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8 용서의 십자가 (누가복음 23장 34절) – 고난주간 특별새백예배 2

오늘 본문 말씀을 보면, 예수님께서 하나님을 향하여 “아버지여…”하고 부르신 후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여기서 ‘저희’란 누구를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좁은 의미로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넓은 의미로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지 못하고 죄 가운데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왜 예수님은 그 고통스러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면서, 마지막 힘을 다하여 모든 사람의 죄를 용서해달라는 이 간절한 기도 하셨을까요?

인간이란 존재에게 죄를 용서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죄 용서를 받지 못한 채 죽음에 이르게 되면 그는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이 바로 죄를 용서 받는 일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달려 돌아가시는 그 순간에도 하나님을 향해 “저희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간구하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대신해서 우리가 하나님께 받아야 하는 고통과 형벌과 저주의 짐을 모두 짊어지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십자가를 보고 사랑의 상징이라고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이 세상에 십자가 보다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선명하게 나타내 주는 것은 없습니다. 분명 우리 모두에게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그러나 십자가에는 또 다른 면모가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진노 입니다. 예수님께서 달려 돌아가신 십자가가 가장 먼저 우리에게 보여 주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죄에 대하여 부들부들 떨고 계시는 거룩하신 하나님의 진노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바로 우리들이 저 십자가 형벌과 같은 극악한 고통을 당해야 했습니다. 십자가에는 하나님의 진노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본래 십자가는 로마제국에서 쓰인 가장 잔인하고 고통스런 사형 방법 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저주받은 십자가가 우리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되게 하시려고 우리 모두의 죄악을 짊어 지시고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대신 받아 주셨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조금만 육신이 힘들어도 자기 자신을 가장 먼저 챙깁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살이 찢기고, 뼈가 깨뜨려지는 그 잔인한 고통을 당하시는 순간에도 예수님의 관심은 자신의 육체가 아니라,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받은 사람들과 종국에는 죄로 인해 죽어 고통과 저주를 당해야 했던 사람들을 향해 있었습니다. 주님은 그들이 죄로 인해 받아야 하는 형벌이 얼마나 크고 무거운 것인지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며, “저희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라고 간절하게 기도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아무런 죄가 없으십니다. 즉, 예수님은 그 스스로 때문에 십자가의 능욕을 감당해야 할 어떤 이유도 없으신 분이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하나님을 멀리 떠나 죄에 빠져 살아가는 우리들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그 한 가지 목표를 이루고자 십자가 위에서 그 모진 고통과 능욕을 참고 견뎌 내셨습니다. 고린도전서 13장은 사랑에 대하여 여러가지로 묘사하였고, 그 중 가장 첫 성질을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오래 참고…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십자가에서 오래 참으시되 죽기까지 그 모든 고통과 아픔을 참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모든 수치와 능욕을 참고 견디셨습니다.

만약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의 진노를 담당하지 않으셨더라면, 우리는 하나님의 진노로 말미암아 살아서도 괴로움과 저주 아래 살아가고, 죽어서도 영원한 고통과 형벌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들은 죄의 모든 저주의 사슬을 끊고 구원과 참 자유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구원받은 자로 여전히 하나님의 진노 아래 죽어갈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용서를 알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전해야 하는 것입니다.

십자가가 우리 가슴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습니까? 우리가 처음 회심했을 때 하늘에서 쏟아졌던 폭포수와 같은 은혜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까? 구원의 은혜를 아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사랑을 진심으로 찬양하게 합니다. 그러나 구원의 감격을 잊어버리면, 육신의 정욕에 쉽게 굴복해 버리게 됩니다. 가슴에 새겨져 있어야 할 십자가가 흐려지면, 하나님의 말씀에 반항하고 자기 뜻대로 살아가는 죄와 부패함에 빠지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모든 고통과 능욕 그리고 수치와 저주를 당하신 십자가를 바라보십시오.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구원을 주고 죄사함의 기쁨을 주십니다. 또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붙드는 삶을 살 때 비로소 날마다 육신의 정욕과 세상 욕망을 십자가에 못 받을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더 사랑하십시오. 죄로 인해 넘어졌습니까? 십자가 앞으로 다시 나아가십시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반드시 용서해 주실 것입니다.” 이 세상 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더 사랑하며 사는 귀한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