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6 엄하게 부리지 말라 (레위기 25장 39-55절)

 

레위기 25장은 희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희년]은 49년마다 돌아옵니다. 희년이 되면 대제사장은 수양의 뿔로 된 나팔을 불어 희년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희년이 되면 땅에 농사를 짓지 않고 쉬게 했습니다. 희년에는 모든 빚진 것을 탕감해 주었고, 땅의 소유권도 원래 주인에게 되돌려주었습니다. 종으로 팔려간 자들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희년 제도는 장차 이 땅에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임할 궁극적인 참된 자유와 회복의 모습을 예표 합니다.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날에는 죄의 노예로 살아가던 모든 사람들이 자유를 얻게 되고, 죄악의 저주 아래 살아가던 삶이 해방되고 회복됩니다.

구약 시대는 조상으로부터 땅을 물려 받았어도, 잦은 전쟁과 질병, 그리고 천재지변의 자연재해로 인해 땅과 가산을 모두 잃어버리고 가난을 겪어야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농부로 살아가던 이가 흉년을 맞아 곡식을 얻지 못하면, 처음에는 가축을 팔아 생계를 이어갑니다. 그러다가 또 돈이 떨어지면 집을 팝니다. 그 돈도 다 떨어지면 나중에는 땅을 팔게 됩니다. 나중에 팔 것이 다 떨어지면, 최후에 선택하는 방법이 바로 자신이 남의 집 노예로 팔려가는 것입니다. 큰 빚을 진 채무자는 종으로 팔려갑니다.

하나님께서는 종을 둔 주인들에게 종들을 엄하게 부리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비록 종이지만 사실 이들 모두가 주인들과 동족인 이스라엘 백성들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민족 전체가 한 때는 애굽에서 노예 생활을 할 때가 있었습니다. 이 때 애굽 사람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고역을 지우고 채찍질하며 얼마나 엄하게 부렸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주인들이 그들의 동족인 종들에게 애굽 사람처럼 대하지 말라고 경고하셨습니다. 40절 말씀을 보면, 만일 동족인 이스라엘 사람이 종으로 팔려가게 딘 경우에는 돈을 주고 일을 시키는 품꾼처럼 또한 주인과 함께 사는 동거인처럼 대해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다가 희년이 되면 종들에게 자유를 주어 그들의 가족이 있는 고향 땅으로 돌아가게 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사실 이와 같이 하는 것은 주인 입장에서는 엄청난 금전적 손해를 보게 됩니다. 고용주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사람을 고용해서 일을 시킬 때 지불해야 하는 임금이 얼마나 비쌉니까? 특히 농경사회에서 한 사람의 노동력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빚을 지고 주인의 노예가 된 자를 희년이 되었다고 해방해야 한다는 것은 주인 입장에서 보면 큰 손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경제적 이익보다, 형제 사랑을 더 우선시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길임을 분명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만일 형제가 가난하게 되어 종으로 팔려가게 되면, 형제 중 한 사람이 그를 돈을 주고 다시 사서 자유케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만일 형제가 없으면 49절 말씀처럼 삼촌이나 사촌이 그를 속량해 주어야 합니다. 물론 노예로 팔려간 자가 노동을 통해서 돈을 충분히 모아서 스스로를 속량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아직 희년이 올 해가 많이 남았으면 주인에게 많은 돈을 주고 자유를 얻게 됩니다. 그러나 희년이 얼마 남지 않았으면 적은 돈을 주고 속량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희년의 해방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만 해당합니다. 이방인의 종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에서 노예로 살아가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속하시고 그들을 하나님의 종으로 삼으셨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특히 외국인의 종으로 다시 팔려가는 것은 매우 부적절합니다. 또한 비록 동족 주인을 섬기는 것이라도 여전히 노예로 살아가는 것도 완전한 상태는 아닙니다. 따라서 희년 율법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종의 상태에서 자유인의 상태로 회복되게 함으로써,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신 하나님의 크신 구원을 기념하는 절기가 됩니다.

분명 율법의 정신은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하라”입니다. 부자는 가난한 자를 도와줄 의무가 있었습니다. 주인들은 동족 이스라엘 종들을 애굽 주인이 이스라엘 노예 부리듯 엄하게 다루어서는 안 됩니다. 비록 종이라도 자신과 함께 집에서 지내는 한 가족처럼 대해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는 하나의 구체적인 지침이었습니다.

가난으로 인해 빚을 지고 남의 집 종으로 살아가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희년을 얼마나 간절히 기다렸겠습니까? 희년은 온 이스라엘 백성이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축제의 해입니다. 종들은 자유인 되었음으로 인해 춤을 추며 기쁨의 노래를 불렀고, 땅을 빼앗긴 자들은 되찾은 땅으로 인해 하나님을 즐겁게 찬양했습니다. 바로 이러한 풍경이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다시 오실 때 믿는 자들 가운데 나타날 기쁨과 즐거움을 예표 합니다. 여전히 죄의 영향력 아래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육체는 피곤하고 지치며, 병들고 죽습니다. 우리 마음에는 슬픔과 아픔이 있고, 염려와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 오시는 그날 천사장이 나팔 소리와 함께 궁극적인 희년이 도래하였음이 선포됩니다. 그 날이 오면, 모든 죄의 저주는 끊어지고, 죄의 노예로 살아가던 자들이 궁극적인 자유함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 구원받은 모든 성도들은 우리에게 희년을 허락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영원토록 찬양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