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입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나라를 맡기시고 백성들을 다스릴 왕으로 택하신 인물이니 사울은 하나님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은 사람입니까? 그러나 사울은 비참한 죽음으로 그의 삶을 마무리 했습니다. 블레셋과의 전쟁 중에 사울은 죽임을 맞이하게 됩니다. 적군은 그의 시신을 전리품을 삼기 위해 가지고 갔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 사랑 받아 이스라엘의 왕으로 등극한 사울이 적군에게 죽임 당하는 끔찍한 결과를 맞이하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요?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볍게 여겼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지 말라고 금지하신 명령들을 가볍게 여기며 죄악을 행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통하여 그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사울은 그의 말을 듣지 않고 고집을 부리며 자기 뜻대로 살아갔습니다. 사울이 하나님의 말씀을 버림으로 말미암아 그 자신이 곧 하나님께 버림 받은 것입니다. 사울은 자신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 왕으로 택함 받은 다윗을 시기하고 미워했습니다. 그래서 평생 다윗의 원수가 되어 그를 죽이려고 병사들을 보냈습니다.
평생 사울에게 쫓김 당하던 다윗, 그러나 다윗을 좇던 사울은 쓰러졌지만, 하나님께서 다윗은 보호해 주셨습니다. 다윗은 지난 수년 동안 사울로부터 도망치느라 단 하루도 평안하게 살아가지 못했습니다. 늘 죽음의 공포와 내일에 대한 염려와 언제 붙잡힐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 살아가야 했습니다.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은 이스라엘 백성 중 모르는 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울이 죽었을 때, 그것이 다윗에게는 기쁜 소식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오늘 본문에 다윗에게 나온 청년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다윗에게 가서 사울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주면 다윗이 기뻐하고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청년은 그가 다윗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주면, 다윗이 그에게 상을 내릴 것이라 기대했던 것입니다. 다윗 앞에 선 청년은 상 받을 마음에 들 떠 사울이 전쟁에서 죽임 당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사람들은 전쟁터에서 도망쳤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도 죽었습니다.” 다윗이 젊은이에게 말했습니다.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이 죽었다는 것을 네가 어떻게 아느냐?” 이때다 싶어 청년은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제가 우연히 길보아 산에 올라갔다가 사울이 자기 창 위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전차 여러 대를 타고 사울에게 가까이 오고 있었습니다. 사울은 뒤를 돌아보다가 저를 보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제가 대답했습니다.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울이 저에게 ‘너는 누구냐?’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아말렉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사울이 저에게 ‘이리 와서 나를 좀 죽여 다오. 고통이 너무 심한데도 내 목숨이 끊어지지 않는구나’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까이 가서 사울을 죽였습니다. 사울은 너무나 심하게 다쳐서 살아날 가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서 저는 사울의 머리에서 왕관을 벗겨 내고 팔에서 팔찌를 벗겨 냈습니다. 내 주여, 그것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사무엘상을 보면 사울이 자신의 칼로 자결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성경 학자들은 이 아말렉 청년이 다윗에게 상을 받기 위해서 일부로 이야기를 거짓으로 만들어 낸 것으로 해석합니다. 혹은 사울이 자결하기 위해 칼로 자신을 찔렀으나, 아직 숨이 붙어 있었고 그래서 아말렉 청년의 말대로 그가 사울의 숨통을 끊어 놓은 것이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어찌 되었든 아말렉 청년은 자신이 사울을 죽였다는 증거로 그의 왕관과 팔찌를 다윗에게 보였습니다. 그는 사울의 목숨을 끊은 사람이 자신이라고 과시하듯 말했습니다. 청년은 사울과 다윗 간의 관계를 적대관계로 이해했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다윗의 원수 사울을 죽였기에, 다윗이 자신에게 큰 보상을 내릴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아말렉 청년과 모두가 예측하지 못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11-12절 말씀을 읽겠습니다. “(삼하 1:11, 개정) 이에 다윗이 자기 옷을 잡아 찢으매 함께 있는 모든 사람도 그리하고 (삼하 1:12, 개정)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과 여호와의 백성과 이스라엘 족속이 칼에 죽음으로 말미암아 저녁 때까지 슬퍼하여 울며 금식하니라” 아말렉 청년으로부터 사울과 요나단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다윗은 그의 옷을 잡아 찢어버렸습니다. 성경에서 옷을 찢는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비극으로 인해 임한 슬픔과 고통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다윗에게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 소식은 슬픔을 넘어 비통함을 전해주었습니다. 다윗은 옷을 찢음으로 애도를 표현했습니다. 심지어 저녁 때까지 음식을 입에 대지 않고 금식하며 슬퍼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다윗의 모습을 통해서 그가 얼마나 사울 왕의 죽음을 진심으로 슬퍼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에게 사울 왕을 죽였다고 당당하게 말하던 청년을 향해 물었습니다. “너는 어디에서 온 누구냐?” 젊은이가 대답했습니다. “저는 외국 사람의 아들입니다. 저는 아말렉 사람입니다.” 다윗이 그에게 호통을 쳤습니다. “네가 어떻게 감히 겁도 없이 손을 들어서, 주님께서 기름을 부어서 세우신 분을 살해하였느냐?” 그리고 다윗이 부하 가운데서 한 사람을 불러서 “가까이 가서, 그를 쳐죽여라” 하고 명령하였습니다. 명령을 받은 그 사람이 아말렉 청년을 칼로 치니, 그가 죽었습니다. 그 때에 다윗이 죽어 가는 청년을 두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네가 죽는 것은 너의 탓이다. 네가 너의 입으로 ‘주님께서 기름을 부어서 세우신 분을 제가 죽였습니다’ 하고 너의 죄를 시인하였다.” 아말렉 청년은 다윗에게 사울을 죽였다고 고백하면 상을 바랐으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으로부터 기름부음을 받고 왕으로 세움 받은 사울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왕으로 택하신 사울을 해하는 것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과 같다고 여긴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사울을 죽였다고 당당하게 보고한 아말렉 청년에게 죽음이란 형벌을 내렸습니다. 아무리 다윗에게 상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도, 하나님의 기름 부음 받은 왕을 죽이는 일은 용서받을 수 없는 악입니다. 더군다나 아말렉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멸하라고 말씀하신 원수입니다. 이런 원수 아말렉에 의해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 죽임을 당했다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수치 중의 수치입니다. 사실 아말렉 청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다윗이 사울의 죽음을 기뻐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자신의 실리가 아니라 하나님 중심으로 사울을 바라보았습니다. 비록 사울 때문에 도망자 신세가 되었으나, 다윗에게 사울은 여전히 하나님으로부터 기름 부음 받은 왕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다윗처럼 눈 앞의 실리를 추구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윗은 하나님 중심으로 사울을 바라보았기에 비록 사울이 자신을 죽이려 했음에도 여전히 기름부음 받은 사울왕의 죽음을 애도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