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2 새로운 돌파구 찾기 (사도행전 18장 1-11절)

오늘날 선교지에서 사역하고 계시는 많은 선교사님들은 뒤에서 후원하는 파송 교회나 파송 단체가 있어, 그로부터 필요를 제공 받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바울은 그러한 후원이나 도움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는 복음을 전하며 동시에 스스로 돈을 벌어가며 사역을 해야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크고 번창한 고린도라는 도시에 도착했지만, 아는 사람도 없고, 그를 도와줄 사람도 없습니다. 바울은 새로운 전도 사역을 수행하기 위해서 먼저 생계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습니다. 바울은 선교 여행을 하는 도중 천막 만드는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바울의 고향인 길기기아 다소는 가죽으로 유명했습니다. 따라서 그는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가죽을 다루는 기술을 배운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 그가 어떻게 천막 제작하는 기술을 익히게 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는 성경을 통해 바울이 이 기술을 통해 선교 여행을 위한 경비를 충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침 바울이 고린도에서 만나게 된 아굴라와 브리스길 부부도 천막을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바울과 함께 생활하며 훗날 그의 사역을 돕는 가장 큰 동역자가 됩니다.

바울은 평일에는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장막 만드는 일을 하였고, 안식일에는 그의 습관대로 유대인들이 모이는 회당에 들어가서 말씀을 전파하였습니다. 어느 성경 학자에 따르면 고린도에는 이 당시 회당이 단 하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의 주장이 맞다면 고린도에 사는 모든 유대인이 안식일날 바울의 강론을 들은 것입니다. 마침 그의 동역자 실라와 디모데가 고린도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빌립보 교회에서 바울을 위해 보낸 후원금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이 때부터 바울은 천막 만드는 일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말씀 전하는 데만 열심으로 전념하여 예수가 바로 하나님께서 예언하신 ‘그리스도’이심을 유대 사람들에게 증언했습니다. 이처럼 바울이 예수가 그리스도라고 전하시기 시작하자, 회당에 머물던 유대인들은 바울의 가르침을 부인하고 그에게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그들은 바울에게 대들며 그의 가르침에 반대했습니다. 유대인들의 대적과 훼방은 다름 아닌 사탄의 역사였습니다. 사탄은 영혼들이 회개하고 주께로 돌아오며 교회가 세워지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대로 복음 전파를 방해합니다. 이처럼 유대인들이 바울을 대적하고 비방하자, 바울은 옷을 떨어버리고 그들과의 단절을 분명히 했습니다. 마태복음 10장 14절 말씀을 보면 예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너희를 영접도 아니하고 너희 말을 듣지도 아니하거든 그 집이나 성에서 나가 너희 발의 먼지를 떨어버리라.” 바울은 최선을 다해 생명의 말씀을 전파했으나 유대인들이 이것을 끝내 거부했으므로 이제 그들의 영적 생명에 대한 책임은 그들 스스로에게 있습니다.

결국 회당에서 유대인들을 전도하고자 했던 바울의 사역 계획이 막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열심으로 일하던 것이 막히면 마음이 좌절되고 낙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의 훼방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그는 회당에서 복음을 전할 수 없게 되자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유대인들이 사악하고 완악하게 복음 전파를 막자, 사역 방향을 바꾸어 버렸습니다. 이제는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것이 아니라, 이방인들을 대상으로 직접 복음을 전파하게 되었습니다. 회당에서 쫓겨난 바울이 선택한 곳은 ‘디도 유스도’라는 사람의 집입니다. ‘디도’라는 이름은 로마식 이름으로 이 사람이 로마 시민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의 집은 회당 옆에 있었고 이제 이곳은 바울이 고린도에서 복음을 가르치고 전하는 집회 장소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바울은 유대인들의 박해와 조롱 속에서도 전도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으로 주님을 섬겼습니다. 이러한 바울의 끊임없는 복음 전파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많은 영혼을 열매 맺게 하셨습니다. 8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행 18:8) 또 회당장 그리스보가 온 집으로 더불어 주를 믿으며 수다한 고린도 사람도 듣고 믿어 세례를 받더라” 지금 고린도에 사는 수많은 유대인들이 바울을 싫어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전하는 예수는 더욱 경멸하는 분위기 입니다. 바울은 유대인들로부터 회당 출입 금지령까지 내려진 상황입니다. 지금 그러한 상황 가운데 다른 사람도 아닌 회당장인 그리스보가 예수님을 믿는 놀라운 사건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게 어느 정도 사건 인고 하니,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어느 교회 목사님이 산 속에 있는 절에 전도하러 갔다가 물벼락 맞고 쫓겨났는데, 포기하지 않고 전도했더니 주지 스님이 예수님 믿게 된 꼴입니다. 이 당시 유대인들에게 회당은 매우 중요한 공간이었습니다. 따라서 그 회당을 맡고 있는 회당장은 아무나 뽑지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유대인 사회 안에서 존경 받고 비중이 큰 자여야 했습니다. 유대인들을 대표하는 회당장과 그의 온 가족들이 예수님을 믿게 된 사건은 유대사회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이러환 회당장의 회심을 시작으로 8절 말씀에 보니 수다한 고린도 사람들이 예수님께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이 때 회심한 많은 이방인들이 고린도 교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어느 날 환상 가운데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다시 나타나셔서 말씀하셨습니다. 9-10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행 18:9) 밤에 주께서 환상 가운데 바울에게 말씀하시되 두려워하지 말며 잠잠하지 말고 말하라 (행 18:10) 내가 너와 함께 있으매 아무 사람도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니 이는 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 하시더라”

바울은 자신을 핍박하는 유대인들이 또 언제 자신을 돌로 치고 매로 때릴지 내심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유대인들의 회당장 그리스보까지 기독교로 개종했으니 바울에 대한 보복을 계획 하진 않았을까 염려 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바울의 마음을 다 아시고 그에게 필요한 영적 위로와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바울 두려워 마. 잠잠하지 말고 전하렴.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아무도 너를 해치지 못할 것이야. 이 도시에는 내 백성이 많단다.” 하나님은 이러한 말씀으로 바울에게 힘 주시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특별히 10절 말씀을 보니, “아무 사람도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다.”라고 하나님께서 친히 약속해 주셨습니다. 아무리 사람이 우리의 목숨을 가지가려해도, 하나님께서 두 손으로 우리를 감싸주시면 그 누구도 주 안에 있는 우리들을 함부로 해롭게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바울에게 고린도 성에 주님께서 구원하시기로 예비하신 주님의 백성들이 많다고 말씀해 주시며 사역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인내하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바울의 첫 고린도 사역은 실패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는 회당에서 쫓겨났고 많은 유대인들에게 미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느껴지는 그 순간에도 우리 인생에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바울로 하여금 이방인들을 전도하게 하셨고, 그 결과 놀랍게도 회당장 그리스보와 그의 가족들 그리고 수많은 고린도 사람들이 주님께 돌아왔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혹시 우리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 있지는 않습니까? 위기는 새로운 기회를 여는 통로입니다. 우리와 함께하시고 복음의 능력을 나타내시는 주님을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