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2 말씀을 이루는 삶 (사도행전 1장 15-26절)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이 다가오면,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 Flu-Shot을 맞습니다. 한국에서는 예방 접종이라고 하죠. 예방 접종의 원리는 약한 감염 바이러스를 몸에 주입해서 면역세포가 항체를 만들어서 다음에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더 빨리 물리치는 것입니다. Flu Shot을 맞는다고 곧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몸 안에서 항체가 만들어 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Flu-shot은 감기에 걸리기 전에 미리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일 지금 감기에 다 걸리고 나서 온 몸에 열이 펄펄 나는데 Flu shot을 맞으면 될까요? 아닙니다. 그 때는 너무 늦었습니다. 상처 난 곳에 소금을 뿌리는 셈입니다. 예방 접종은 감기 걸리기 전에 미리 받는 것입니다.

Flu-Shot 이 우리 육신의 건강을 위한 예방접종이라면,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은 바로 영혼의 건강을 위한 예방접종입니다. 평상시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은 우리의 영혼으로 하여금 죄와 유혹의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능히 물리칠 수 있는 영적 항체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언가 큰 일이 일어난 다음에 성경 읽어야지 하지 말고, 평상시에 평안할 때 미리미리 우리의 영혼에 말씀의 예방접종을 받아 두어야 합니다. 추운 겨울이 반드시 찾아오듯이, 죄의 유혹과 세상의 핍박도 반드시 우리의 삶을 찾아올 것입니다. 바로 그 때 말씀의 예방 접종이 되어 있어야, 위기의 상황 가운데도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으로부터 떠올라서 우리 마음과 생각을 지켜줍니다. 또한 우리가 어떻게 위기 상황을 타파할 수 있는지 말씀이 그 길을 인도해주고, 방법도 지혜도 줍니다. 군대 훈련소에 가면 이런 말이 써 있습니다. “훈련 중에 흘리는 땀 한 방울은 전투에서 흘리는 피 한 방울과 같다.” 평상시에 말씀으로 잘 훈련 되어 있으면, 어려운 때에도 우리의 영혼이 흔들리지 않고 고난의 터널을 잘 통과할 수 있는 법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베드로가 그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제자들과 약 120명의 성도들은 마가의 다락방에 함께 모여 전심으로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예수님의 제자 중 한 사람인 가룟유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바람에 열 둘 중 한 사람이 모자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 사이에서는 “가룟 유다의 빈 자리를 누가 채울 것인가?”하는 문제가 떠오른 것입니다. 왜 이것이 문제가 됩니까? 누가복음 22장 28-30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가 하나님 나라의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다스릴 것이라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배신하고 죽음을 택하므로 이제 그의 공석을 채워 줄 새로운 제자가 필요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 중 함부로 이 일에 대하여 나서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상황 가운데서 베드로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베드로를 향하고 있습니다. 만약 베드로가 자기가 예수님이 가장 아끼시는 수제자라는 것을 드러내며 자기 방식대로 일을 진행하려 했다면, 다른 제자들과 예수님의 가족들과 마찰과 분열이 생겼을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이 위기 상황 가운데 자기 자신의 위치나 권리가 아닌 성경 말씀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먼저 가룟 유다의 죽음이 성경에 이미 예언된 사건임을 지적했습니다. 사도행전 1장 16절을 보겠습니다. “(행 1:16) 형제들아 성령이 다윗의 입을 의탁하사 예수 잡는 자들을 지로한 유다를 가리켜 미리 말씀하신 성경이 응하였으니 마땅하도다” 베드로는 유다의 죽음을 시편 69편 25절에 나타난 원수에 대한 심판의 내용이 성취된 것으로 해석하였습니다. 또한 그는 이제 시편 109편 8절의 내용을 인용하며 유다의 죽음으로 공석이 된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는 것이 성경에 기록된 내용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오늘 본문 20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행 1:20) 시편에 기록하였으되 그의 거처로 황폐하게 하시며 거기 거하는 자가 없게 하소서 하였고 또 일렀으되 그 직분을 타인이 취하게 하소서 하였도다” 지금 우리가 읽은 사도행전 1장 20절의 상반절은 시편 69장 25절, 하반절이 시편 109편 8절 말씀입니다.

아마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사람들은 베드로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을 것입니다. “아니 갈릴리 바다에서 고기 잡고 살던 어부 출신의 베드로가 어떻게 이렇게 성경 말씀에 출중 한가?”, “어떻게 저 시골 사람이 저렇게 말씀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 어떤 사람들은 베드로가 단순히 예수님만 따라다닌 무식한 시골 촌사람으로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도행전와 베드로전후서에 나타나는 성경인용으로 인해 그가 얼마나 성경에 대한 열의가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사도행전 4장에 보면 그가 공회 앞에서 구약성경의 말씀을 기탄없이 인용하자, 본래 베드로를 성경을 잘 모르는 평범한 사람으로 생각했던 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그를 보고 놀라는 장면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베드로는 분명히 평상시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여, 말씀을 묵상하고, 가슴에 새기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위기의 순간이 찾아오자, 평상시 그가 영혼에 예방접종을 해 준 말씀, 즉 그의 영혼에 담아둔 말씀을 꺼내어 위기 상황을 타파해 나갔습니다. 베드로는 말씀을 알았고, 말씀대로 살아갔습니다. 가룟 유다가 죽어 열 두 사도 중 한 사람의 자리가 비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성경을 통해 능숙하게 나아갈 길을 제시할 만큼 그는 말씀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 당시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다닌 사람은 수 천명이 넘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가슴에 담아두지 않은 사람들은 결국 다 세상의 핍박과 죄의 유혹 앞에 넘어지고,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말씀으로 그의 영혼을 채워 둔 베드로와 같은 사람들은 이러한 위기의 상황 속에서도 잠시 흔들릴 뿐 계속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어 가는 삶을 살았습니다. 겨울이 또 다시 반드시 찾아오듯이, 우리 인생의 위기는 언제가 또 다시 찾아올 것입니다. 사단은 우는 사자가 먹이감을 노리듯이 오늘도 우리를 삼키려 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핍박과 죄의 유혹 앞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의 영혼에 반드시 말씀을 채워두어야 합니다. 오늘 이 새벽예배가 끝났다고 영적전쟁에서 승리했다고 한 시름 놓지 마십시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정해놓은 시간, 정해놓은 장소에서 정해놓은 분량을 가지고 매일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읽어 가십시오. 읽고 끝내지 마시고, 읽은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십시오. 평상시에 말씀을 영혼의 가슴 판에 새겨 놓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베드로처럼 능력의 말씀으로 담대하게 위기의 상황 때에도 승리할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