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8 헛된 도움을 바라 보았도다 (애가 4:13-22)

 

금은 녹슬지 않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변화해도 금은 수백 년이 지나도 변화하지 않습니다. 예루살렘은 금과 같은 도시였습니다. 이 세상 다른 성들은 다 무너져도 예루살렘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사람들은 믿었습니다. 그런 금과 예루살렘 성이 빛을 잃어버렸습니다. 흙으로 만든 사기그릇이 와장창 산산조각 나 듯이, 금과 같은 예루살렘성도 질그릇처럼 연약한 존재가 되어 버렸습니다.

바벨론과의 전쟁에서 폐한 예루살렘 성에는 엄청난 기근이 찾아오게 됩니다. 젖을 떼지 못한 아기들은 목이 말라 혀가 입천장에 달라붙었고, 어린이들은 빵을 달라고 울어 대도 줄 사람이 없습니다. 평상시 맛있는 음식을 먹던 사람들도 이제는 굶주림에 길거리를 방황하며, 화려한 옷을 입은 채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다니고 있습니다. 본래 피부가 하얗던 사람들이 하도 굶고 못 먹어서 피부가 숯처럼 검게 변했고, 살갗과 뼈가 서로 달라붙어서 막대기처럼 말라 버렸습니다. 기근으로 인한 바참한 백성들의 모습을 본 예레미야 선지자는 차라리 칼에 죽는 사람이 굶주려 죽는 사람보다 낫다고 말했습니다. 밭에 먹을 것이 떨어지고 식량이 바닥나자 사람들은 굶주림과 고통 속에 죽어갔습니다. 평상시 정숙하고 착하다고 소문난 이스라엘 여자들마져도 제 손으로 자식을 잡아먹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이러한 광경이 예루살렘 성에서 일어날 것이라고는 그 어느 누구도 믿지 못했었다고 말했습니다.

예레미야는 13절 말씀에 이 모든 비극의 원인을 설명해주었습니다. “예언자들이 죄를 짓고 제사장들이 악한 일을 했기 때문입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가르치고 백성들을 주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도록 바르게 인도해야 할 책임이 있는 예언자들과 제사장들의 직무 태만이 결국 이 백성을 멸망에 이르게 했습니다. 예언자들은 죄를 짓는 백성들을 보고도, “괜찮습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예루살렘 성은 안전할 것입니다.” 하고 그들이 듣기 좋은 말만 했고, 제사장은 이방신을 섬기고 우상에게 절하는 백성들을 보고도 나무라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백성들을 바른 방향으로 가르치고 인도 했어야 할 예언자들과 제사장들을 강하게 심판하셨습니다. 14절 말씀에 이제는 저희가 보지 못하는 사람처럼 거리를 헤매고 있으며, 그들의 옷에는 피가 흥건하게 묻어 더러워졌습니다. 본래 예언자들과 제사장들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존경받는 자들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들이 그들을 향해서 “더럽다! 비켜라! 가까이 오지 말아라!”하고 소리쳤습니다. 심지어 이방인들도 “이곳에 머물지 마시오!”하고 그들을 내어쫓았습니다. 이처럼 예언자들과 제사장들은 사람들로부터 수치와 조롱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더 큰 벌은 16절에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노하여 흩으시고 다시 권고치 아니하시리니 저희가 제사장들을 높이지 아니하였으며 장로들을 대접지 아니하였음이로다” 16절에 ‘권고치 아니하신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다시는 그들을 돌보지 않으신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받지 못한다.’ 이보다 더 무서운 심판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가장 존귀하게 여기셨던 자들이 이제는 하나님으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습니다.

남 유다는 이 모든 벌을 당하면서도 여전히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오히려 애굽과 같은 주변 강대국들이 바벨론으로부터 자기들을 구원해 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바벨론으로부터 남 유다를 구원해 줄 수 없었습니다. 17절에 예레미야 선지자는 말합니다. (애 4:17) “우리가 헛되이 도움을 바라므로 우리 눈이 상함이여 우리를 구원치 못할 나라를 바라보고 바라보았도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남 유다가 고난과 환난 가운데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강대국들을 의지한 것을 고발했습니다. 적군이 밀려오고 나라가 망하고 있는데도 남 유다 백성들은 하나님을 의지하기는 커녕 오히려 애굽을 의지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진실로 헛된 도움을 바라는 것이였으며, 구원치 못할 나라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이 신뢰하던 나라들보다 더 강한 나라들을 통해 이들을 심판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못하고 도움을 주지 못하는 나라를 의지한 이스라엘은 결국 멸망하게 됩니다.

우리들은 힘들 때 무엇을 바라봅니까? 헛된 것들을 바라보면 헛된 도움 밖에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을 바라보면 주님께서 구원의 능력으로 우리들을 건져 주시고 보호해 주십니다. 예루살렘은 금과 같은 도시였으나, 죄악으로 인해 질그릇처럼 깨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들에게는 회복의 기회가 있었으나 끝까지 하나님이 아닌 헛된 도움을 의지함으로 나라 전체가 멸망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금과 같이 귀하게 여기시고 계신다 할지라도, 우리가 하나님을 멀리하고 죄와 함께 살아간다면 우리들도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연약한 질그릇처럼 깨져버릴 것입니다. 인생이 힘들어지고 어려워질 때 헛된 도움을 바라보지 말고, 구원의 능력을 베푸실 수 있는 유일하신 하나님만 신뢰하고 의지하고 바라보시기는 오늘 이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