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5 죄에 대한 침묵도 죄입니다 (레위기 20장 1-16절)

 

몰렉은 암몬 사람들이 섬기던 우상 신의 이름입니다. 머리는 황소이고 몸은 사람인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몰렉 우상에게 제사를 드릴 때는 보통 어린 아이를 제물로 불태워 제사를 드렸습니다.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행위는 하나님께서 금지하시는 죄악입니다. 따라서 오늘 본문 2절 말씀을 보면 이스라엘 자손이든지 아니면 그들 가운데 사는 외국인이든지 누구라도 자기 자녀를 몰렉에게 제물로 바치는 그 사람은 반드시 돌로 쳐서 죽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유일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반역하는 행위요, 그가 가증하게 여기시는 우상숭배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가나안 땅에서 그런 일을 하는 자는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욕되게 하는 것이요, 하나님 계신 거룩한 곳을 더럽히는 것입니다. 이에 3절을 보면 하나님께서도 그 사람에게 진노하여 그를 그의 백성 중에서 끊어버리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이스라엘 공동체 가운데 어떤 이가 몰렉 우상을 섬기기 위해서 그의 자녀를 불에 태워 제물로 바쳤음에도 불구하고, 그 마을 사람들이 그것을 못 본 척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우상숭배한 사람과 그의 온 집안 사람에게 노하사 그들을 백성에게서 끊어 버리실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을 함께 믿던 사랑하는 가족 구성원이 예수님을 버리고 떠나려 할 때 가만히 보고만 있어서는 결코 안됩니다. 우상에게로 가려 하는 그들을 만류하고 붙잡아야 합니다. 만일 우리가 죄악을 보고도 눈 감으려 한다면 그 책임이 우리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아무리 혈연 관계에 있는 사람이라도 그가 하나님보다 우선 될 수는 없습니다. 관계의 어색함이나 불편함 때문에 가족이 죄악과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것을 보고도 아무 말 하지 못하고 가만히 서 있어서는 안됩니다.

또한 무당과 접신한 자, 점쟁이를 찾아가는 자들에게도 동일한 벌이 내리게 됩니다. 6절 말씀에 “접신한 자와 박수무당을 음란하게 따르는 자”라는 표현에 주목해 보십시오. 죽은 자의 혼을 불러내는 자나 귀신을 따르는 일은 하나님께서 금지하시는 죄악입니다. 성도는 힘들고 어려운 것이 있을 때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찾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만일 그가 하나님이 아닌 우상을 섬기는 무당이나 접신한 자를 찾아가고 그를 의지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것이 바로 영적 간음죄입니다. 신랑 되시는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남편으로 택한 것입니다. 영적 간음죄에 해당함으로 하나님이 아닌 귀신을 찾아가고, 귀신을 의지하는 행위들은 모두 죽어 마땅한 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숭배와 이방신을 섬기는 풍속을 멀리하고 끊어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와 같은 것들로부터 구별되어 깨끗하게 하고, 거룩하게 살아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9절을 봅시다. 자신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저주하는 자를 반드시 죽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에게 생명을 주고 키워준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자가 하나님을 공경할 수는 없습니다. 눈에 보이는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자가 어찌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공경할 수 있겠습니까? 9절에 사용된 ‘저주하다’라는 말은 ‘멸시히다’, ‘미천하다’는 뜻입니다. 이따금씩 가난하고 늙고 병든 부모를 무시하고 멸시하는 자녀들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부모는 몸이 약해지고, 정신이 쇠약해도 여전히 부모입니다. 자녀들은 자신의 부모를 귀하게 여기고, 섬길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십계명의 제 5계명에 부모공경을 두실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십니다. 자녀가 부모를 무시하고 멸시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가증한 죄악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와 같은 죄를 짓는 자도 반드시 죽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모를 가볍게 여기고, 부모를 모욕하고, 부모를 저주하고, 부모를 업신 여기는 죄악은 하나님께서 반드시 심판하십니다.

10절은 누구든지 남의 아내와 간음하는 자도 반드시 죽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간음죄는 한 사회의 근간이 되는 가정을 무너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와 아픔을 가져다 줍니다. 자신의 탐욕과 육체의 정욕을 위하여 다른 이의 가정을 무너트리는 일은 가증한 죄입니다. 이러한 죄를 지은 경우에는 남녀 모두 반드시 죽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2-16절에는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가증한 성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근친상간, 동성애, 집승과의 교합을 금지하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일을 행한 자들을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죽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보다 앞서 가나안 땅에서 살아가던 가나안 족속들이 바로 이와 같은 가증한 죄악을 행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하나님의 진노를 샀고 심판을 받아 죽음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사실 20장에 기록된 본 불법적인 성관계의 내용은 이미 레위기 18-19장에 기록된 내용들입니다만, 여기서 다시 반복되어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경에서 반복되어 기록할만큼 하나님께서 가증하게 여기시는 죄악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죄악들은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 끊임없이 이어져 오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신약 시대에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서 근친상간이 행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죄악들을 행한 자들은 반드시 사형에 처해야 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죄악들은 다양합니다만, 그 죄악에 대한 사형 방식은 동일합니다. 그 지역 주민들이 직접 돌을 던져 집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이스라엘 공동체가 개인의 죄악을 보고도 침묵하거나 좌시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거룩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반드시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에 대한 명령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거룩하게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한 자들에게 복을 주시고, 부정하게 살아가는 자들은 벌을 내리시고 심판하십니다. 우리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영인 성령이 함께하고 계십니다. 성령을 의지하고 살아갈 때 우리는 세상을 이기고 거룩한 백성으로 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