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다윗으로 전쟁에서 승리하게 하셨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다윗은 주위의 모든 원수들을 무찌르게 되었고, 이스라엘에는 평화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다윗이 선지자 나단을 불러 말했습니다. “나는 백향목 왕궁에 사는데, 하나님의 궤는 아직도 장막 안에 있습니다.” 그러자 나단이 왕께 대답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왕과 함께하시니 왕께서 마음에 두신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그대로 하십시오.” 다윗의 말은 자신은 최고급 백향목 재료로 지은 좋은 집에서 살고 있는데, 여호와의 임재를 상징하는 언약궤는 텐트에서 지내고 있는 것이 자기 마음에 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윗은 여호와 하나님을 위한 집을 짓고 싶었습니다.
어린 자녀들은 부모에게 받는 것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숙한 자녀들은 부모를 공양하고 섬기는 일을 생각하게 됩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믿음이 어린 사람들은 하나님께 받을 것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믿음이 자라고 성숙해지면 하나님 아버지를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위해 살아가는 삶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다윗이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과 함께 살기 위해서 언약궤를 다윗성으로 옮겨 가지고 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언약궤가 장막으로 되어 있는 공간에 머무는 것이 마치 하나님을 등한시 여기는 것처럼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다윗은 최고의 하나님께 최고의 집을 지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다윗이 하나님을 향한 존경심과 사랑이 표현되는 장면입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에 취직한 아들 녀석이 첫 월급을 탔다고 빨간 내복을 사왔습니다. (옛날에는 왜 그렇게 내복 색깔이 다 빨간색이었는지 모르겠어요.) 요즘처럼 난방시설이 좋지 않던 시절이었으니 추운 겨울을 지내려면 내복이 필수였습니다. 부모가 자식이 사준 그 빨간 내복 보고 있으면 얼마나 마음이 흐뭇하겠습니까? 어렵게 자식 키운 보람도 느껴지고, 숨가쁘게 지나간 세월에 대한 보상처럼 그 순간이 따뜻하게 간직될 것입니다.
이 세상 사람들 대부분이 하나님께 “주세요. 주세요!”하고 있는 그 때에, 다윗이 “하나님을 위해 내가 집을 하나 지어 드려야겠다.”하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하나님께서는 이런 다윗을 보시며 얼마나 기쁘셨을까요? 그날 밤, 하나님께서 선지자 나단에게 찾아와 말씀하셨습니다. “(삼하 7:5, 개정) 가서 내 종 다윗에게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네가 나를 위하여 내가 살 집을 건축하겠느냐” 하나님께서 지금 다윗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에요. “다윗아 너가 나를 위해 집을 지어주겠다고? 다윗아 나는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낸 그날부터 오늘까지 집에 있는 적이 없고 장막이나 회막을 거처 삼아 이리저리 옮겨 다녔단다. 내가 이스라엘이 옮겨 가는 곳마다 백성들에게 ‘왜 내게 백향목 집을 지어 주지 않았느냐?’고 말한 적이 있느냐? 그런데도 너는 나를 생각해서 집을 지어주겠다고 말하는구나? 너 참 기특하다!”
물론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나무나 벽돌로 지은 집에 거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 아무에게도 하나님을 위한 성전을 지으라고 명령하지 않으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주님을 위하는 다윗의 마음을 보셨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위해 집을 짓겠다고 헌신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다윗의 집과 가문을 세워주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다윗, 너가 목자로서 양 떼를 따라다닐 때, 내가 너를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통치자로 삼았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모든 원수들을 끊어 내었어. 이제 내가 너의 이름을 위대한 사람으로 만들어 줄께. 이전에 사사시대처럼 악한 자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괴롭혀서 삶의 터전을 매번 옮겨야 했던 일들이 그치게 해 줄께. 다윗 내가 직접 너를 위해서 왕조를 세울 것을 선포한다! 너가 죽어도 너를 뒤이어 태어난 자손들이 계속해서 왕이 되고 이 나라를 영원히 든든히 세우게 만들어 줄께.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될 것이야. 그가 잘못을 저지르면 내가 훈계는 해도 결코 버리거나 떠나지는 않을거야. 너의 가문과 너의 나라는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왕좌는 영원할 것이란다!”
성경에 다윗과 같이 하나님으로부터 엄청난 약속을 받은 사람이 또 있을까요? 다윗은 인간이 하나님께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집을 세우려고 하자, 오히려 하나님께서 다윗의 가문을 영원토록 굳건하게 세워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지금도 이스라엘 국기 가운데 별이 있죠? 이 별을 다윗의 별이라고 부릅니다. 다윗의 이름은 지금도 전 세계 사람들이 ‘다윗과 골리앗’이란 이야기를 통해 알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자녀들의 이름을 다윗이라고 짓고 있습니다. 다윗의 후손 가운데 예수님께서 태어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영원무궁토록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나라, 이 나라를 통해 다윗의 왕조가 다스리는 나라가 영원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됩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우리의 소원보다 큽니다. 하나님은 다윗이 하나님을 위해 집을 짓고 싶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거절하셨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전혀 상상하지 못한 더욱 큰 응답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다윗의 열망은 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윗의 열망보다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욱 큽니다. 다윗과 같이 하나님을 위해 살아갑시다. 우리 자신보다 우리를 더욱 사랑하시고, 더 크고 놀라운 은혜로 우리 삶을 이끌어 가실 하나님을 기대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