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2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시리즈 (25) 45-48문 십계명: 제 1 계명

 

오늘부터 소요리문답의 2부에 해당하는 [도덕법]에 대한 내용이 시작됩니다. 우리는 앞으로 십계명, 말씀, 기도, 세례, 성찬, 주기도문에 대해서 차례대로 살펴보도록 할 것입니다. 그 중 가장 먼저 십계명에 대해서 살펴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목적은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분을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이 어떻게 해야 그와 같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을 영원토록 즐거워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그 방법은 무엇일까요?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그 창조된 목적에 부합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의 뜻을 우리에게 나타내셨습니다.

출애굽기 19장을 보면 모세를 따라 애굽을 빠져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에 도착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이곳에서 모세를 통해 율법을 주셨습니다. 율법은 앞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주님의 백성으로써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가르쳐 주신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바로 이 율법이 사람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가르쳐 줍니다. 율법의 핵심내용이 바로 [십계명]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십계명을 연구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요구하시는 삶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십계명의 요점은 2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주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둘째, 이웃 사랑하기를 자기 몸과 같이 하는 것입니다. 십계명을 요약하면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 되는 것이죠.

십계명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고, 제일 중요한 계명이라고 할 수 있는 제 1 계명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소요리문답 45-46문답을 함께 읽겠습니다.

문45. 1 계명은 무엇입니까? 답45. 1 계명은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입니다. // 문46. 1 계명이 요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46. 1 계명이 요구하는 것은 하나님만이 유일하고 참되신 하나님이요, 우리 하나님인 것을 알고 인정하며, 이에 합당하게 하나님을 예배하고 영화롭게 하는 것입니다.

1 계명은 우리가 유일하신 하나님이 계심을 알고 그 분을 인정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그 분만을 예배하고 영화롭게 할 것을 요구합니다. 앞서 하나님께서 인간을 지으신 목적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영원토록 그 분을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했죠? 그래서 1 계명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길이 곧 여호와가 유일하신 하나님이시며, 그분 만을 예배하고 영화롭게 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창조된 ‘목적’인 동시에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요구하시는 ‘의무’입니다.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는 이 말씀은 하나님만이 홀로 참되신 하나님이시며, 그 하나님만을 알고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도의 의무는 하나님을 경배하고 영화롭게 하는 것, 하나님을 생각하고, 묵상하는 것, 하나님을 경외하고, 존경하고, 흠모하고, 사랑하고, 경외하는 것,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하고, 바라고, 그 분 안에서 기뻐하는 것, 하나님을 위한 열심을 가지고, 그분을 부르며, 모든 찬송과 감사를 드리는 것, 전인격으로 그에게 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유일하신 신임을 아는 지식이 우리 안에 있게 되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온 우주 만물의 주인 되심을 깨닫게 됩니다. 또한 하나님은 살아 계시며, 만물을 다스리시는 주관자 되심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이 없음을 알게 되고, 오직 그 분만을 우리가 섬기게 될 때, 하나님을 더 깊이 사랑하게 되고 섬기게 됩니다.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고, 주의 이름을 찬양하고,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또한 유일하신 하나님과 교통하는 삶을 갈망하게 됩니다. 항상 주 안에서 기뻐하며, 거룩하신 하나님을 따라서 거룩한 삶을 살려고 애쓰게 됩니다.

 

제 1계명은 하나님을 경배하지 않는 삶을 금하고 있습니다. 주님께 마땅히 돌려야 할 영광을 드리지 않는 삶이 잘못된 것임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부인하거나 하나님을 신으로 모시지 않는 무신론은 금지됩니다. 하나님 외에 여러 신을 두고 예배하는 것,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지 않는 것, 하나님께 마땅히 드려야 할 어떤 것이든지 소홀히 하는 것, 하나님을 미워하는 것, 하나님을 모욕하는 것, 하나님을 멀리하는 것과 같은 일들을 제 1계명은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자는 어리석은 자이며, 살아 계신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을 업신여기는 것이기에,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이러한 자들을 심판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아내가 나보다 다른 남자를 더 사랑한다면, 얼마나 가슴이 아픈 일입니까? 내가 사랑하는 아내가 내가 아닌 다른 남자를 더 사랑한다면 마음이 화가 나고, 서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할 것입니다. 견디기 힘든 일입니다. 결코 그냥 넘길 수도 없는 일입니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이것이 사랑의 특징입니다.

아내가 다른 남자가 아닌 오직 남편만을 사랑해야 하는 것과 같이 하나님께서는 1 계명을 통해서 우리 성도들이 다른 신들이 아닌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사랑하고 섬길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다른 신들을 함께 섬기는 것도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인간이 유일하신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거짓 신들을 섬기는 것은 하나님 보실 때 매우 불쾌한 일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받으셔야 하는 영광을 빼앗아가는 것입니다.

