨습니다.
첫째로 오른쪽 귓볼에 피를 발랐습니다. 사람은 외부에서 들리는 소리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욕을 많이 듣고 자란 아이는 커서 욕을 하고 삽니다. 그러나 상대방에 대하여 베려와 예의 바른 말을 듣고 자란 아이는 커서 자신이 들은 대로 행합니다. 사람이 듣는 것에 쉽게 영향을 받는 것이죠. 그러므로 하나님을 섬기는 거룩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악한 말, 패역한 말을 듣지 않도록 삼가야 합니다. 세상의 달콤한 유혹이 들리는 곳, 거친 욕설과 원망이 난무하는 곳에 거하지 않도록 늘 자신의 귀를 관리해야 합니다. 악인들과 어울리는 사람은 악한 말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섬기는 분들과 함께 교제하고 살아가면 좋은 말을 주고 받고 삽니다. 이와 비슷하게 우리가 사단의 말을 듣고 살다 보면 우리도 사단처럼 말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 하나님의 성품을 나타내는 생활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세상의 가르침이나 사단의 가치를 듣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도록 힘써야 합니다. 우리가 예배의 자리를 사모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수록 우리의 믿음이 자라나기 때문입니다.
에덴 동산의 아담과 하와는 무엇 때문에 타락했습니까?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아니하고, 그들을 유혹하는 악한 사단의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사단의 꾐에 넘어간 것이죠. 오늘도 사단은 달콤한 유혹으로 우리들의 귀에 자신의 가치를 심으려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피로 우리 귀를 거룩하게 구별하여 하나님 말씀 듣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성경을 읽어나가며 말씀을 묵상할 때 성령의 세미한 음성이 들립니다. 성경 읽기를 힘쓸 때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영혼의 귀에 들어옵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때 비로소 우리는 거룩한 삶을 살게 됩니다.
두번째로 피를 오른쪽 엄지 손가락에 발랐습니다. 손은 사람이 하는 무수한 행위들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손에 숫양의 피를 발랐다는 것은 제사장이 의 모든 행위를 거룩하게 구별해야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똑 같은 모양의 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손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는지는 천차만별 입니다. 우리가 손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삶은 전혀 다른 인생으로 펼쳐지게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손을 가지고 남의 것을 빼앗고, 폭력을 일삼고 다른 이의 생명을 빼앗기 위해 사용합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다른 이들을 살리는 데 손을 사용합니다. 환자의 몸을 수술 하는 의사의 손이 그러하고, 추운 겨울날 달동네 연탄을 나르는 자원봉사자의 손이 그러합니다. 똑 같은 모양의 손인데 어떻게 사용되느냐는 전혀 다른 것이죠. 우리는 손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습니까? 우리의 손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이웃을 사랑하는데 사용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손을 통해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고, 이웃들의 삶이 이롭게 되는 것이야말로 거룩하게 손을 구별한 그리스도인들이 살아야 하는 모습입니다.
세 번째로, 하나님은 오른쪽 엄지 발가락에 숫양의 피를 바르셨습니다. 이는 제사장의 모든 발걸음이 거룩해야 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도가 걸어가는 모든 길이 거룩해야 합니다. 사단의 꾀임에 미혹되어 죄를 짓는 악한 길, 부도덕한 길, 패역한 길로 걸어가면 안 됩니다. 사단의 유혹에 넘어가서 악한 길 가면 그 길이 곧 죄악의 길, 저주의 길, 죽음의 길입니다. 죄인의 길에 서는 사람은 시편 1편 말씀처럼 ‘바람에 나는 겨’처럼 허무하고 무의미한 인생을 살 뿐입니다. 그러나 의인의 길을 걸어가는 자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과실을 맺음과 같이 풍성하고 형통한 삶을 살게 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인정하시고 축복해 주십니다. 우리는 악인의 길을 걷고 있습니까? 아니면 의인의 길을 걷고 있습니까? 의인의 길은 좁고 험해 보입니다. 그러나 그 길을 바로 축복의 길이기에 지금 잠시 고난이 따른다 할지라도 우리는 언제나 의의 길로 걸어가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제사장을 거룩하게 구별하시기 위하여 듣고, 행하고, 걷는 것과 관련된 모든 일에 구별하도록 피를 바르게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이러한 제사장의 거룩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뜻을 손으로 행해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의의 길로 걸어가야 합니다. 우리가 영적 제사장이라는 정체성을 잊지 말고 늘 거룩하고 구별된 삶을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