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9 시련을 기회로 (사도행전 8장 1-8절)

사울은 스데반 집사가 사람들이 던지는 돌에 맞아 죽어가는 현장에 있었습니다. 평생 유대교를 위한 열심 하나로 살아온 사울에게 있어서 스데반의 죽음 당하는 것을 마땅한 일로 생각했습니다. 사울은 그리스도인들을 잡아오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그는 교회를 없애려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날뛰었습니다. 그리고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예수 믿는 사람이면 끌어내서 감옥에 보냈습니다. 사울 뿐만이 아닙니다. 유대인들은 스데반의 재판 과정을 통해 교회가 하나님과 모세의 율법을 배척하고 모욕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교회를 핍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스데반이 돌에 맞아 죽은 바로 그 날, 예루살렘 교회에 큰 핍박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유대들은 예수를 믿는 그리스도인들을 잡아다가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그러자 사도들을 제외한 성도들은 예루살렘을 떠나 유대와 사마리아 그리고 타국으로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초대교회는 가장 큰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교회를 구성하는 성도들이 전부 유대인들에게 붙잡혀가 교회가 사라질 판입니다. 사울처럼 밤낮 가리지 않고 그리스도인들을 잡는데 혈안이 된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인간적인 시선으로 보면 교회는 엄청난 위기에 처한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이 위기를 통하여 놀라운 복음 전파의 기회로 사용하셨음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성령이 임하시면 교회가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증인이 되게 하시리라고 말씀하신 것이 이루어졌습니다. 1절 후반절을 보니 유대인들의 핍박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을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으로 흩으셨기 때문입니다. 4절 말씀을 보면, “(행 8:4) 그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핍박이란 대위기를 맞이했지만, 오히려 하나님은 그 시련의 기간을 통해 놀라운 복음 전도의 기회로 사용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그분의 뜻을 따라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해 선을 이루는 줄을 압니다. 진실로 하나님은 우리 삶에 찾아오는 두려운 시련조차 놀라운 은혜의 기회로 바꾸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블레셋의 장군 골리앗은 이스라엘에게는 큰 위기였지만, 하나님을 섬기는 목동 다윗에게는 왕이 되는 가는 가장 빠른 기회였습니다. 사자굴은 들어가는 사람은 누구나 죽는 장소이지만, 하나님을 섬긴 다니엘에게만은 주님의 살아계심을 온 세상에 증거하게 된 축복의 장소였습니다. 지금 우리 삶에 찾아온 시련이 있습니까? 위기가 있습니까? 선하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 시간과 사건들을 통해 주님의 놀라운 일들을 해내실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 일어난 시련이 아무리 힘들고 여러울지라도, 우리 삶에 찾아온 위기가 아무리 크고 두려울지라도, 하나님께서 일하시면 시련이 기회로 변화하고 위기가 축복으로 변화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초대교회의 위기를 통해 예루살렘을 뛰어넘어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복음이 증거되는 기회로 사용하셨습니다.

본문은 그 많은 사례 가운데 초대교회의 일곱 집사 중 한 사람인 빌립 집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빌립 역시 스데반 집사의 순교 이후 예루살렘을 떠나 사마리아로 내려갔습니다. 사마리아는 어떤 곳입니까? 이스라엘이 바벨론에게 멸망한 이후 바벨론의 식민지 정책에 의하여 이방인들이 살게 된 도시 입니다. 그러다 보니 사마리아에는 이방인들과의 혼인으로 태어난 혼혈 유대인들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사마리아에 대하여 순수 유대인들은 동족을 배신한 자들이며 동시에 율법을 버린 더럽고 저속한 사람들로 치급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가능하면 사마리아 사람들하고는 상종도 하지 않으려 했습니다.복음서에 나오는 우물가에 나온 사마리아 여인이 유대인인 예수님을 보고 놀란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유대인인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인인 자기에게 말을 거는 것을 보고 놀란 것이죠.

자, 이처럼 평상시 유대인들이라면 잘 가지 않으려 하는 사마리아 성에 빌립 집사가 찾아오게 된 것입니다. 빌립은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열심으로 그리스도에 대하여 증거했습니다. 하나님은 복음 전도에 열정을 보이는 빌립과 함께하셨고, 그로 인해 빌립의 사역에는 놀라운 기사와 표적이 일어났습니다. 병 든 사람이 질병으로부터 깨끗함을 얻었고, 귀신에 눌린 사람들이 자유함을 얻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붙었던 더러운 귀신들이 찢어질 듯한 소리를 지르며 떠나갔고 많은 중풍 환자들과 지체장애인들이 나았습니다. 그러자 사마리아 사람들도 이 놀라운 사건 앞에 마음을 열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만 기적적으로 병이 나면 그 주변 사람들이 다 기쁜 법인데, 여러 사람이 오랫동안 앓아왔던 질병이 동시다발적으로 다 완치되니 온 도시에 기쁨이 가득 임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쁨은 육신의 질병이 치유된 것에서 나오는 기쁨일 뿐만 아니라, 영혼의 질병인 죄를 예수의 이름으로 사함 받은 것에서 나오는 기쁨이기도 했습니다. 본래 유대인과 사마리아 사람들은 서로 상대를 안하는 사이인데, 복음이 이 도시에 강하게 역사하자,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 빌립에게 나와 다시 오실 하나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마음을 고백하며 그에게 세례를 받았습니다.

스데반의 죽음은 분명 초대교회의 성도들을 사방 곳곳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만든 위기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큰 위기를 기회로 사용하셔서 세상 곳곳으로 흩어진 제자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증거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빌립을 사마리아로 보내시고 그로 하여금 도시 전체가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꼐서는 예루살렘 교회가 겪게 된 순교라는 큰 슬픔의 사건을 통해 사마리아의 큰 기쁨으로 일어나게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삶에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고난과 갈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우리의 삶 속에 주어진 시련까지도 놀라운 은혜의 통로로 사용하시는 하나님이 계심을 늘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계획을 바라볼 수 있는 확실한 믿음의 마음가짐을 가지실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