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은 십대 때 하나님께 선택받아 사무엘 선지자를 통해 이스라엘의 차기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그가 왕이 된 것은 삽십대의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기름을 부으신 지 십여 년 후가 지나서야 비로소 그가 왕이 된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이 아니라 오직 유다 지파의 왕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온전히 성취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더디 진행될 때, 우리 마음은 낙심하고 실망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은 비록 더디게 진해될 지라도, 중단 없이 진행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약속의 말씀과 현실의 괴리 속에 서 있는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보기 원하시는 것은 믿음입니다.
“약속이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신실하셔서 나와의 약속을 지키실 것을 신뢰하는가?” ‘진실한 믿음을 갖고 있는가?’ 하는 물음이 우리 삶에 주어진 것입니다. 사실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거나, 환경이 어렵게 변화해 가는 것을 볼 때면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다윗을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십대 때 들판에서 양을 돌보던 청소년 다윗에게 하나님은 그를 왕으로 세워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1년, 3년, 5년,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그는 떠돌이였고 광야에서 지내야 하는 도망자였습니다. 그러니 다윗의 입장에서 보면, 그를 왕으로 세우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기가 매우 어려웠을 것입니다.
우리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다윗이 십대 때 기름부음 받고 곧바로 왕으로 즉위하는 것이 맞아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갖지 못한 지혜를 자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주님의 마음에 합한 왕으로 세우기 위해, 광야에서 그를 연단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날마다 그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아니하면 살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모심으로, 다윗의 마음에 있는 교만함을 제거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이 철저하게 하나님만 의지하고 붙들고 살아가도록 만드셨습니다.
인간의 눈으로 보면 다윗을 왕으로 세우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실패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님의 약속은 중단 없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왕으로 세우기 위해서 그를 연단하고 계셨습니다. 자, 이러한 사실을 우리 삶에 적용해 봅시다. 우리 삶 속에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들이 있습니다. 건강에 대한 약속, 경제적 풍성함에 대한 약속, 자녀의 축복 등 하나님께서 주시리라 말씀하신 약속의 말씀들입니다. 처음에는 말씀대로 될 줄로 믿고 감사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가도 이 약속이 성취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마음에 낙심이 찾아옵니다. 불꽃 같이 타올랐던 믿음이 식어갑니다. ‘혹시 하나님께서 나를 잊으셨나?’ 이런 섭섭함도 찾아옵니다. 그러나 사실 하나님은 이 모든 시간 속에서도 중단 없이 주님의 일을 진행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알지 못할 뿐이지요.
오늘 본문 말씀을 봅시다. 1절 말씀을 보니 시간이 갈수록 다윗의 집은 점점 강하여 갑니다. 더디지만 끝내 힘의 균형이 다윗의 집으로 기울어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군사력, 전력, 병사들의 힘 차이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사울 집안의 군대 장관이었던 아브넬이 이에 대한 답을 주고 있습니다. 9-10절 말씀을 봅시다. “9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맹세하신 대로 내가 이루게 하지 아니하면 하나님이 아브넬에게 벌 위에 벌을 내리심이 마땅하니라 10 그 맹세는 곧 이 나라를 사울의 집에서 다윗에게 옮겨서 그의 왕위를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이스라엘과 유다에 세우리라 하신 것이니라 하매” 다윗이 여호와 하나님께 왕으로 세움 받고 기름부음 받은 지 십여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직 왕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원수 입에서 나오는 말이 결국 이스라엘의 왕위가 사울의 집에서 옮겨서 다윗에게 갈 것이라는 것입니다. 훗날 다윗이 사울을 따르던 무리들을 제압하고 이스라엘의 왕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한 전력 차이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비록 더딜지라도 점점 성취되어 갑니다. 우리의 현실은 광야 같고 전쟁 같은 삶입니다. 하지만 우리를 향한 주님의 뜻은 중단되지 않습니다. 끝없이 진행되고 있고, 성취되고 있는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유다 지파의 왕이었던 다윗이 이스라엘 전국을 다스리는 왕이 되기까지 무려 7년 6개월이 걸렸습니다. 평온하게 지나간 날이 아니라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끊임없이 일어난 날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점점’ 하나님의 약속하신 말씀이 성취되는 날, 다윗이 왕이 되는 날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다윗이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왕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하나님의 약속이 더디 성취될 지라도 믿음의 자리에 머물러 있으십시오. 믿음이 무너지지 않도록, 또한 사명이 무뎌 지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믿음은 끝까지 인내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때로는 우리 삶을 직선으로 빨리 가게 하지 않으시고, 곡선으로 주와 함께 걸어가게 하십니다. 바로 이 때 곡선이 직선을 이깁니다. “하나님이 언제 일하실까? 이때인가?”하고 인생의 정확한 타이밍을 맞추려 하지 말고, 타이밍 뒤에 숨은 기준, 의도를 바로 세우십시오. 다윗이 왕이 되는데 3년이 걸리나 10년이 걸리나 알 수 없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왕이 되는 타이밍을 알려고 하지 않았고, 오직 자신의 중심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