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8 하나님의 자녀는 서로 사랑한다 (요한1서 3장 10-15절)

우리는 누구에게 가장 많이 상처 받고 살까요? 언뜻 생각하면 나를 잘 모르는 남에게 상처를 받을 것 같습니다만, 사실 살다 보면, 내 마음을 아프게 하고 상처 주는 사람은 생판 모르는 남이 아니라, 바로 내 주변에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지나가는 아저씨 아주머니가 아니라 나와 가장 가까운 배우자에게 상처받고, 내 부모에게 상처받고, 내 자녀에게 상처 받습니다. 내 친구가 상처 주고 내 동기가 상처 줍니다. 교회도 마찬가지 입니다. 가만히 보면, 가장 친한 사람들이 서로 상처 주고 받고 합니다.

이렇게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 받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사람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게 됩니다.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구나?”, “저 사람도 알고 보면 똑같겠지.”하고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자기 자신도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를 포기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들은 달라야 합니다. 아무리 상대방이 나에게 큰 상처를 주어도 그를 용서하고 끝까지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원수를 용서하고 나를 미워하는 자까지도 품고 사랑하는 삶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원하시는 모습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 10절 후반절에 사도 요한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 형제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하니라.” 눈에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복음은 처음부터 끝까지 용서이고 사랑입니다.

사도 요한이 이 본문을 기록할 때 교회 다니는 성도들은 많은 핍박을 받고 있었습니다. 예수 믿는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남편은 사회생활을 금지 당하고, 아내는 시장에서 물품을 매매하지 못하게 되었고, 자녀들은 아이들 사이에서 놀림을 당하고 왕따를 당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니 초대교회 성도들의 가슴에 얼마나 큰 멍이 들었겠습니까? 사람이 자기 자신을 놀리는 것은 참아도 가족을 건드는 것은 참기 어려운 법입니다. 나와 내 가족들을 못 살게 괴롭히는 그 세상 사람들만 생각하면 마음 속에 분노가 가득 차 올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도 요한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려 할 때,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는 것은 피할 수 는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13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요일 3:13) 형제들아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이상히 여기지 말라” 예수님은 흠 없고 죄 없는 분이셨습니다. 그 분은 아무런 잘못도 없으셨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싫어했습니다. 그들이 어둠에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예수님을 미워 했듯이 또한 우리들도 미워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다 보면 세상 사람들에게 무시 당하기도 하고, 놀림 당하기도 하고 왕따 당하기도 합니다. 참 견디기 힘든 상처와 아픔을 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가 먼저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기준으로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원수도 용서하고 끝까지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4절 말씀을 함께 보겠습니다. “(요일 3:14) 우리가 형제를 사랑함으로 사망에서 옮겨 생명으로 들어간 줄을 알거니와 사랑치 아니하는 자는 사망에 거하느니라” 구원받은 자의 삶에는 사랑이 나타납니다. 성령의 아홉가지 열매 중 가장 첫 번째 열매가 바로 사랑입니다. 성령이 그 안에 거하는 사람은 그의 삶에서 사랑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예수 믿기 전에는 도저히 사랑할 수 없던 사람들을, 예수님 믿고 나서는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아직 영생을 얻지 못한 자다’라고까지 말했습니다. 15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요일 3:15)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 살인하는 자마다 영생이 그 속에 거하지 아니하는 것을 너희가 아는 바라” 만약 15절이 사실이라면 우리 중 그 누가 자신 있게 “나는 형제를 얼마나 사랑하는가? 고로 나는 영생을 얻었구나!”하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오히려 본문을 보며 “나는 아직 구원 받지 못한 것은 아닌가?”하고 반문하지 않겠습니까? 구원 받은 자의 특징은 하나님의 성품이 그 안에 머문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직접 칼을 들고 누군가를 죽이지 않아도, 형제를 미워하는 마음을 품고 있을 때, 우리는 가인처럼 형제를 죽인 살인자가 됩니다. 그러나 반대로 우리가 형제를 사랑하는 마음을 품을 때 우리 안에는 영생이 머물게 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계속해서 누군가에게 상처 주고 또 상처 받고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시 지금 우리 마음 속에 아직도 용서하지 못 한 사람이 있지는 않습니까? 아직도 그 사람에 대한 분과 미움이 우리 마음에 머물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 미움은 그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우리 자신을 죽이는 독약이 됩니다. 비록 세상이 우리를 미워한다 할지라도, 비록 다른 누군가가 우리 마음을 어렵게 하고 우리를 힘들게 만든다 할지라도, 우리는 끝까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고 용서하고 그를 사랑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이 하루 원수를 용서하고, 내 마음에 미움으로 멍든 자국을 치유하고, 그 사람을 사랑하기로 선택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풍성한 사랑과 생명이 가득 넘치는 귀한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