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8 나중 영광이 이전 영광보다 크리라 (학개 2장 1-9절)

커다란 단독주택에서 살던 한 남자가 사업이 망해서 반지하 단칸방으로 이사 가게 되었습니다. 그 남자는 마음에 얼마나 큰 상실감을 가지게 될까요? 아무리 단칸방이 에어컨이 잘나오고 히터가 잘 나와도 여전히 이전에 살던 단독주택이 그리울 것입니다. 자꾸만 이전에 살던 큰 집이 생각나서 힘이 안 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상황이 이와 비슷합니다. 이전에 솔로몬 왕이 지은 성전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화려한 건축물이었습니다. 전국 방방 곳곳에 흩어진 백성들이 솔로몬이 지은 성전을 보러 예루살렘에 찾아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소문을 들은 이방 사람들도 솔로몬 성전을 보고 그 화려함에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바벨론의 침공으로 인해 그토록 아름답고 멋진 성전은 무너져 내리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은 학개 선지자를 통해 총독 스룹바벨과 대제사장 여호수아 그리고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성전을 다시 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백성들은 성전을 짓기 위한 기초 터전을 놓았습니다. 그러자 이전에 솔로몬 성전의 화려함과 웅장함을 기억하던 장로들의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스룹바벨이 짓는 성전은 이전에 솔로몬이 지었던 성전에 비교하면 그 위세와 크기가 너무도 초라 했기 때문입니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성전을 지으려는 사람들도 맥이 빠져 버렸습니다. “그처럼 화려하고 웅장하게 지은 솔로몬의 성전도 무너져 버렸는데, 우리가 쌓을 이 성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러한 여론 때문에 성전 건축 공사가 얼마 못 가서 또 중단되어 버렸습니다.

교회도 보면 이러한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예를 들면, 500 명 정도 성도가 있던 교회에서 좋지 않은 일로 교회 내에 사건이 터지고 일이 발생해서, 성도 숫자가 250명으로 줄어들면 성도들이 힘이 빠집니다. 교회의 분위기가 다운 됩니다. 신앙생활 더 열심히 하려는 열정들이 식어 버립니다. 교회를 다시 일으키자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에,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전처럼 돌아가는게 쉬운 줄 알아… 아무리 해도 이전에 가졌던 그 정도는 안 될거야…” 하는 패배의식이 무의식 속에 자리잡게 됩니다. 이런 상실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서 어려움을 당하면 이전과 같은 열정을 가지고 사역을 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바벨론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백성들은 자신들이 지을 새 성전이 예전이 솔로몬 왕이 지은 성전에 비하면 초라할 것을 생각하며 상실감 때문에 성전을 짓는 일을 중단해 버렸습니다. 그러자 오늘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학개를 통해 또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3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학 2:3) 너희 중에 남아 있는 자 곧 이 전의 이전 영광을 본 자가 누구냐 이제 이것이 너희에게 어떻게 보이느냐 이것이 너희 눈에 보잘 것이 없지 아니하냐” 하나님이 지금 백성들에게 뭐라고 말씀하고 계십니까? “너희 가운데 이전 성전의 영광스러웠던 모습을 본 사람이 남아 있느냐? 그런데 지금 너이가 지으려는 이 새 성전이 너희에게 어떻게 보이느냐? 너희 눈에도 하찮게 보이지 않느냐?” 하나님께서도 스룹바벨과 백성들이 지으려고 하는 새 성전의 규모가 이전에 지은 솔로몬 성전만큼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는 건물의 사이즈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무엇이 담기느냐가 주님 보실 때는 더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않으시고 그 사람 내면에 담긴 중심을 더 중요하게 보시듯이, 하나님은 성전 건축물 자체보다는 그 안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의 마음과 자세 그리고 태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십니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교회 건물이 크고, 화려하고, 성도수가 많은 교회에서 예배 드려야 하나님이 더 기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의 수 많은 개척교회들처럼 허름한 건물이던지 혹은 변변한 건물조차 없어서 목사님 가정의 안방에서 시작하는 교회일지라도 그 곳에서 진심으로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고 주님을 찾으면 그곳이 바로 하나님 보실 때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스룹바벨과 백성들은 성전 건물의 크기만을 생각하느라 상실감과 패배의식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들을 말씀으로 격려 하셨습니다. 4절 말씀 보겠습니다. “(학 2:4) 그러나 여호와가 이르노라 스룹바벨아 스스로 굳세게 할지어다 여호사닥의 아들 대제사장 여호수아야 스스로 굳세게 할지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이 땅 모든 백성아 스스로 굳세게 하여 일할지어다 내가 너희와 함께 하노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성경에서 반복되는 표현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4절에서 하나님께서 3번 반복하시는 표현이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스스로 굳세게 할지어다.”라는 표현입니다. 영어로 “Be strong” 입니다. 쉬운성경을 보니까 “용기를 내라”라고 번역 되어 있습니다.