세상에 신들은 다 사람들이 만들어 낸 가짜 신이에요. 이사야 43장 10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사 43:10)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는 나의 증인, 나의 종으로 택함을 입었나니 이는 너희로 나를 알고 믿으며 내가 그인줄 깨닫게 하려 함이라 나의 전에 지음을 받은 신이 없었느니라 나의 후에도 없으리라”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오직 하나님만이 유일한 신이며, 만방의 모든 신은 다 거짓 신이라는 것을 밝히 들어내 주셨습니다. 하나님 이전에도 신이 없었고 이후에도 없습니다.

출애굽기 34장 14절에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출 34:14) 너는 다른 신에게 절하지 말라 여호와는 질투라 이름하는 질투의 하나님임이니라” 우리 하나님은 질투하시는 하나님이셔요. 내 아내가 남편인 날 두고 다른 남자를 만나러 다닌다. 내 남편이 나를 두고 다른 여자랑 바람 핀다. 어느 배우자가 가만히 있겠습니까? 오늘 십계명의 첫 계명은 바로 영적 간음자가 되지 않도록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우리 앞에 두지 말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No other gods, only me.”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명백합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신으로 모시고, 그 분만을 예배하고, 오직 그 분만을 섬기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문47. 1 계명이 금지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47. 1 계명이 금지하는 것은 참되신 하나님을 하나님이요, 우리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거나 예배하지 않고 영화롭게 하지 않는 것이며, 오직 하나님께 돌릴 예배와 영광을 다른 것에게 돌리는 것입니다.

문48. 1 계명에서 ‘나 외에는’이란 말이 특별히 가르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48. 1 계명에서 ‘나 외에는’이란 말이 가르치는 것은, 모든 것을 보시는 하나님이 다른 신을 섬기는 죄를 아주 싫어한다는 뜻입니다.

제 1 계명에는 “나 외에는” 이란 표현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을 진정 사랑하는 만큼 다른 우상들이 우리 마음과 삶에 침투하는 것을 엄히 금지하셨습니다. 이미 한 사람하고 연애하고 사랑하는 사이인데 우리 마음에 그 사람이 아닌 또 다른 사랑을 찾는 것은 결코 올바르지 않는 마음과 행위가 되는 것처럼, 하나님과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 주님의 뜻인데, 주님을 두고 또 다른 신들을 우리 마음에 허락하는 것은 하나님 보실 때 큰 죄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나 외에는” 이란 말로 절대로 하나님 외에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예배와 영화롭게 하는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여 가르치셨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오직 여호와 하나님 한 분만을 붙잡고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사랑의 모습입니다. 오직 하나님만 한 분만을 사랑한다는 것은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살아가며, 우리 마음의 최고의 자리에 주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고 신뢰하는 것이 생긴다면 그것이 바로 ‘다른 신’이 됩니다. 하나님 보다 사람을 더 믿고 신뢰면 그 사람이 ‘다른 신’이 됩니다. 하나님 보다 재물을 더 좋아하고 신뢰하면 재물이 ‘다른 신’이 됩니다.

내가 하나님 보다 더 사랑하는 것, 내가 하나님 보다 더 우선시하는 것, 내가 하나님 보다 더 자주 찾는 것, 내가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그것이 나의 우상입니다.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너는 나보다 우선하는 것들을 네게 있게 하지 말지니라.” 하나님 보다 우선시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다른 신들입니다. 내 마음을 하나님으로부터 빼앗아 가는 그것이 바로 다른 신들 입니다. 요즘 우리는 어디에 우리 마음을 빼앗기고 있습니까? 내가 하나님 보다 우선시하며 살아가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이 바로 내가 만들어 낸 우상입니다.

신학자 존 칼빈은 인간의 마음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말로 예리한 통찰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우상을 만들어 내는 공장과 같아서 계속해서 우리의 관심과 사랑의 대상이 되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 어떤 특정한 사람, 상황, 소유물, 사고방식, 감정 등 우리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그것 없으면 내 삶이 너무 불행하다. 그것 없이는 내 삶의 낙이 없다. 내 삶에 기쁨이 없다. 그것 없으면 살 수 없다!” 하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우리의 우상이 되는 것이죠. 그러한 것들은 우리 삶에 교묘하게, 그리고 넓게 퍼져 결국에는 하나님으로부터 우리를 멀어지게 합니다. 결국 제 1계명을 어기고 하나님 보다 다른 것을 우선시하는 삶을 살게 합니다.

현대의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을 때 그전까지 자기가 누리던 것을 하나도 버리지 않으려 합니다. 자신의 삶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단지 주일에 교회 가는 것만을 거기에 덧붙이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러한 태도를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우리의 삶 가운데서 반드시 제하여 버릴 것이 있습니다. 인간은 무엇인가를 섬기며 살아갑니다. 하나님을 제외하고 우리가 집착하는 모든 대상은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돈이든 집이든 취미 생활이든, 아니면 어떤 사람이든 우리의 마음을 차지하는 우상이 있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예수님을 믿은 뒤에도 그것을 놓지 않고 있으며 그것 때문에 신앙 생활에 많은 문제를 겪습니다. 다시 한 번 우리의 신앙이 새롭게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 보다 우선시 한 우리의 생각과 다른 신들 즉 우상을 제하여 버리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