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31 거룩한 성 예루살렘 (느헤미야 12장 27-30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벽 봉헌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성벽을 짓기 위해 이들은 수많은 난관과 위기를 극복해야만 했습니다. 밖으로는 칼을 들고 쳐들어오는 원수들로부터의 죽음의 위협을 견뎌내야 했으며, 안으로는 가난과 굶주림을 이겨내야만 했습니다. 백성들은 그 힘든 고난의 시간을 끝까지 인내하여 성벽을 완공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지난날 이 모든 일을 가능케 하신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성벽을 하나님께 봉헌하기 위하여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봉헌식에서 빠져서는 안되는 것이 찬양대 입니다. 구약시대에는 레위사람들이 찬양대원으로 봉사했기에, 예루살렘 성벽 봉헌식은 가장 먼저 레위 사람들을 찾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레위인들 중에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들, 타악기 현악기 등 악기 연주를 잘 하는 사람들을 찾았습니다. 예루살렘 성이 완공되고 봉헌식을 위하여 레위인을 찾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전국 곳곳에서 흩어져 살고 있던 레위인들이 하나 둘 예루살렘으로 찾아왔습니다.

지난 150여년간 무너졌던 성벽이 재건되고, 이제 다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준비가 갖추어졌으니 레위인들의 마음 속에도 깊은 감동이 밀려들고 있었을 것입니다. 온 예루살렘 도시가 기쁨과 즐거움의 축제의 분위기로 가득했습니다. 레위인들 중에는 제사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하나님의 임재와 잃어버린 예배의 감격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루살렘 성벽 봉헌식이 열린다는 말에 다른 도시에서 살고 있던 레위인들도 한 걸음에 달려왔습니다.

성벽은 다 지어졌습니다. 노래하고 악기를 연주할 레위인들도 다 모였습니다. 한 시라도 빨리 봉헌식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그러나 제사장과 레위인들은 제사를 드리기 위해 한 가지 중요한 준비를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거룩하신 하나님을 만나기 위한 준비였습니다. 30절 말씀을 보니,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그들의 몸을 정결하게 했습니다. 율법에 따라 옷을 빨고, 목욕을 하고 또한 봉헌제사를 올리기 전 정결제사를 드렸습니다. 죄로 물들어 있는 상태로는 하나님께 봉헌 제사를 드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레위인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스라엘 백성들도 정결하게 하였고, 또 성문과 성벽을 정결하게 하여 하나님을 위해 구별하였습니다.

사실 이 모든 사람들을 정결케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시대는 물 구하기가 어려운 때입니다. 한 사람 씩으려면 우물 속 깊이 두레박을 내려서 물을 떠올려야 합니다. 혹은 집에서 멀리 있는 냇가나 연못에 가서 물을 퍼와야 합니다. 그러니 모든 백성을 씻어 정결케 하는 일이나 많은 제물을 바쳐 정결제사를 드리는 이 모든 일은 비용적으로도 큰 희생이 따르는 일이었습니다. 그럼 도대체 왜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굳이 이러한 수고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 하나님이 거룩하시기 때문입니다. 거룩하신 주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그의 백성들도 거룩해야 합니다. 여기서 “거룩하다”라는 말은 ‘구별되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세상과 구별되어 있어야 합니다. 세상의 떼, 세상의 더러운 거 다 묻히고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갈 수는 없습니다.

창세기를 요셉이 등장합니다. 그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지하감옥에서 무려 2년 동안 살았습니다. 죄수로 살았으니까 얼마나 더러웠겠습니까? 면도를 한 번 한 적이 없어서 온 얼굴에 수염이 덥수룩 합니다. 지난 2년간 입고 있는 옷을 제대로 빤 적도 없고, 땀에 젖어도 목욕한 번 제대로 한적이 없습니다. 그 당시 우리가 요셉이 곁에 있었으면 코를 강하게 찌르고 인상을 찌푸리게 할 정도로 악취가 났을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로가 감옥에 갇힌 요셉을 불렀습니다. 그가 더러운 옷 입고, 냄새나는 모습으로 바로 왕 앞에 곧장 갔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하찮은 죄수이지만, 악취가 나면 왕의 기분을 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를 목욕시켜 주고 옷도 새로 갈아 입혀 주었습니다. 또한 삼발이 된 그의 머리나, 덥수룩한 수염도 단정하게 정리해 주었습니다. 애굽 사람들에게 요셉이 귀한 사람이라서 그렇게 해주었을까요? 아닙니다. 그가 지금 애굽의 왕인 바로를 만나러 가는 길이라서, 바로를 위해서 그를 깨끗하게 정리시켜주는 것입니다.

오늘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봉헌 제사를 앞두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정결케 한 것도 왕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 위한 것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서기 위해서는 악취가 나는 죄와 세상에서 찌든 떼와 오염된 마음을 다 정결하게 씻어내야만 합니다. 이것은 오늘날 예배에 나아오는 우리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나님께 나아오는데 죄로 인해 악취 나는 영혼, 교만한 눈, 피를 흘린 손으로 그대로 나오면 안 됩니다.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나아가 그 피로 우리의 영혼을 깨끗하게 씻어내야 합니다.

만약 오늘 밤 백악관이나 청와대에서 우리를 부른다면 어떻게 준비하겠습니까? 평상시 목욕 5분 하던 사람도 오늘만은 30분 씻지 않을까요? 평상시 머리도 잘 안 감던 사람이 오늘은 머리도 깨끗이 감고 머리에 힘도 좀 주고 멋지게 세팅하지 않을까요? 집에서 실오라기 풀린 옷 입고 슬리퍼 신고 지내던 사람도 오늘만큼은 내가 가진 있는 옷 중에 제일 좋은 옷 입고, 제일 좋은 신발 신지 않겠습니까? 이처럼 우리는 사회적으로 지위나 신분이 높은 사람 앞에 나아갈 때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애를 씁니다. 하물며 거룩하신 하나님,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왕중의 왕이신 하나님 앞에 나아올 때는 얼마나 더 좋은 모습으로 준비되어야 하겠습니까?

혹시 예배의 자리에 나아올 때, 내 마음에 남을 미워하는 마음에 가슴에 칼을 품고 왔으면 그거 먼저 내려놔야 합니다. 내 속에 하나님을 원망하는 마음 불평하는 독약을 품고 왔으면 그것도 정리해야 합니다. 세상의 정욕과 탐욕에 물든 더러운 마음도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씻어내고 정결하게 우리 마음과 생각을 정리하고 하나님께 나아와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려분, 오늘 우리가 모인 이 곳이 바로 주님의 집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누구보다도 주님의 집이 거룩하게 되실 원하고 계십니다. 또한 이를 위해 백성들의 거룩한 예배를 원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거룩한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혹시 회복되어야 하는 부분은 없습니까? 마음에 내려놓아야 하는 독약과 칼은 없습니까?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이 정결하게 회복되어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귀한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