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1 천하만국에 홀로 하나님이시라 (열왕기하 19 8-19)

성경을 보면 절대절망의 상황에 빠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99세가 되도록 아이를 낳지 못한 아브라함… 광야에서 수년간 도망자 신세로 살아가야 했던 다윗… 사자굴에 들어간 다니엘… 풀무불 속에 들어간 다니엘의 세 친구… 이처럼 성경은 절대절망의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성경에 기록된 이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그 절대절망 가운데서도 절대희망을 가진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이 절대희망을 가리켜 ‘믿음’이라고 말합니다. 믿음은 무엇입니까? 믿음은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는 것”입니다. “이제 나는 끝이다.”, “더 이상 못 버틴다.”, “여기가 한계다.” 하고 생각이 들만큼 절망적인 상황, 어려운 상황 중에서도 여전히 바라고 믿는 것이 ‘믿음’입니다. 절대절망 가운데서도 절대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진정한 믿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99세가 되도록 아들을 낳지 못한 아브라함도, 광야에서 도망자 신세로 살던 다윗도, 사자굴에 들어간 다니엘도, 풀무불에 들어간 다니엘의 세 친구도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절대절망 속에서도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지킨 자들의 삶 속에 놀랍게 역사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들도 바랄 수 없는 중에서도 바라고 믿는 자세를 배워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히스기야 역시 절대절망 속에서 절대희망이란 꽃을 피워낸 사람입니다. 예루살렘 성은 앗수르 군사들에 의해 사방이 포위되어 있습니다. 죽음을 앞에 둔 위기의 상황 속에서 히스기야는 기도하기 위하여 여호와의 성전으로 들어갔고, 또한 이사야 선지자에게 기도를 요청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히스기야에게 두려워하지 말 것과 앗수르 왕이 풍문을 듣고 본국으로 돌아갈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대로 앗수르 왕은 자신의 뒤를 치기 위해 구스 군대가 진격해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본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또한 앗수르 군대의 지휘관 랍사게 역시 왕을 돕기 위해 말머리를 돌려 본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예루살렘을 떠나는 랍사게는 돌아가는 길에, 사자를 통하여 히스기야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냅니다. 10절 말씀을 보니 랍사게가 말합니다. “너희는 유다 왕 히스기야에게 이같이 말하여 이르기를 너의 의뢰하는 네 하나님이 예루살렘을 앗수르 왕의 손에 붙이지 않겠다 하는 말에 속지 말라” (왕하 19:10) 앗수르의 지휘관 랍사게는 하나님께서 절대로 예루살렘을 구원하실 수 없다고 호언장담 했습니다. 그는 여태까지 그 어떤 열방도 앗수르 앞에서 무너지지 않은 나라가 없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앞서 자신들이 정복한 나라들도 자기가 섬기는 신들이 구원해 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결국에는 다 망해버렸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랍사게는 아무리 히스기야가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이라 주장해도 다른 열국과 동일하게 앗수르의 군대 앞에 힘 없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히스기야 왕은 랍사게가 사자를 통해 보낸 편지를 받아보고 성전에 올라가서 그 편지를 여호와 앞에 펼쳐 놓았습니다. 사실 히스기야가 할 수 있는 것이 기도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앗수르의 병력은 막강 합니다. 함부로 덤빌 수 있는 그런 군대가 아닙니다. 그러니 히스기야는 손에 칼을 잡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오로지 하나님께만 매달려서 기도만 했습니다. 그러나 위기 속 히스기야의 기도가 그와 나라를 살린 것입니다.

우리가 가끔 기도하다 보면요… 지금 내가 무엇을 구해야 하는지 조차 모르고 기도할 때도 있습니다. 한참 기도했는데… 다시 생각해봐도 내 기도가 너무 형편 없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도에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 여러분 알고 계십니까? 영국의 설교자 스펄전 목사님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하나님은 형편없는 기도를 들으실 뿐 아니라 응답까지 하신다” 무슨 말입니까? 어린 아이가 옹알이 할 때 말이 논리적이지 못하고 때로는 무엇을 구하는지 정확하지 못해도 부모가 그의 말을 귀로 듣고 그의 필요를 채워주듯이,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우리의 형편없는 기도도 들으시고 심지어 응답까지 해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기도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크리소스톰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도는 파선된 배에게는 항구가 되고, 파도에 휩쓸리는 배에게는 닻이 되며, 다리를 절며 비틀거리는 자에게는 지팡이가, 가난한 자에게는 보석의 광산이, 그리고 병든 자에게는 의원이 되어 간강을 지켜 준다. 기도는 우리로 축복을 받게 하고. 우리를 덮치는 재난의 구름을 흩어 버린다. 아! 기도하는 자는 얼마나 복된 자인가! 그는 인간의 재난을 끊임없이 정복하는 정복자요. 행복의 확실한 기초를 세우는 자다.” 이것이 바로 기도의 능력입니다.

자, 그러면 히스기야는 어떠한 기도를 했습니까? “…그룹들의 위에 계신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여 주는 천하 만국에 홀로 하나님이시라 주께서 천지를 조성하셨나이다. 여호와여 귀를 기울여 들으소서 여호와여 눈을 떠서 보시옵소서 산헤립이 사신 하나님을 훼방하러 보낸 말을 들으시옵소서.” (왕하 19:15-16) 히스기야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신 창조주 되심을 고백했습니다. 그가 이 세상의 주인이 하나님 되심을 인정한 것입니다.

히스기야는 랍사게가 보낸 편지 내용 중에서 열방이 앗수르 앞에 무너져 내릴 수 밖에 없던 이유는 그들이 믿고 의지했던 신들이 다 사람의 손으로 지어진 나무와 돌 뿐인 우상들이기에 그들을 구원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히스기야는 천지를 창조하신 유일하신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시기에 능히 남 유다를 앗수르의 군대로부터 구원하실 것이라는 믿음을 고백했습니다. 19절 말씀입니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원컨대 이제 우리를 그 손에서 구원하옵소서 그리하시면 천하 만국이 주 여호와는 홀로 하나님이신 줄 알리이다 하니라…” (왕하 19:19) 히스기야는 앗수르로부터 남 유다를 구원해 주심으로 말미암아 천하 만국에 참 신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심을 온 세상이 다 알게 해달라고 기도 했습니다.

히스기야는 군사력의 절대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전쟁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누가 보아도 앗수르 군사의 승리가 불 보듯 뻔한 전쟁이었지만, 히스기야는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여전히 남 유다와 함께 계시기에 절대로 이대로 전쟁에서 패하지 않을 것이란 절대적인 신뢰가 있었던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 하나 같이 다 고난과 역경을 겪은 사람들입니다. “나만 삶이 이렇게 힘들고 괴로운 건가?”하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알고 보면 믿음의 선배들 가운데 절대절망의 상황에 빠져보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누구나 다 삶이 어렵고 인생의 위기가 찾아옵니다. 그러나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는 것이 진짜 믿음입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온 세상을 다스리시고 지금도 우리와 함께 계시기에 우리는 절대절망 가운데서도 절대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로 승리하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