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23:9) 네가 대적을 치러 출진할 때에 모든 악한 일을 스스로 삼갈지니
(신 23:10) 너희 중에 누가 밤에 몽설함으로 부정하거든 진 밖으로 나가고 진 안에 들어오지 아니하다가
(신 23:11) 해 질 때에 목욕하고 해 진 후에 진에 들어올 것이요
(신 23:12) 너의 진 밖에 변소를 베풀고 그리로 나가되
(신 23:13) 너의 기구에 작은 삽을 더하여 밖에 나가서 대변을 통할 때에 그것으로 땅을 팔 것이요 몸을 돌이켜 그 배설물을 덮을지니
(신 23:14)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구원하시고 적군을 네게 붙이시려고 네 진중에 행하심이라 그러므로 네 진을 거룩히 하라 그리하면 네게서 불합한 것을 보시지 않으므로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리라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이 전쟁 중에 지켜야 하는 규례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쟁의 승리는 하나님과 함께하는 것에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전쟁 시에도 하나님께서 함께하고 계신 그들의 진영을 거룩하게 보전해야만 했습니다. 레위기 15장에 따르면 남녀 불문하고 사람의 몸에서 어떤 종류의 액체든지 유출되는 것은 부정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이것은 도덕적인 비난을 받아 마땅한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스라엘이 거룩하신 하나님과 함께하기 위하여 진영에 작은 더러움이라도 남겨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는 개인의 정결함을 강조하십니다. 11절을 보니, 만일 밤에 몽설한 자가 있으면 그는 진 밖에 나가 있어야 합니다. 레위기 15장 말씀에 따라 그는 몸에서 액체가 흘러나와 부정한 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이 공동체의 건강을 위해 격리되어야 하듯이, 율법 규정상 부정케 된 사람도 진영 밖으로 나가야 했습니다. 사실 현대인의 입장에서 오늘 본문을 살펴보면서 ‘이게 무슨 문제인가?’하고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기준은 우리 인간의 눈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거룩함과 부정함을 나누는 기준은 우리 마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몽설로 인해 부정해진 자가 계속해서 진영 밖에 머물러야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진 밖에 나가 해가 질 무렵 목욕하고 해가 진 후에 진영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 앞에서는 조그마한 부정함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부정함을 입은 경우 반드시 죄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또한 우리 죄가 씻음 받을 수 있음도 알 수 있습니다.
12절에는 오물 처리 규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전쟁 시 진영을 만든 경우, 변소는 진영 밖에 따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이 당시 전쟁에 수만에서 수십만명이 참여해야 하는 규모를 생각해보면, 병사들 입장에서 화장실이 진영 밖 멀리 있다는 것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또 용변을 볼 때는 작은 삽을 따로 가지고 가서 땅을 파고 일이 끝난 후에는 배설물을 덮어야 했습니다. ‘이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성경에 기록되어야 하는가?’하고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위생과 관련된 화장실 이야기와 이스라엘 진영의 거룩함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들을 하나님께서 다루심으로써 이스라엘 진영에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함께하고 계심을 병사들이 인식하고, 또한 그에 맞게 생활하는 것을 요구하셨던 것입니다. 14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신 23:14)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구원하시고 적군을 네게 붙이시려고 네 진중에 행하심이라 그러므로 네 진을 거룩히 하라 그리하면 네게서 불합한 것을 보시지 않으므로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리라” 여기에 모세는 앞서 하나님께서 정하신 규례들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적어 놓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전쟁 가운데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시길 원하십니다. 그들의 대적을 이스라엘에게 넘겨 주시기 원하십니다. 그러하기 위해서는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계셔야 했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그들과 계속해서 거하시도록 자신들의 상태를 항상 정켤케 해야 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진영을 거룩하게 한다는 것은 거룩하신 하나님과 함께 거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스라엘에게는 전쟁의 승리가 자신들에게 있지 아니하고 전적으로 하나님 아버지께 있음을 인정하고 신뢰하는 믿음의 표현이 되기도 합니다. 사실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전쟁을 앞두고 한 사람도 아쉬운 상황에서, 이처럼 디테일한 부분까지 병사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병력을 소비하면서까지 지켜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병력의 청결함과 이스라엘 진영이 깨끗한 위생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쟁이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 말씀은 우리들에게도 거룩함을 요구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깨닫게 합니다. 신앙생활에서 승리하는 비결은 오직 하나님 아버지와 함께하는 것뿐입니다. 그러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계속해서 거하실 수 있도록 우리 삶의 죄악들을 끊어내는 것입니다. 죄악으로부터 떠나 우리 자신의 거룩함을 위해 힘쓰는 것이야말로 우리들이 세상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주 평범하고 작은 일상적인 부분도 간과하지 않도록 하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들도 실제 삶 속에서 작은 부분 하나라도 악에 속한 것이 없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평범하고 작은 규례 하나가 민족 전체의 전쟁 패배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인지한다면, 우리 삶의 세밀한 부분에 요구되는 정결함을 지키는 것이 신앙생활의 승리로 이어질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삶 가운데 정결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날마다 우리가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고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정결함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 삶 가운데 어떤 것을 개선해야 하겠습니까? 일상의 세밀한 부분까지도 정결함을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온전함을 위해 힘쓰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