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4 회개 없는 기도 (애가 3장 37-51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허락하심 없이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마태복음을 보면 참새 한 마리가 땅에 떨어지는 것도 하나님의 허락하심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의 삶 속에 나타나는 좋은 일이나 나쁜 일도 다 하나님의 뜻과 허락하심 안에서 나타나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그 분의 뜻대로 다스리시는 것을 신학적인 용어로 ‘하나님의 섭리’라고 합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남 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멸망 당하는 것은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의 섭리임을 강조했습니다.     37-38절 말씀을 봅시다. “(37) 주의 명령이 아니면 누가 능히 말하여 이루게 하라 (애 3:38) 화, 복이 지극히 높으신 자의 입으로 나오지 아니하느냐” 예레미야는 사람의 삶 속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 생사화복은 모두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임을 강조했습니다. 바벨론이 남 유다를 멸망 시키는 사건은 남 유다의 죄를 벌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로 말미암음 것입니다. 따라서 예레미야는 남 유다 백성들이 전쟁에서 졌다고, 그들의 삶 속에 재앙이 찾아왔다고 하나님을 원망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무섭고 두려운 심판의 원인이 된 죄를 회개하라고 백성들에게 권면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의 핵심 요지는 40-41절 말씀입니다. 한 번 더 같이 읽겠습니다. “(40) 우리가 스스로 행위를 조사하고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41) 마음과 손을 아울러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들자” 먼저 예레미야 선지자는 남 유다 백성들에게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내 삶 속에서 하나님께서 보실 때 기뻐하시지 않는 모습들이 있지 않은지 살펴보라는 말입니다. 내가 그 동안 별 생각없이 습관처럼 해오는 일들인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하나님의 뜻과 반대되는 행동들은 없는지 곰곰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들은 그것이 죄인지 모르고 짓는 죄보다는, 죄인 것을 알지만 묵인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예레미야는 알고 지은 죄든, 부지 중 지은 죄든, 어떤 경우든지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죄에 해당하는 우리의 행위는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삶 속에서 끊어내야 하는 죄를 발견한 후에는 어떻게 합니까? 41절에 “마음과 손을 아울러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들자”고 했습니다. 마음과 손을 들라는 말은 겉으로만 회개하는 척하지 말고, 진심으로 겉과 속이 일치된 모습으로 회개하라는 것입니다. 당시 남 유다 사람들은 죄를 뉘우치지도 않으면서, 하나님께 나아와 제사를 드렸습니다. 여전히 우상을 섬기면서도 계속해서 하나님께 제물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타협적인 모습을 싫어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제물도 제사도 받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들도 남 유다 백성들처럼 몸만 예배의 자리로 나올 때가 있지 않습니까? 몸은 예배를 드리고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죄에 머물러 있습니다. 입으로 아멘은 하지만, 마음에는 아직도 죄를 끊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바로 이런 겉으로 드러나는 언행과 속으로 가지는 생각이 다른, 표리부동한 신앙생활을 경계 했습니다. 하나님께 나아올 때 겉으로 보이는 손만 들지 말고, 보이지 않는 마음도 들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배 드리러 오는 우리가 몸만 드리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마음까지도 드리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마음의 진정성 없는 회개 기도는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남 유다 백성들은 하나님께 끊임없이 제사를 드리고 있는데도 “왜 하나님은 우리를 바벨론으로부터 구원해 주시지 않는가”하고 하나님을 향한 원망과 불만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마음 없는 거짓된 제사를 드렸던 것입니다. 마음 없는 제사, 진심 없는 예배, 진정성 없는 기도는 백번을 해도 아무런 삶의 변화를 일어키지 못합니다. 남 유다는 제사는 드렸지만, 하나님께 마음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죄로 인한 하나님의 분노를 당하게 된 것입니다. 42절에 보면 “(애 3:42) 우리의 범죄함과 패역함을 주께서 사하지 아니하시고” 하고 말했습니다. 남 유다가 아무리 소를 수 백마리 잡아서 제사를 드려도 하나님은 그들의 거짓된 제사를 받지 않으시고 그들의 죄를 사하지 않으셨습니다. 43-44절을 봅시다 “(43) 진노로 스스로 가리우시고 우리를 군축하시며 살륙하사 긍휼을 베풀지 아니하셨나이다. (44) 주께서 구름으로 스스로 가리우사 기도로 상달치 못하게 하시고” 마음으로 죄를 회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스스로 숨으십니다. 그리고 그들이 아무리 주님을 찾아도 그들에게 응답하시지 않으십니다. 그들이 부르짖으며 기도해도 하나님은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하지 못하도록 하십니다. 즉 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결코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시기에 하나님께 나아가려면 반드시 마음 속 죄를 회개해야 합니다.

마음으로 회개하지 않는 남 유다 백성들과 다르게 예레미야는 진심으로 백성들의 죄를 대신 가슴으로 아파하며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48-50절 말씀을 봅시다. “(48) 처녀 내 백성의 파멸을 인하여 내 눈에 눈물이 시내처럼 흐르도다 (49) 내 눈의 흐르는 눈물이 그치지 아니하고 쉬지 아니함이여 (50)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살피시고 돌아보시기를 기다리는도다” 예레미야는 남 유다의 부르짖음에도 아무런 응답이 없으신 하나님께 계속해서 눈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는 기도에 응답이 없다고 하나님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막은 죄를 철저하게 해결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만 고백하고 회개하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는 옷을 찢을 것이 아니라 마음을 찢어야 합니다. 손만 들것이 아니라 마음도 들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에게 진실한 회개를 요구하십니다. 우리의 입술로만 죄를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진심 어린 회개를 주님은 원하고 계십니다. 오늘 이 하루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며 돌이켜야 하는 삶의 영역이 있다면 과감히 끊어내고 하나님께 한 발 더 가까이 가실 수 있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