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미디안 광야에서 40년간 목자로 살아가던 모세를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모세에게 애굽에서 고통받고 있는 이스라엘 민족을 데리고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가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이에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애굽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게 됩니다. 먼저 그는 자신의 장인 이드로를 찾아가 애굽에 있는 형제들을 만나고 돌아올 것을 전했습니다. 장인 이드로는 그에게 평안히 가라고 축복해 주었고, 드디어 모세는 40년간의 미디안 광야 생활을 정리하고 애굽으로 다시 돌아가게 됩니다. 19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애굽에서 그의 목숨을 노리던 자가 다 죽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훗날 신약 성경에서 예수님의 아버지 요셉과 어머니 마리아가 헤롯 왕을 피해 애굽으로 피신했다가 헤롯이 죽자 유대 땅으로 돌아가는 장면을 상기시킵니다. 20절 말씀을 보면, 모세가 애굽으로 나설 때 홀로 여정을 나서지 않고, 자신의 아내와 아들들을 모두 다 데리고 애굽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모세가 다시 미디안 광야로 돌아오지 않고, 가족들과 함께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려고 마음먹었음을 보여줍니다. 즉 모세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약속을 성취하실 것을 신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1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출 4:2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가 애굽으로 돌아가거든 내가 네 손에 준 이적을 바로 앞에서 다 행하라 그러나 내가 그의 마음을 강퍅케 한즉 그가 백성을 놓지 아니하리니” 하나님은 모세에게 애굽에 도착하면 애굽 왕 바로를 찾아가 그 앞에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이적을 행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동시에 바로의 마음이 완고하여 그가 이스라엘을 쉽게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애굽 왕 바로의 마음까지도 다스리십니다. 고대 사회에서는 신이란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 존재하며, 또한 각 신들마다 다스리는 민족과 지역이 정해져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여호와 하나님이 단지 가나안 땅에서 살아가는 히브리 민족만 다스리시는 분이 아니라, 애굽 땅과 그곳의 왕인 바로의 마음까지도 다스리시는 분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무리 이 세상에서 큰 힘과 권세를 가진 인간이라 할지라도 결국 하나님의 다스리심 아래 있습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뛰어넘어 온 세계 열방과 모든 민족을 다스리십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스라엘이 주님의 장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애굽 왕 바로가 하나님의 장자인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섬기도록 보내주지 않고 거절함으로써 하나님은 애굽 왕 바로의 장자를 쳐 죽이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나중에 일어나게 되는 애굽의 열 가지 재앙 중 마지막 재앙이 바로 ‘장자의 죽음’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장자를 놓아주기를 거절한 애굽의 모든 장자들을 치셨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주님의 자녀들을 죄의 노예로 살아가게 하는 모든 어둠의 권세들을 무너트리십니다. 그리고 주의 자녀들을 빛으로 인도하고 계십니다. 이스라엘을 묶고 있는 애굽의 권세를 파하실 분이 주님이신 것처럼,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들을 지배하려고 하는 모든 악한 권세로부터 우리를 자유케 하실 수 있습니다.
24절 말씀부터 장면이 전환됩니다. “(출 4:24) 여호와께서 길의 숙소에서 모세를 만나사 그를 죽이려 하시는지라” 24-26절에서 하나님은 갑작스럽게 모세를 죽이려고 하십니다. 조금 전만해도 모세에게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하라고 사명을 주셨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얼마되지 않아 모세를 죽이려고 하시니 참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3구절은 성경의 난해 본문 중 하나입니다. 본문을 해석하는 여러가지 견해가 있습니다만, 그 중 하나는 모세의 아들 게르솜이 할례를 시행하지 않음으로 하나님께서 모세를 치셨다는 주장입니다. 이로 인해 그의 아내 십보라는 돌칼을 가지고 아들 게르솜의 표피를 베어 모세의 발 앞에 던졌습니다. 모세의 아들 게르솜이 할례를 행한 것입니다. “25-26절 말씀입니다. (출 4:25) 십보라가 차돌을 취하여 그 아들의 양피를 베어 모세의 발 앞에 던지며 가로되 당신은 참으로 내게 피 남편이로다 하니 (출 4:26) 여호와께서 모세를 놓으시니라 그 때에 십보라가 피 남편이라 함은 할례를 인함이었더라” 십보라가 모세에게 “당신은 내게 피 남편이다”라고 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피를 흘리는 할례를 통해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임을 나타내듯이, 모세 역시 하나님과 피로 맺은 언약 백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 구원 사역을 하시기 전 모세가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하게 하셨습니다.
27절부터는 모세와 아론이 서로 만나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모세는 어려서부터 애굽 공주의 양자로 자랐기 때문에 실제로 이 두 형제가 서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여든 살 모세와 여든 세 살 아론이 함께 만나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는 일을 쓰임 받는 동역자가 됩니다. 아론은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하나님의 산에 가서 모세를 만납니다. 모세는 그가 하나님께 받은 모든 말씀과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타내신 모든 이적을 형 아론에게 전해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형 아론을 붙여주신 이유는 모세가 언변이 부족하기에 그를 도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주님의 사역을 감당할 때, 이처럼 우리들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또 다른 은사를 가진 동역자들을 붙여 주십니다. 아무리 모세가 탁월한 지도자라고 해도, 혼자서는 주님의 일을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 그에게도 그를 도와줄 사람들이 필요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교회도 한 사람이서 세울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각 사람이 서로 함께 마음을 모아 주님의 교회를 세우도록 하셨습니다.
이제 모세와 아론 이 두 사람은 애굽으로 들어가 이스라엘 장로들을 모아,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말씀을 전하고 백성 앞에서 이적을 행했습니다. 이들의 말씀을 듣고, 이들이 행하는 이적을 본 백성들은 그제서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 사람의 손에서 구원하시기 위하여 모세와 아론을 보내셨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의 고난을 감찰하셨음을 감사하며 그 앞에 머리 숙여 경배를 드렸습니다. 동일하신 하나님은 우리의 삶 속에서도 우리의 고난을 감찰하고 계시고, 우리의 삶을 죄악이 가득 찬 이 세상으로부터 구원하고 계십니다. 우리들도 오늘 이 하루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며 주님께 경배하며 살아가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