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은 밧세바와의 불륜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죄악을 덮기 위해 여러가지 꾀를 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죄악 은폐 시도는 모두 수포로 돌아가버리고 말았습니다. 끝내 다윗은 최후의 수단을 사용했습니다. 그는 밧세바의 남편 우리아를 전쟁터에서 죽게 만들었습니다. 이후 과부가 된 밧세바를 성으로 데리고 와서 자기 아내를 삼았습니다. 이런 다윗의 모습은 여호와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악한 것이었습니다. 이 때 다윗의 마음은 돌처럼 굳어져 있었을 것입니다. 그의 입술에서는 기도와 찬양의 소리가 끊어졌을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교제는 사라졌고, 예배의 기쁨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죄악의 구렁텅이에 빠져 양심이 마비되고, 믿음의 불꽃이 냉냉하게 식어버린 다윗은 이 죄악에 대해서 전혀 회개할 마음이 없었던 것으로 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다윗을 책망하기 위해 선지자 나단을 보내셨습니다. 다윗 앞에 선 나단은 죄를 책망하는 모습이 아니라, 최근에 이스라엘에서 일어난 제3자의 사건처럼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한 성에 두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하나는 부자였고 다른 하나는 가난했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자기가 사다가 키운 작은 암양 새끼 한 마리밖에 없었습니다. 그 양은 그의 자식들과 함께 자라며 그가 먹는 것을 같이 먹었고 그 잔에서 같이 마셨으며 그 품에서 잤습니다. 그 양은 그에게 마치 딸과 같았습니다. 하루는 부자에게 손님이 왔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기에게 온 손님을 대접할 때 자기 소나 양을 잡지 않고 가난한 사람의 그 새끼 양을 잡아 자기에게 온 손님을 대접했습니다.”
다윗은 소시적 아버지의 양떼를 돌보던 목동이었습니다. 그는 누구보다 양 한 마리의 소중함을 잘 아는 사람입니다. 주변에 개 키우시는 분들을 한 번 보십시오. 개가 아프면 주인 마음도 아픕니다. 키우던 개가 죽으면 회사 휴가 내고 집 밖에 나가지 않고 몇 날 몇 일 엉엉 우는 분들도 있습니다. 심하면 반려견이 죽고 나서 오랫동안 우울증에 시달리는 분들도 있습니다. 개는 동물이 아니라 가족인 셈이죠. 목자에게는 그가 키우는 양도 가족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신약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서 목자가 양을 이름으로 부른다고 말씀하시죠? 목자와 양이 얼마나 친한 지, 양은 목자의 목소리도 알아듣습니다. 낮에는 먹이를 찾아 초장과 마실 물을 찾아 물가로 인도해 줍니다. 밤이 되면 사나운 짐승으로부터 양을 보호해줍니다. 목자는 말 그대로 밤낮으로 양들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런 목자에게 양은 가축 이상의 존재의 의미를 갖기도 합니다. 3절 말씀을 다시 보십시오. 이 가난한 사람에게 양은 딱 한 마리, 작은 암양 새끼 한 마리 뿐이었습니다. 주인은 이 양과 함꼐 먹고 마시고 심지어 같이 품에 안고 잤습니다. 자기 딸처럼 아꼈다고 했습니다. 그런 사랑스런 양을 옆집 사는 부자가 빼앗아다가 자기 손님에게 줄 식탁에 식재료로 올렸으니 이 얼마나 기가 막힌 일입니까? 선지자 나단의 이야기를 들은 다윗은 어린 시절 자기가 키우던 양들이 생각났을 것입니다. 다윗은 잔뜩 화가 났습니다. 아마 속으로 부자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세상에 천하에 그렇게 나쁜 놈이 다 있단 말인가?!”
선지자 나단의 이야기를 다 들은 다윗은 불같이 화를 내며 나단에게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는데 이런 일을 한 그 사람은 죽어야 마땅할 것이다. 세상에 그런 몸은 살 자격이 없다! 내 왕국에서 이런 일을 한 사람은 사형에 처해 죽어야 한다! 인정머리도 없이 그런 천하의 나쁜 짓을 했으니 그 새끼 양을 네 배로 갚아 주어야 한다.” 다윗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상황입니다. 병사들에게 명하여 이 천하에 못된 악한 부자를 당장 잡아 들이라고 명령하기 직전입니다.
