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9 예수님의 모형 멜기세덱 (히브리서 7장 1- 10절)

 

히브리서 기자는 지금까지 예수님이 대제사장 되심을 이야기해 왔습니다. 본래 대제사장은 오직 레위 지파 사람 중 아론의 직계 후손 중에서만 뽑습니다. 따라서 레위 지파 출신도 아니고 아론의 직계 후손도 아닌 예수님께서 대제사장이 되신다는 것은 유대인의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이었습니다. 이에 히브리서의 저자는 유다 지파 출신이며 다윗의 후손인 예수님께서 대제사장이 되시는 근거는 그가 아론의 반차를 따른 것이 아니라,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멜기세덱은 누구일까요? 오늘 본문 히브리서 7장 1절 말씀을 함께 보겠습니다. “(히 7:1) 이 멜기세덱은 살렘 왕이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라 여러 왕을 쳐서 죽이고 돌아오는 아브라함을 만나 복을 빈 자라” 멜기세덱은 살렘의 왕이라고 했습니다. ‘살렘’ 이란 지역의 왕이라고 해석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평화라는 뜻을 가진 히브리어 ‘살렘’을 해석하여 “멜기세덱이 평화의 왕이다”라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1절에서 주목해 봐야 하는 장면은 멜기세덱이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아브라함이 섬기는 여호와 하나님을 동일하게 섬기는 제사장이었습니다.

2절 말씀을 보니 아브라함은 제세장 멜기세덱에게 그가 전쟁에서 빼앗아 온 승전품 중 1/10을 주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승전품의 십일조를 하나님의 제사장 멜기세덱에게 드린 것이죠. 아직 레위가 태어나지 않은 시대에 일어난 일입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고, 이삭이 야곱을 낳고, 야곱이 레위를 낳고, 레위가 아론을 낳고 나서야 레위 지파 출신의 대제사장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아론이 있기 한참 전에 멜기세덱이란 사람이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섬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멜기세덱은 얼마나 위대한 제사장이었는지 심지어 아브라함도 그에게 십일조를 주었습니다.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준 사건은, 아직 아브라함에게서 태어나지 않은 레위도 그와 함께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린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들을 통해 우리들은 멜기세덱의 반차를 잇는 제사장이 레위 반차를 잇는 제사장 보다 더 위대하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멜기세덱은 아브라함이 여러 왕들과 싸워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길에 그를 만나 축복해 주었습니다. 멜기세덱이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아브라함을 맞이하러 와서 아브라함에게 복을 달라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 간구하였습니다. 또한 멜기세덱은 아브라함에게 승리를 주신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7절을 보면, 논란의 여지 없이 늦은 자가 높은 자에게 축복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아브라함을 위해 복을 빌어주고, 아브라함에게 십일조를 받은 멜기세덱은 레위나 아론보다 더 높은 제사장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러나 3절 말씀대로 성경에는 멜기세덱이 어떤 가문 사람인지, 그의 부모는 누구인지, 그의 삶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끝났는지에 대한 기록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처럼 멜기세덱의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점이 마치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비슷합니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신약에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합니다. 따라서 멜게세덱이 보여준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제사장 직분의 모형은 신약 시대에 오신 예수님으로 그 실체가 완성 되었습니다. 멜기세덱이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던 것과 같이 신약에 오신 예수님께서도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 되십니다.

하나님과 사람을 연결하는 제사장의 역할을 예수님께서 하고 계신 것입니다. 멜기세덱이 아브라함을 향한 복을 하나님께 빌었듯이, 대제사장 되시는 예수님께서도 성도들이 복을 받도록 하나님께 간구하고 계십니다. 1절 말씀에서 살펴보았듯이 멜기세덱은 왕이며 동시에 제사장이었습니다. 시편 110편 4절을 보면 장차 오실 메시아에 대한 예언을 하며 왕이자 동시에 멜기세덱 계통을 따른 영원한 제사장으로 오실 이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구약 성경에 예언된 왕이시며 동시에 대제사장으로 오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심을 증거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한 발 더 나아가서 “사실 예수님이 멜기세덱이었다”하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틀린 말입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하나님의 제사장으로서 멜기세덱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을 뿐, 동일 인물이라고 소개한 적은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구약에 있는 인물들은 신약에 오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그림자요 모형입니다. 멜기세덱은 장차 이 땅에 왕이자 제사장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암시하는 모형이었던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레위 지파의 제사장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레위 지파의 계열이 아닌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대제사장이 되셨기에 레위 지파의 제사장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대하십니다. 레위 지파 출신의 제사장들은 죄를 짓고 죽어야 하는 한계를 지닌 보통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멜기세덱처럼 예수님은 영원토록 살아 계시는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