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8 말씀에 순종하는 삶 (사도행전 10장 9-23절)

로마 군대의 백부장 고넬료는 천사의 말대로 베드로를 초청하기 위하여 사람들을 보냈습니다. 고넬료로부터 보냄을 받은 사람들이 베드로가 머물고 있는 욥바에 거의 도착할 무렵, 베드로는 지붕에 올라가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기도하던 중 환상을 보게 됩니다. 하늘이 열리고 큰 보자기 같은 것이 네 귀퉁이가 묶여 땅으로 내려왔습니다. 그 안을 보니 온갖 종류의 네 발 가진 짐승들과 땅에 기어 다니는 것들과 공중의 새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음성이 들렸습니다.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먹어라” 유대인들을 본래 아무거나 먹지 않습니다. 구약성경 레위기 11장 말씀에 따라 정한 동물만 먹고, 부정한 것은 먹지 않습니다. 환상 가운데 내려 온 보자기 안에는 율법에 따라 먹을 수 없는 부정한 동물들이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대답했습니다. “주님, 절대로 그럴 수 없습니다. 나는 속되고 부정한 것은 한 번도 먹은 일이 없습니다.” 그러자 또 다시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불결하다고 하지 마라” 이 동일한 환상이 무려 세번이나 반복되어 베드로 앞에 나타났고, 보자기는 하늘로 다시 올라갔습니다.

기도를 끝낸 베드로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방금 자기 앞에 나타난 이 환상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궁금해 했습니다. 바로 그 때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베드로의 집 앞에 도착하였고, 그들은 문 밖에서 큰 소리로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이 여기 묵고 있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베드로가 아직 환상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그때 성령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시몬아, 세 사람이 너를 찾아왔다. 그러니 일어나 아래로 내려가 보아라. 그리고 주저하지 말고 그들과 함께 가거라. 내가 그들을 보냈기 때문이다.” 베드로는 내려가서 자기를 찾고 있는 사람들을 마주했습니다. 베드로는 이 이방사람들이 어떠한 용무로 자신을 찾아왔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습니다. 베드로가 그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내가 당신들이 찾고 있는 그 사람입니다만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그러자 그 사람들이 대답했습니다. “저희는 고넬료 백부장이 보내서 왔습니다. 고넬료는 의인이요, 하나님을 경외하는 분이시며 온 유대 사람들에게도 존경받는 분이십니다. 한 거룩한 천사가 고넬료에게 나타나 당신을 집으로 모셔와 당신이 하는 말을 들으라고 했습니다.” 베드로는 천사가 로마 군대의 백부장에게 나타난 사실에 대하여 매우 놀랐습니다.

앞서 하나님께서 환상을 통해 베드로에게 부정한 동물들을 보여주시며,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더럽다고 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의미가 여기에 있습니다.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모든 택함 받은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으로 인해 죄사함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으로 이방인들을 깨끗하게 하셨으므로 그들을 속되게 여기지 말라는 뜻 입니다.

부정한 음식을 먹으라는 하늘의 음성에도 불구하고 베드로는 3번씩이나 거절했습니다. 그는 구약시대부터 내려온 유대민족의 관습을 따라 먹지 않겠다며 강하게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보자기 안에 있는 짐승들은 단순히 음식이 아니라 이방인들을 상징했습니다. 잡아먹으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이방인을 용납하라는 뜻이었습니다. 베드로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서는 유대인의 전통과 관습을 뛰어넘어야만 했습니다. 베드로의 입장에서 부정한 동물들을 잡아먹으라는 환상이 과연 하나님의 명령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동물들이 부정하다고 규정하고 있는 것은 율법이었고, 환상을 통해 주어진 명령은 성경에 기록된 명령과 배치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 23절 말씀을 보면, 베드로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이방인 고넬료가 보낸 사신들을 자신이 머무는 숙소에서 함께 유숙하게 했습니다. 본래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 부정하게 여겨 그들과 함께 식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 베드로는 이 이방인 무리를 자신과 함께 유숙까지 하게 하였으니, 우리는 베드로가 도저히 거부할 수 없을 정도의 강한 성력의 인도하심을 인정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는 다음 날 로마 군대의 백부장 고넬료를 만나기 위하여 이방인들이 머무는 도시 가이사랴로 길을 떠났습니다. 베드로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관습과 익숙함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서는 내 생각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내면에 있는 생각입니다. 베드로도 강한 자기 주관을 내려놓지 못해서 하나님은 그에게 무려 3번이나 환상을 보여주신 것이죠. 그러나 베드로가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았을 때, 그는 교회가 유대인과 이방인을 분리하지 않게 되는 중요한 역사적 계기를 이루는 데 쓰임을 받았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최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성경 말씀을 통해서 혹은 마음에서 울리는 성령의 음성으로 말씀하신 것은 없습니까? 계속 짓고 있는 죄에 대하여 단호하게 끊어내라고 말씀하시거나, 멈추었던 경건에 대하여 다시 시작하라고 하시거나, 어떤 일들을 하라고 우리의 마음에 도전하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편안함과 익숙함을 포기해야 합니다. 베드로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지난날 소중하게 지켜오던 가치들을 과감하게 포기했습니다. 우리의 편견과 익숙함보다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강한 울림 앞에 순종 할 수 있는 남은 우리의 삶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