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30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라 (히브리서 13장 17-25절)

오늘은 히브리서 마지막 시간입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긴 편지를 마무리하며 자신의 편지를 읽는 성도들에게 한 가지 중요한 권면을 하게 됩니다. 그 권면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기도’에 대한 부탁이었습니다. 18절 말씀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라.’ 여기서 말하는 우리란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들, 교회를 위하여 일하는 지도자들을 말합니다. 왜 히브리서 저자는 영적 지도자들을 위해서 기도해달라고 부탁했을까요? 그 이유는 이들이야말로 가장 기도가 많이 필요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지도자라고 해서 영적 전쟁에서 배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도자야말로 가장 앞장서서 적들에 대항하여 전쟁을 치루는 위치에 서 있게 됩니다. 따라서 원수 사단은 어떻게 해서든지 영적 지도자들이 넘어지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실제로 교회가 분열되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십중팔구는 영적 지도자의 문제입니다. 고대의 전쟁에서는 장군이 죽으면 전쟁에서 패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전투를 생각해 봅시다. 다윗은 블레셋 사람 전체와 싸워 이긴 것이 아니라 골리앗 한 사람만 물리쳤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블레셋의 우두머리를 죽이자, 블레셋은 그 순간 전쟁에서 패배한 것이나 다른이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지도자가 넘어지면 공동체 전체가 넘어지게 됩니다. 사단도 이러한 원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영적 지도자들을 넘어뜨리려고 시시때때로 유혹과 핍박으로 공격합니다. 실제로 영적 지도자는 더 많은 시험을 당하게 됩니다. 왜 사단이 끊질기게 예수님을 시험했습니까? 예수님이 넘어지면 온 인류가 넘어지기 때문입니다. 왜 사단이 베드로를 밀까부르듯 넘어뜨리려 했습니까? 베드로가 넘어지면 초대교회가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많은 유혹과 핍박으로 공격 당하는 지도자들을 영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서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히브리서 저자가 이렇게 지도자들을 위한 기도를 성도들에게 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그 자신이 성도들을 위한 기도에 부지런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20-21절도 성도들을 향한 그의 기도입니다. 그가 무엇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는지 한 번 봅시다. “(히 13:20) 양의 큰 목자이신 우리 주 예수를 영원한 언약의 피로 죽은 자 가운데서 이끌어 내신 평강의 하나님이 (히 13:21) 모든 선한 일에 너희를 온전케 하사 자기 뜻을 행하게 하시고 그 앞에 즐거운 것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 속에 이루시기를 원하노라 영광이 그에게 세세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저자는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선한 일에 온전케 하시고, 그로 인해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들이 되기를 간구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스도의 충성된 군사들이 되도록 기도한 것입니다. 지도자는 그리스도께서 자신에게 맡겨주신 양무리들을 위해 기도하고,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영적 지도자를 위해서 서로 기도하는 것이야말로 강력한 기도의 방벽을 세우게 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지도자들은 잘하고 있으니까 기도 안해줘도 되지 않은가?”하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비록 하나님께서 지도자로 세우신 사람들이지만, 결국 지도자들도 영적 전쟁이 일어나는 곳에서 살아가기에 반드시 그들을 위한 기도가 필요합니다. 우리 주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시기 하루 전 겟세마네 언덕에서 그분의 제자들에게 함께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마음이 너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도록 하라.” (마 26:38) 여기서 “함께 깨어 있으라”는 말은 함께 기도해달라는 말입니다. 영적 지도자의 사역을 돕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매일매일 저들을 위해 기도해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우리가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할 때 그 효과가 있을까요? 지도자를 위한 기도에도 능력이 있을까요? 네 그렇습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베드로가 감옥에 갇히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는 다음 날이면 공개처형을 당할 위기에 놓여 있었습니다. 이 때 교회는 베드로를 위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이 기도를 통해 하나님은 베드로에게 천사를 보내셔서 저를 감옥에서 구원해주셨습니다.

탁월한 교회 지도자들 뒤에는 언제나 성도들의 기도의 지원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 뒤에도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섬기고 기도해주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와 같은 부부가 있었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교회 지도자를 비난하는 일에는 부지런한데, 영적 지도자들의 영혼과 사역을 위해 기도하는 일에는 잘 시간을 내지 않습니다. 지도자가 넘어진다고 해도 교인들의 기도가 살아있는 한 그 교회는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기도가 없는 곳에서는 사람들만 일할 뿐입니다. 그러나 기도가 있는 곳에서는 하나님께서 일하십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기도해주어야 합니다. 모세가 전쟁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여호수아를 위해 두 손을 들고 기도했던 것처럼, 사무엘이 전쟁에 나간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쉬지 않고 기도했던 것처럼, 영적 지도자와 성도의 관계에 있어서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아껴주고 기도해준다면 그 교회에는 놀라운 복음의 역사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기도의 손을 올리면 승리하지만, 기도의 손을 내리면 패하겓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세상에서 주 예수 그리스도와 주님의 복음을 위하여 일하는 것보다 더 귀한 것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는 이러한 일들을 감당하는 지도자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어야 합니다. 저도 코너스톤 교회 성도 여러분을 위해서 더 열심히 기도하는 2018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족한 저와 교회의 교역자들 또한 중직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해주셔서 앞으로 서로가 서로를 위한 기도를 쌓아가므로 말미암아 놀라운 복음의 역사를 이뤄가는 코너스톤 교회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