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23:15) 종이 그 주인을 피하여 네게로 도망하거든 너는 그 주인에게로 돌리지 말고
(신 23:16) 그가 너의 성읍 중에서 기뻐하는 곳을 택하는 대로 너와 함께 네 가운데 거하게 하고 그를 압제하지 말지니라
(신 23:17) 이스라엘 여자 중에 창기가 있지 못할 것이요 이스라엘 남자 중에 미동이 있지 못할지니
(신 23:18) 창기의 번 돈과 개 같은 자의 소득은 아무 서원하는 일로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전에 가져오지 말라 이 둘은 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 가증한 것임이니라
(신 23:19) 네가 형제에게 꾸이거든 이식을 취하지 말지니 곧 돈의 이식, 식물의 이식, 무릇 이식을 낼만한 것의 이식을 취하지 말 것이라
(신 23:20) 타국인에게 네가 꾸이면 이식을 취하여도 가하거니와 너의 형제에게 꾸이거든 이식을 취하지 말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들어가서 얻을 땅에서 네 손으로 하는 범사에 복을 내리시리라
(신 23:21) 네 하나님 여호와께 서원하거든 갚기를 더디 하지 말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반드시 그것을 네게 요구하시리니 더디면 네게 죄라
(신 23:22) 네가 서원치 아니하였으면 무죄하니라마는
(신 23:23) 네 입에서 낸 것은 그대로 실행하기를 주의하라 무릇 자원한 예물은 네 하나님 여호와께 네가 서원하여 입으로 언약한 대로 행할지니라
(신 23:24) 네 이웃의 포도원에 들어갈 때에 마음대로 그 포도를 배불리 먹어도 가하니라 그러나 그릇에 담지 말 것이요
(신 23:25) 네 이웃의 곡식 밭에 들어갈 때에 네가 손으로 그 이삭을 따도 가하니라 그러나 이웃의 곡식 밭에 낫을 대지 말지니라
고대 사회에서 노예는 주인의 재산목록에 들어갈만큼 비인간적인 취급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종이 주인을 피하여 도망친 경우, 그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이 규정입니다. 그렇다면, 주인의 심한 학대를 참지 못하고 목숨을 걸고 도망친 노예의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대로 주인에게 돌아가면 죽게 될 수도 있습니다. 16절에 “그를 압제하지 말지니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주인의 억압을 피해 도망친 노예를 구속하지 말고, 그에게 자비를 베풀 것을 명령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주인을 피해 도망한 노예를 다시 그 주인에게 데려가지 말고 노예에게 자비를 베풀어 그가 살고 싶은 성에 가서 살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힘없고 연약한 자들에게 피난처와 안식처 같은 역할을 감당하기를 원하셨습니다.
17-18절 말씀은 창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사용된 ‘창기’라는 말은 이방신을 섬기는 우상의 성소에서 매춘을 직업으로 가진 여성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여자 중에 절대로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남자의 경우도 안 됩니다. 또한 18절 말씀을 보면, 이러한 가증한 행위를 통해 돈을 가지고 하나님의 성소에 서약이나 맹세를 이루기 위해 오지 말라고 금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방신을 섬기기 위하여 매춘 행위를 하여 돈을 버는 자들을 향하여 18절에 “개 같은 자의 소득”이라는 강한 질책의 어조를 사용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 보실 때 가증한 행위였습니다. 매우 싫어하시는 일입니다. 따라서 이런 자들은 이스라엘에서 끊어질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제단에 절대로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가증한 것은 반드시 제거해야 했습니다.
19절은 동족 이스라엘 형제에게 빌려준 돈, 음식, 물건에 대하여 이자를 받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방인에게는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한 가족인 동족에게 자비를 베풀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만일 이러한 명령을 지키는 경우 하나님께서 친히 그 사람이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지금 당장은 동족에게 꿔준 돈에 대하여 이자를 받지 않는 것이 손해 보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기 위해 동족에게 자비심을 베푼 사람에게 하나님은 풍성한 복으로 채워주심을 알 수 있습니다. 형제에게 돈을 꾸어 줄 때 이자를 받지 말라는 이 말씀은 자신의 이익보다 이웃 사랑하기를 우선하며, 하나님의 마음으로 형제를 불쌍히 여기는 삶을 실천하라는 말씀입니다.
21절에는 ‘서원’ 즉 하나님께 한 서약이나 맹세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21절을 봅시다. “(신 23:21) 네 하나님 여호와께 서원하거든 갚기를 더디 하지 말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반드시 그것을 네게 요구하시리니 더디면 네게 죄라” 하나님께서 드리기로 약속한 것은 갚기를 지체하지 말고 속히 실행하라는 말씀입니다. 사람이 서원하지 않았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하나님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키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서원하지 않는 것이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를 온전히 지키는 길입니다.
24절에는 이웃의 포도원에 들어간 경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본래 이스라엘은 추수 시 주인이 곡식이나 열매를 다 수확하지 아니하고 어느 정도 남겨두었습니다. 이는 형편이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하나의 규례였습니다. 그래서 이웃의 포도원에 들어갔을 때 포도를 배불리 먹어도 가한 것입니다. 실제로 고아, 과부, 나그네 같은 사회적 약자들은 이렇게 남은 곡식과 열매를 통하여 구제받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을 보면 포도를 그릇에 담아가는 경우 그것은 도둑질이 되며, 같은 의미로 곡식 밭에 들어간 경우에도 이삭을 딸 수는 있어도, 곡식에 낫을 휘두르며 추수하는 것은 엄연히 금지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한 것은 허락되지만, 다른 사람의 소유물을 반출하여 구제를 넘어 절도의 행위를 하는 것은 금지하신 것입니다.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는 밭의 주인이 선한 마음으로 가난한 자들을 돕기 위해 남겨놓은 이삭을, 자기의 이익으로 삼으려고 남몰래 다 거둬가는 악을 행하는 자들이 생겨났습니다. 오늘날을 예로 들면, 가난하고 힘든 자들을 이해 무료급식을 나눠주고 있는데 돈 많은 어렵지도 않은 사람들이 자기 식구들 데리고 와서 밥 먹고 가는 꼴입니다. 그 사람이 가진 생각은 ‘어차피 공짜밥이니까 아무나 먹어도 되는 것 아니냐?’라는 논리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도둑질입니다. 베푸는 사람은 정말 필요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선을 베푸는 것인데, 구제의 손길을 자신의 이익으로 삼기 위해 절도 행위를 하는 것이죠. 하나님은 이러한 도둑질을 금지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들의 형제들을 돕고 자비를 베풀고 구제하는 일에 힘쓸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이기적으로 사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우리 구주 예수님도 자기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다른 이들을 위해 살고 죽으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들도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을 사랑으로 나누어 주며 섬기며 살아가는 주의 백성들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