이따금씩 수영 선수들 가운데 커다란 해협을 수영으로 건너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수영에 탁월한 선수들이라도 조류가 심하고 파도가 일렁이면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다리에 쥐가 나는 것 같고, 근육이 마비 되는 것 같고, 에너지가 바닥 나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 옆에서 배를 타고 그의 곁을 따라오던 그의 가족들과 팀 코치 동료들이 선수를 응원해 줍니다. “힘내! 할 수 있어! 조금만 더 힘내!”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 때 인간은 한계를 뛰어넘게 됩니다.

하계 올림픽을 보면 마라톤 선수들이 텅 빈 거리를 뛸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가도 거리에 나온 시민들이 힘내라고 파이팅하라고 응원 해주면 그 소리에 힘 입어서 더 뜁니다. 그러다가 선수들이 마지막 피니시 라인을 얼마 안 남겨두고 큰 경기장에 들어오면 1시간 넘게 선수들을 기다렸던 수 만명의 관중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 지르며 박수를 쳐 줍니다. 그 관객들의 우뢰와 같은 함성과 환호 소리를 들으면 자기 몸 속에서 없을 것 같았던 힘이 솟아나 마지막까지 달리게 됩니다. 이것이 격려와 응원의 힘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을 짓는 일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이들은 상실감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하나님 난 안되요. 하나님 난 못해요.” 그러나 이처럼 패배의식에 빠져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하나님은 “아니다 너는 할 수 있어. 용기를 가져라. 힘을 내라!”하고 격려와 위로를 해주시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해주신 가장 큰 격려와 위로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4절 마지막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내가 너희와 함께 하노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넌 혼자가 아니란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그래서 넌 할 수 있단다! 자,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라! 일어나서 나와 함께 끝까지 이 길을 가자!” 주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격려해주시고 또한 주님께서 함께해 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주님은 더 큰 약속도 주셨습니다. 7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학 2:7) 또한 만국을 진동시킬 것이며 만국의 보배가 이르리니 내가 영광으로 이 전에 충만케 하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아, 너희가 짓고 있는 이 성전이 비록 솔로몬 성전보다 그 규모나 위세는 작을지 모르지만, 내가 나의 영광으로 이 성전에 가득 채울 것이다!” 주님은 스룹바벨과 백성들이 세우는 이 성전에 주님의 충만한 영광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솔로몬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부유한 시대를 살아간 왕이었습니다. 그가 지은 성전은 온통 금으로 도배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백성들은 바벨론에서 노예로 살아가다가 돌아와서 하나님 성전에 쓸 은과 금이 없습니다. 하나님 성전을 지을 돈도 재료도 충분하지 않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걱정과 염려를 하는 백성들을 다시 위로 하셨습니다. 8절 말씀 입니다. “ (학 2:8) 은도 내 것이요 금도 내 것이니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걱정하지 말아라! 은이 누구 것이더냐? 금이 누구 것이더냐? 다 내 것이다! 내가 너희와 함께 하지 않느냐? 용기를 내어라! 힘을 내라! 성전을 짓는 일에 최선을 다해라!” 주님은 계속해서 백성들을 격려해 주셨습니다. 우리 9절 말씀은 다 함께 읽겠습니다. “(학 2:9) 이 전의 나중 영광이 이전 영광보다 크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내가 이곳에 평강을 주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나님, 우리는 안되요. 우리가 어떻게 솔로몬보다 더 아름다운 성전을 지어요? 하나님 우리는 못해요. 어차피 성전 지어도 솔로몬 성전보다 못할탠데 우리가 성전 짓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저희 못해요. 저희 안 지을래요.”하고 이처럼 상실감과 패배의식에 사로잡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님은 놀라운 약속을 주셨습니다. “아니야, 내가 너희가 짓는 이 새로운 성전의 영광을 솔로몬이 지은 영광보다 더 크게 해주겠다! 내가 이곳에 평강을 줄 것이야!”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전을 짓는 일에 헌신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주의 일을 하기 힘들어 하는 이들을 격려하시고 위로하시고 힘을 주시면서까지 주의 백성들을 격려하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동행과 주님의 영광을 주시겠다는 귀한 약속까지 주셨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백성들이 주님을 위해 살아갈 때 큰 기쁨을 얻으시기 때문입니다. 동일하신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가 주님을 위해 살아가는 것,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기는 것을 무엇보다 기뻐하십니다. 따라서 우리가 사역으로 지치고 힘들어 할 때, 주님의 일 하는 것을 포기하고 싶고, 내려놓고 싶은 순간에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우리를 격려해주시고 우리를 위로해 주십니다. “용기를 내라! 힘을 내라! 내가 너희와 함께하겠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주님을 위해 하는 모든 일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상실감, 실패의식에 사로 잡힌 마음은 다 뒤로하고, 하나님의 약속, 하나님의 도우심,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며 더욱 더 주님의 전을 세우는 일, 하나님 나를 세우는 일에 힘쓰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