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아기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지 8일이 된 후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아이를 낳으면 바로 이름을 주지 않고, 8일이 되는 날 할례를 베풀며 새로 태어난 아기에게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천사가 그들에게 일러준 대로 아기의 이름을 ‘예수’라고 지었습니다. 예수라는 이름의 뜻은 ‘그 백성을 저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레위기 12장에 기록된 산모의 정결예식 규례에 따르면, 남자 아이를 낳은 여인은 40일이 후, 여자 아이를 낳은 여인은 80일 후에 정결예식을 치뤄야 했습니다. 마리아의 경우 남자 아기를 낳았기에,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후 40일이 지난 후에 정결예식을 드리기 위하여 갈릴리 나사렛에서 유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산모 정결 예식 때 드리는 제사를 드리는 여인은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기 위하여 그 제물로 일년 된 어린 양을 잡았고, 속죄제를 위하여 비둘기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만일 그 여인이 형편이 가난하여 양을 잡아 드릴 수 있는 경제적인 여력이 되지 않는 경우, 비둘기 두 마리를 잡아 한 마리를 번제물로 다른 한 마리를 속죄제물로 드릴 수 있었습니다. 24절을 보니, 마리아는 일년 된 양과 비둘기 대신에, 비둘기 두 마리를 산모 정결 예식의 제물로 드렸습니다. 이로 미루어 보아 우리는 목수 요셉과 마리아 가정이 일년 된 양을 사서 번제로 바칠만큼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셉과 마리아가 산모 정결예식을 드리기 위하여 예루살렘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두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한 사람은 나이 많은 할아버지였고, 또 다른 사람은 나이 많은 할머니였습니다. 먼저 할아버지는 시므온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이 사람에 대해서 오늘 말씀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25-26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눅 2:25)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 사람이 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라 성령이 그 위에 계시더라 (눅 2:26) 저가 주의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 죽지 아니하리라 하는 성령의 지시를 받았더니” 시므온은 평생 의롭고 경건하게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메시아를 보내주실 것을 간절히 사모하며 살아왔습니다. 이에 성령께서 시므온에게 그가 메시아 곧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구약시대를 대표하는 두 인물 모세도, 엘리야도 메시아를 직접 눈으로 본적이 없습니다. 메시아를 직접 본다는 것은 큰 영광입니다. 따라서 한평생 시므온이 그리스도를 직접 눈으로 볼 기대에 얼마나 부푼 마음으로 살아왔겠습니까? 25-27절 3구절에 ‘성령’이라는 단어가 세 차례나 언급됩니다. 하나님께서 시므온을 택하사 그가 메시아에 대한 증인 역할을 하도록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침 시므온은 산모 정결예식을 드리기 위해 예루살렘에 올라온 요셉과 마리아 부부의 품 안에 있는 아기 예수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성령의 감동을 따라 바로 이 아기 예수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구원자 곧 그리스도이심을 알게 됩니다. 이에 시므온은 하나님께 찬양을 드렸습니다. 28-32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눅 2:28) 시므온이 아기를 안고 하나님을 찬송하여 가로되 (눅 2:29) 주재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종을 평안히 놓아 주시는도다 (눅 2:30)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 (눅 2:31) 이는 만민 앞에 예비하신 것이요 (눅 2:32) 이방을 비추는 빛이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니이다 하니” 29절에 ‘놓아주다’란 말은 ‘임무를 마치고 죽게 하신다’는 말을 완곡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성령의 감동을 통해 시므온은 마리아 품에 안긴 아기 예수가 하나님의 보내신 자이신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했습니다. 시므온은 아기 예수님을 향하여 하나님께서 만민을 위해 예비하신 분이며, 이방을 비추는 빛이시며,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라고 찬양했습니다. 시므온의 고백처럼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온 천하 만민이 그 죄사함을 받아 구원에 이르는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을 밝히 비추는 빛이시며 주의 백성들을 영화롭게 하시는 구원자가 되십니다.
오늘 시므온에게 이 사실을 알게 하신 이가 누구이십니까? 성령 하나님이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루살렘에 올라온 아기 예수님을 보았으나, 시므온만이 예수님을 구원자 곧 그리스도로 알아보았습니다. 누구든지 성령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예수를 주라 할 수 없습니다. 오늘 이 시간 우리들이 예수를 주라고 부르며 구원자라고 고백할 수 있는 것도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의 구원자되심을 고백할 수 있는 것은 가장 큰 축복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믿음은 인간의 노력으로 획득하게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34-35절을 보면, 시므온은 요셉과 마리아에게 예수님의 미래에 대해서 예언하였고, 동시에 마리아가 그의 아들 예수가 당하게 될 일로 인하여 칼이 그녀를 찌르는 것처럼 고통스럽게 될 것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시므온의 예언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을 통하여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자, 이제 또 한 사람을 살펴볼 것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에는 아주 유명한 할머니 한 분이 계셨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안나입니다. 이 분은 결혼하지 7년 만에 남편을 여의었습니다. 이 당시에는 조혼이 성행했음으로 여자가 시집가는 나이는 십대 초중반입니다. 대략 12-14세 사이입니다. 따라서 안나는 이십대 초반에 벌써 남편을 잃은 과부가 된 것입니다. 그 때부터 84세가 되도록 안나는 성전을 떠나지 않고 밤낮 금식하며 매일 기도하며 성전에서 살았습니다. 안나의 유일한 소망은 예루살렘에 임할 하나님의 구원입니다. 믿음이 대단한 여인 아닙니까? 36절에 그녀를 선지자로 소개합니다. 평생 간절한 마음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실 메시아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려 온 여든 네 살의 할머니 선지자 안나, 그녀 앞에 아기 예수님이 등장합니다. 안나가 감격하여 울며 아기 예수님을 보고 있지 않았을까요? 선지자 안나도 시므온과 같이 아기 예수의 구원자 되심을 전해주었습니다.
시므온과 안나처럼 평생 경건하게 살아오면서, 하나님의 구원을 갈망한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존재는 가장 큰 기쁨이 되었고, 가장 큰 감사의 제목이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참 존재를 아는 사람들에게 주님은 크신 위로가 되며 소망이 되십니다. 시므온과 안나는 오실 메시아를 기다리며 살았습니다. 우리들은 그들과 마찬가지로 이제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주님은 반드시 오십니다. 주님 오시는 그 날까지 시므온과 안나처럼 매일 하나님 앞에서 의롭고 경건한 삶을 살아갑시다. 그리하여 주님 오실 때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구원자 예수님을 우리가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사모하는 주님을 마침내 뵐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주님은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십니다. 날마다 주님을 바라봄으로 말미암아 시므온과 안나에게 임했던 동일한 큰 기쁨과 감사가 가득 넘치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