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4 신실하고도 섬세한 응답 (열왕기하 19 29-37)

성경에는 수많은 기적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홍해를 가른 사건이나, 풀무 불 속에서 살아나온 사건 같은 것은 누가 보아도 기적입니다. 그러나 성경에 나오는 기적 중에는 너무 빈번하게 등장하다 보니까, 틀림없이 놀라운 기적 임에도 불구하고, 기적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처럼 받아 들여지는 기적이 있습니다. 바로 ‘기도 응답’입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피조물인 인간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그 기도에 응답하신다는 것, 이것은 틀림 없는 기적 중의 기적 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만나는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기도하면 기도할수록 우리는 하나님을 더 가깝게 만나게 됩니다. 기도하는 자에게는 하나님이 다음과 같은 놀라운 복을 주십니다.

첫째로,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해 주십니다. 예루살렘 성은 앗수르 군대에 의해 포위되어 있습니다. 남 유다는 전멸당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죽음을 불과 한 걸음 앞에 둔 이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히스기야는 여호와의 성전에 나아가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은 히스기야의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오늘 분문의 전 문맥인 20절 말씀을 보면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가 히스기야에게 기별하여 가로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네가 앗수르 왕 산헤립 까닭에 내게 기도하는 것을 내가 들었노라 하셨나이다” (왕하 19:20) 히스기야는 아무도 없는 성전에서 홀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그를 도와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히스기야가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그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복음성가 중에 ‘살아계신 주’라는 찬양을 보면 후렴에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어두움에 밝은 빛을 비춰주시고 너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니 너는 어느 곳에 있던지 주를 향하고 주만 바라볼찌라.” 인생에 나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것 같은 외로움 속에서도 여전히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듣고 계십니다.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함께하여 주십니다. 하나님은 히스기야의 간절한 기도를 듣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의 기도에 응답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동일하게 우리의 기도를 듣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기도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신실하게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어디 좋은 곳에 여행을 가면 ‘기념품’을 가지고 오게 되듯이, 기도를 할 때 우리는 영적인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럼 우리가 가지고 오는 기념품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전능”이라는 기념품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라는 기념품입니다. 기도하면 반드시 응답이 있습니다.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히스기야가 구하지 않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채워주셨습니다. 오늘 본문 29절 말씀을 보면 “또 네게 보일 징조가 이러하니 너희가 금년에는 스스로 자라난 것을 먹고 명년에는 그것에서 난 것을 먹되 제삼년에는 심고 거두며 포도원을 심고 그 열매를 먹으리라” (왕하 19:29)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히스기야는 지금 적과의 전투를 앞두고 전쟁에서 살아남는 것만 구하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남 유다 백성들이 먹고 사는 문제까지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이 전쟁 때문에 굶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 자란 곡식을 2년 동안 공급해 주실 것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또한 3년 째는 심고 거둔 곡식과 열매를 먹을 것까지 약속해 주셨습니다.

에베소서 3장 20절 말씀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엡 3:20) 하나님은 우리가 구하는 것, 생각하는 모든 것보다 더 넘치도록 우리에게 채워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나는 이거 하나만 구했는데, 하나님께서는 “너 이것도 필요하지 않니?”하고 내가 미쳐 생각하지 못한 것도 하나님께서는 섬세하게 응답해 주십니다. 그래서 이런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나면 하나님이 얼마나 좋으신 분인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전서에서 디모데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주의 은혜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과 함께 넘치도록 풍성하였도다” (딤전 1:14) 사도 바울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니까 하나님께서 나 같이 부족한 사람에게 부어주신 은혜가 풍성하다는 것입니다. 다윗도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시편 23:5)고 고백했습니다. 나는 하나님 이만큼만 주세요. 하고 기도했는데 하나님이 가득 채워주신 정도가 아니라 넘치는 은혜로 부어주신 것입니다. 이것이 기도하는 자가 누리는 은혜의 풍성합 입니다. 히스기야는 전쟁의 승리만 구했지만, 하나님은 그가 구하지 않은 부분까지도 채워주셨습니다.

셋째로, 하나님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역사하십니다. 히스기야는 예루살렘 성벽 위에 서서 사방을 둘러싼 수많은 적군들을 바라보았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무슨 수가 있어서 이 많은 앗수르 군사들을 상대해서 이길 수 있을까?’ 하고 한숨만 쉬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히스기야가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역사하셨습니다. 35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이 밤에 여호와의 사자가 나와서 앗수르 진에서 군사 십팔만 오천을 친지라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보니 다 송장이 되었더라” 히스기야는 “내가 어떻게 이거 감당하나…”하고 생각했지만, 하나님은 기도한 히스기야에게 “내가 책임져 줄께”하고 응답하신 것입니다. 히스기야가 고민하던 문제를 하나님은 하룻밤 사이에 해결하셨습니다. 사자를 보내셔서 앗수르 군대 18만 5천명을 다 송장으로 만들어 버리셨습니다. 그런데 35절에 보면 ‘이 밤’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다른 번역본들을 살펴보면, ‘그날 밤’ 혹은 ‘that night’ 입니다. 무슨 밤 입니까? 히스기야가 기도한 바로 그날 밤 입니다. 히스기야가 기도한 그 날 하나님께서 놀랍게 역사하셨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는 해결하기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도 하나님께는 문제거리도 안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상식과 우리의 경험의 선을 뛰어넘어 일하실 수 있으신 유일한 분이십니다. 그래서 나는 안된다고 생각해도 하나님께 맡기면 하나님께서 놀랍게 일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일수록 하나님께 가지고 나아와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가 하는 모든 기도에 신실하게 응답하십니다. 또한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도 섬세하게 채워주십니다. 조그마한 일도 주님께 맡겨야 하지만, 특별히 내 스스로 해결 할 수 없는 일일수록 주님께 기도로 맡기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놀랍게 역사하실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에 신실하게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믿으며 기도에 힘쓰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