그런데 이 때 나단이 다윗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들려 주었습니다. “왕이시여, 이 천하에 못된 부자의 누구인지 아십니까?” “그 나쁜 놈이 도대체 누구냐?” “왕이여 왕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이 때 다윗의 온몸에 소름이 끼치지 않았을까요? 아직까지 다윗의 죄를 알지 못했던 주변의 많은 궁중 대신들과 병사들은 선지자 나단이 왕을 모욕한다고 생각하고 깜짝 놀랐을 것입니다. 다윗의 마음에는 벼락이 떨어진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그가 그토록 감추려고 했던 죄악을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이 다 알 수 있도록 공적인 자리에서 드러내셨습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지금 다윗을 치료하고 계십니다. 암 환자는 어두운 방 안에 홀로 가두어 놓는다고 치료되지 않습니다. 죽음에 이르는 암에 걸렸다는 것을 본인이 확실하게 깨닫고, 그로 인해서 의사가 수술할 수 있도록 환자가 몸을 맡기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나단의 입을 통해 다윗의 죄악을 책망하셨습니다. “다윗! 내가 네게 기름 부어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으로 세웠고 너를 사울의 손에서 구해 주었다. 내가 네 주인의 집을 네게 주었고 네 주인의 아내들도 네 팔에 안겨주었다. 이스라엘과 유다의 집도 네게 주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모자랐다면 내가 더 많이 주었을 것이다. 그런데 네가 어떻게 여호와의 말씀을 무시하고 여호와 보시기에 악한 짓을 했느냐? 네가 헷 사람 우리아를 칼로 쓰러뜨리고 그 아내를 네 것으로 만들지 않았느냐? 너는 그를 암몬 사람의 칼에 맞아서 죽게 했다. 그러니 그 칼이 네 집에서 결코 떠나지 않을 것이다. 이는 네가 나를 업신여기고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를 네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네 집에서 너를 대적하는 악을 일으키겠다. 다윗 내가 바로 네 눈앞에서 네 아내들을 데려다가 네 이웃에게 줄 것이니 그가 밝은 대낮에 네 아내들을 욕보일 것이다. 너는 아무도 모르게 그 짓을 했지만 나는 대낮에 온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그렇게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아를 죽이고 밧세바와 간음하여 하나님을 업신여긴 다윗의 죄악에 대한 심판으로 두가지 벌을 내리셨습니다. 첫째로, 다윗의 집에서 칼이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이후 다윗의 아들 암논을 압살롬이 죽이게 됩니다. 자녀들이 다투어 서로 죽이니 아버지인 다윗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겠습니까? 또한 압살롬이 아버지 다윗을 죽이려고 반역을 일으키게 됩니다. 다윗은 아들 압살롬과 칼로 다투며 싸워야 하는 가슴 아픈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또한 압살롬이 이 전쟁에서 죽음으로 인해 큰 슬픔에 빠지게 됩니다. 다윗 이후에도 이스라엘은 수많은 전쟁을 치뤄야 했습니다. 둘째로 다윗의 아내들을 다른 사람들이 공공장소에서 욕보이는 일이 있을 것입니다.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켰을 때 다윗은 성을 지킬 수 있도록 몇명의 후궁들을 성에 놓아두고 도망길에 오르게 됩니다. 모략가 아히도벨은 압살롬에게 사람들이 압살롬이 다윗을 미워함을 알 수 있도록 후궁들과 더불어 동침할 것을 모략으로 전해 주었습니다. 압살롬은 아히도벨은 모략을 따라 성 옥상에 장막을 치고 이스라엘 모든 무리가 보는 앞에서 그 아버지의 후궁들과 동침하게 됩니다. 아들이 아버지의 여자들을 범한 근친상간에 해당하는 추악한 죄이며 동시에 다윗 왕조의 큰 수치입니다. 이 아히도벨이 누구입니까? 당시 최고의 전략가, 모략가이자 다윗의 용사를 대표하는 사람 중 한 사람입니다. 이 아히도벨이 누구입니까? 바로 다윗이 불륜을 저지르고 아내를 삼은 밧세바의 친할아버지 입니다. 아히도벨은 그가 사랑하는 손녀 딸 밧세바의 가정을 파탄낸 불륜남 다윗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어, 그의 아들 압살롬 편에 서서 다윗을 죽이려고 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다윗의 간음죄는 그와 이웃의 가정을 파괴하고, 왕국을 분열시켜 버렸습니다. 이후 다윗 한 사람의 죄로 인해 수많은 이스라엘 병사들이 서로 칼과 창에 찔려 죽고 죽이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맞이하게 됩니다. 다윗 역시 이 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고 욕을 먹고 저주를 받게 되었습니다. 죄의 대가는 참혹합니다. 다윗은 밧세바와 저지른 죄악을 은폐하려 했으나, 하나님은 오히려 모든 사람이 다 알도록 그의 죄를 고발하셨습니다. 선지자 나단의 말은 다윗의 가슴을 후벼 팠습니다. 왕좌에 앉아 있던 다윗은 자리에 털썩 주저 앉고 말았을 것입니다. 이때 다윗은 즉시 하나님께 죄사함을 구했습니다. “내가 여호와께 죄를 지었습니다.” 선지자 나단이 대답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왕의 죄를 용서해 주셨으니 왕은 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일로 인해 왕이 여호와의 원수들에게 여호와를 모독할 거리를 주었으니 왕이 낳은 아이가 죽을 것입니다.” 이처럼 다윗의 간음죄는 곧 태어날 생명의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선지자 나단을 통해서 죄를 지은 다윗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보내셨습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해서 죄를 지은 우리에게 주의 메시지를 들려주고 계십니다. 선지자 나단은 이야기 속 부자의 모습을 통해 다윗의 죄악을 깨닫게 하시고 드러내셨습니다. 하나님은 오늘 성경 속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죄악을 깨닫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죄를 지은 다윗에게 심판을 예고하셨습니다. 만일 우리들도 죄악을 은폐하려고 하며 계속해서 죄 안에서 살아간다면 죄악 가운데 죽음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 앞에 반응하는 자에게 소망이 있습니다. 다윗이 주님의 말씀 앞에 진심으로 회개할 때 그에게 새로운 소망이 주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