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9 믿음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히브리서 11장 1-7절)

우리 주변에 있는 기차역에 가보면 출근하는 사람들이 저마다 추운 날씨로 발을 동동 구르며 기차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기차가 저 멀리 눈에 보이지도 않고, 귀에 열차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사람들은 저마다 기차가 반드시 정거장을 향해 들어올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기다립니다. 추위에 떨며 기다린지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가도, 기차가 약속된 시간에 언젠가는 역에 들어올 것이란 것을 믿고 기다립니다. 비록 지금 당장은 기차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저 멀리서 역을 향해 운행하여 오는 기차가 있음을 확신하는 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우리가 소망하는 것이 장차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는 확신, 자신감을 가리켜 성경은 ‘믿음’이라고 말합니다. 본문 1절 말씀은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라고 했습니다. 우리나라 성경에는 다소 해석하기 어려운 ‘실상’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만, 영어성경을 보면 “Assurance” 혹은 “Conviction” (확신), 이란 단어로 해석되어 있습니다. 즉 믿음이란 지금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반드시 나타날 것을 확신하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기차가 역에 들어오지 않고 있어도 기다리고 기다리면 반드시 기차는 들어온다는 확신 자신감이 믿음인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을 통해 주신 약속이 반드시 성취될 것을 ‘확신’하는 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히브리서 11장은 바로 이런 ‘확신’의 믿음을 가지고 살아간 자들의 명단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유명한 스포츠팀을 방문해보면 그 팀을 빛냈던 선수들의 사진과 이름이 걸려 있는 “Hall of Fame” (명예의 전당)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선수들 사진과 이름 밑에는 이들이 어떤 상을 받았느지, 어떤 기록을 세웠는지 기록해 두기도 합니다. 히브리서 11장이 바로 영적 순례자들의 명예의 전당입니다. 이 세상에서 “믿음으로 사는 것은 이런 것이다.”하고 앞서보여 주었던 영적 선배들의 이름이 걸려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11장은 ‘믿음장’이라고도 불립니다.

오늘 이 가운데 세 사람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4절에 아벨이 나옵니다. 아벨은 아담의 둘째 아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형 가인이 드린 제물은 받지 않으셨지만, 동생 아벨이 드린 제물은 받으셨습니다. 우리는 창세기를 읽을 때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합니다. 히브리서 11장은 아벨이 드린 제사는 믿음으로 드린 제사임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4절을 봅시다.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의로운 자라 하시는 증거를 얻었으니 하나님이 그 예물에 대하여 증거하심이라” 하나님은 아벨이 믿음으로 제물을 드리고 있음에 대하여 증거하시기 위해 아벨의 제물을 받으셨습니다. 가인과 아벨 둘 다 제사를 드렸지만 하나님은 믿음으로 제사를 드린 아벨의 제사만 받으셨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왜 믿음이 중요합니까? 그 이유가 11장 6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6)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수천마리의 소로 제사를 드린다 할지라도 믿음이 없으면 하나님이 받으시지 않으십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이 추운 겨울 새벽미명에 나와 예배를 드린다 할지라도, 우리의 마음에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없으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 나아왔으면, 반드시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지금도 역사하신다는 진리와, 그가 자기를 찾는 사람들에게 상 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진정 믿어야 합니다.

아벨에게는 이러한 믿음이 있었기에 하나님께서 그의 제사를 받으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지금 내 기도를 듣고 계시다는 ‘확신’, ‘믿음’을 가지고 기도해야 합니다. 또한 예배 드릴 때 지금 내가 드리는 이 예배가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예배라는 것을 확신하며 예배에 참예해야 합니다. 찬송도, 헌금도, 봉사도 마찬가지 입니다. 늘 하나님의 존재를 믿고 하나님께서 상주시는 분이심을 믿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살아간 믿음의 선배 중 두 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사람이 바로 에녹입니다. 창세기 5장 24절을 보면 그에 대한 평가가 다음과 같습니다.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과 동행합니까? 믿음을 가지고 동행합니다. 하나님이 계신 것을 믿고, 하나님이 자기를 찾는 이들에게 상주시는 이심을 믿고 살아가면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에녹이 그의 평생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과 동행하자, 하나님은 그가 죽음을 보지 않도록 친히 데려가셨습니다. 히브리서 11장 5절 말씀을 보니 그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로 인정 받았습니다. 에녹 역시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던 것입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헌금을 많이하고, 아무리 교회에서 봉사를 많이해도 믿음이 없는 사람은 밑빠진 독에 물 붓고 있는 것입니다. 결코 믿음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인물은 노아 입니다. 노아는 하나님의 경고를 받고 방주를 짓기 시작합니다. 하늘 위의 해가 쨍쨍하고 비구름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날이 한 해 두 해가 아니라 수십년간 계속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아는 긴 세월 동안 배를 지었습니다. 홍수는 나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반드시 이뤄질 것이란 확신, 믿음을 가지고 배를 지은 것입니다. 그로 말미암아 그와 그의 가정은 온 인류를 심판한 대홍수 속에서도 구원을 받았습니다. 또한 의의 상속자가 되었습니다.

히브리서 11장에 영적 순례자로서 명예의 전당에 오른 사람들의 공통점이 바로 ‘믿음’ 입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습니다. 오직 믿음을 가진 사람만이 하나님께서 이루실 약속의 상속자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믿음이 있어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이 하루, 아벨처럼 믿음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에녹처럼 믿음으로 하나님과 교제하며, 노아처럼 믿음으로 주님 약속을 붙잡고 살아가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