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애굽 왕 바로에게 보내사, 노예로 살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내보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바로는 모세가 전한 하나님의 말씀을 완전히 무시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내보내기를 완강히 거절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을 통해 애굽에 재앙을 내리셨습니다. 우리는 이미 첫번째 재앙인 피 재앙과 두번째 개구리 재앙을 보았습니다. 이 두 가지 재앙에도 불구하고 애굽 왕 바로는 고집을 부리며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놓아주기를 거절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세 번째 재앙인 ‘이 재앙’을 애굽 땅에 내리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아론에게 지시하셨습니다. “지팡이를 내밀어 땅의 먼지를 치라! 그리하면 애굽 온 땅에서 먼지가 이로 변할 것이다.” 아론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말씀대로 지팡이를 잡고서 팔을 내밀어 땅의 먼지를 쳤습니다. 그러자 먼지가 이로 변하였고, 온 애굽 땅에 사람들과 짐승들에게 이가 생겼습니다.
세 번째 이 재앙은 앞선 두 가지 재앙, 피 재앙과 개구리 재앙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여태까지 애굽의 마술사들도 자기들의 술법으로 피 재앙과 개구리 재앙을 따라했습니다. 애굽 왕 바로도 모세와 아론이 일으키는 것을 애굽 마술사들도 따라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모세와 아론의 요청을 들어주기를 더욱 완강히 거절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세 번째 재앙인 ‘이 재앙’부터는 애굽의 마술사들이 모세와 아론이 일으킨 재앙을 행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사탄과 그의 세력들도 이적을 행하는 능력이 있다하더라도, 하나님의 능력과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애굽의 마술사들에게는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주신 재앙을 똑같이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 못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막을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이에 애굽의 마술사들은 그들의 왕 바로에게 말했습니다. “왕이시여! 이것은 신의 권능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애굽의 마술사들도 모세와 아론으로부터 시작된 재앙이 바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권능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임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애굽 왕 바로의 마음은 여전히 완강했습니다. 그는 이 재앙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내보낼 마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바로를 만나러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세는 다음날 아침 일찍이 일어나서 물가로 나온 바로를 만났습니다. 모세가 바로에게 말했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의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에게 예배를 드리게 하여라. 네가 나의 백성을 보내지 않으면, 나는, 너와 너의 신하들과 백성들과 너의 궁궐에 파리를 보내서, 이집트 사람의 집집마다 파리가 들끓게 하고, 땅도 파리가 뒤덮게 하겠다. 그러나 그 날에 나는, 나의 백성이 사는 고센 땅에는 재앙을 보내지 않아서, 그 곳에는 파리가 없게 하겠다. 내가 이렇게 하는 까닭은, 나 주가 이 땅에 있음을 네가 알게 하려는 것이다. 내가 나의 백성과 너의 백성을 구별할 것이니, 이런 이적이 내일 일어날 것이다’”
이 일 후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무수히 많은 파리 때가 날아와 애굽 왕의 궁궐과 그 신하들의 집들과 애굽 온 땅을 가득 채웠습니다. 성경을 보니, 파리 때문에 애굽 나라가 폐허가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을 정도니, 파리 때가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우리 집에 파리가 10마리만 들어와도 정신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온 집 안과 애굽 땅에 파리가 가득하니 상상만해도 끔찍한 재앙입니다. 파리 때를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던 애굽 왕 바로는 드디어 마음을 굽히고 다급히 모세와 아론을 왕궁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이제 너희는 가되,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애굽 땅 안에서 너희 하나님께 제사를 드려라.” 그러자 모세가 대답했습니다. “그것은 안됩니다. 애굽 사람들은 우리가 주 우리의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것을 부정하게 여기므로 이 땅 안에서는 제사를 드릴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애굽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들이 부정하게 여기는 것을 희생제물로 바치면, 그들이 어찌 보고만 있겠습니까? 우리를 돌로 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신 대로, 광야로 사흘길을 나가서, 주 우리의 하나님께 제사를 드려야 합니다.” 이에 바로가 대답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너희를 내보내서, 너희가 광야에서 주 너희의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게 하겠다. 그러나 너희는 너무 멀리는 나가지 말아라. 그리고 너희는 내가 하는 일도 잘 되도록 기도하여라.” 바로는 파리 때를 견디지 못하고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데리고 나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모세는 말했습니다. “보십시오, 이제 제가 임금님 앞에서 물러가서 주님께 기도하겠습니다. 내일이면 파리 떼가 바로 임금님과 신하들과 백성들에게서 떠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임금님이 우리를 속이고 백성을 보내지 않으셔서 우리가 주님께 제사를 드리지 못하는 일이 다시는 없게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말을 마치고 바로 앞에서 물러나온 모세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모세의 기도를 들어 주셔서, 파리가 바로와 그의 신하들과 백성에게서 모두 떠나서 한 마리도 남아 있지 않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또 다시 파리 때가 사라지고 나자, 애굽 왕 바로의 마음은 금세 바뀌고 말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한 말을 뒤집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내주지 않겠다고 또 다시 고집을 부렸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바로처럼 고집부리는 것은 망하는 지름길입니다. 하나님은 계속되는 바로의 변심과 고집을 꺾으시기 위해서 계속해서 애굽이 망하도록 재앙을 내리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