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4 쫓고 쫓기는 사울과 다윗 (사무엘상 23장 15-29절)

 

다윗은 자신을 죽이려 하는 사울 왕을 피해 십 광야 수풀에 숨어 있습니다. 이 때 사울의 아들 요나단 왕자가 다윗을 찾아왔습니다. 요나단은 다윗을 격려하고, 다윗이 하나님을 힘 있게 의지하라고 권면했습니다. 요나단은 다윗에게 현재 상황은 어렵고 힘들지만 하나님을 믿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라고 격려해주었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향해 다 등을 돌려도, 끝까지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 주는 친구. 요나단이 다윗에게는 그런 멋진 친구였습니다. 요나단은 아버지 사울의 손이 다윗에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며,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요나단의 권면을 생각해 볼 때 우리는 다윗 역시 사울 왕의 군사들이 자신의 은신처를 발각하고 죽임을 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가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 다윗이란 이름은 얼마나 존귀한 이름입니까? 다윗은 전 세계에서 손 꼽을 만큼 유명한 인물입니다. 성경을 대표하는 믿음의 선배 중 빠지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런 다윗도 위기 가운데 두려움을 느꼈고, 고통 가운데 힘들어 했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된다고 해서 우리 삶의 모든 고통과 아픔이 한 순간에 다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리스도인이 되어도 여전히 우리 삶에는 해결되지 않는 삶의 문제들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고 두렵게도 만듭니다. 그러나 요나단이 다윗에게 전해준 격려를 우리 마음에도 새겨봅시다. “다윗아 하나님을 의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네 원수의 손이 네게 미치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네게 약속하신 선하신 뜻이 반드시 성취될 것이다!” 요나단이 다윗에게 힘을 내라고 이야기할 수 있었던 근거는 다윗의 힘이나 능력이 아니었습니다. 요나단은 다윗을 붙들고 계시며 보호하고 계신 하나님의 크신 힘과 능력을 근거로 다윗에게 격려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신 하나님이 바로 다윗의 하나님과 동일하신 하나님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위기 가운데 다윗을 붙드셨던 것과 같이 하나님은 사면초가의 위기 상황 가운 우리들의 삶 일지라도 반드시 구원해 주시고, 지켜 주십니다. 요나단의 격려처럼 사람과 상황을 두려워하지 말고 믿음으로 마음을 강하게 하고 하나님을 의지하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말씀 뿐만 아니라 요나단은 다윗을 만날 때마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다윗에게 ‘여호와를 의지하라’ 권면했습니다. 때마다 요나단은 다윗에게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하신다고 격려하였습니다. 오늘 우리가 다윗과 같이 고통에 빠져있고, 위기의 순간을 맞닥트린 사람들에게 요나단과 같은 격려와 위로의 사람이 되어주십시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 갚는다’는 말이 있죠? 때로는 말 한마디로 사람을 사리기도 합니다. 우리 말에는 권세가 있어 위로의 말로 사람을 치유하기도 하고, 격려의 말로 지친 영혼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줄 수도 있습니다. 분명 다윗은 그 누구보다 하나님을 신실하게 의지하고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온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도 연약한 인간이었기에, 사울 왕을 피해 도망쳐야 하는 끝없는 도피 생활 가운데 몸도 마음도 지쳐버렸습니다. 짙은 안개 속을 지나가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다윗 자신의 삶을 향하여 과연 어떤 뜻을 가지고 계신지 하나도 앞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매일 매일 아슬아슬한 죽음의 고비를 넘어가야 했기에, 그토록 믿음이 좋던 다윗의 마음이 낙심되어 있었고,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신앙이 좋은 사람도 마음이 무너질 때가 있습니다. “저 분은 기도도 많이 하고, 말씀도 많이 아니까 힘들어도 혼자서 기도와 말씀으로 잘 이겨내겠지?” 하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입니다. 모세도 사역이 어려워 낙심했고, 엘리야도 살해 협박에 사역을 포기하려고 했고, 오늘 본문 속 다윗 역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요나단이 되어 다윗과 같이 마음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십시다.

사실 사울 왕의 아들 요나단이 다윗을 찾아간 것은 쉬운 길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요나단의 입장에서는 목숨을 걸고 다윗을 찾아간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때로는 상대방을 위로하는 일이 많은 희생과 헌신을 요구할 대도 있습니다. 그러나 요나단은 그만큼 친구 다윗을 사랑했고, 그가 위기 가운데 낙심하지 않기를 바라고 원하는 마음에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하여 위기를 무릅쓰고 다윗을 찾아간 것입니다. 우리도 오늘 요나단과 같이 격려하고 위로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요나단은 비록 차기 왕권을 이어 받을 왕자였으나, 사울을 이어 이스라엘의 차기 왕이 될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다름 아닌 다윗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요나단은 이러한 사실은 그의 아버지 사울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요나단이 왜 이런 말을 하고 있습니까? 아무리 아버지 사울이 다윗이 왕이 되는 것을 막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해도,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주신 약속은 반드시 성취될 것이란 말을 해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후 십이라는 이름의 마을 사람들이 다윗과 그의 추종자들이 머물고 있는 근거지를 사울 왕에게 고발했습니다. 다윗이 어디에 숨던 지 사람들은 다윗을 숨겨주지 않았습니다. 늘 사울 왕에게 그의 위치를 고발했습니다. 심지어 한 번은 다윗이 목숨을 건져준 적 있는 그일라 사람들조차도 다윗을 사울 왕에게 넘겨주려고 했습니다. 다윗이 도망자가 되기 전 이스라엘에서 다윗보다 더 사랑 받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이미 다윗은 모두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위인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룻밤 사이에 전국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윗을 죽이는 일에 동참한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다윗의 마음이 얼마나 힘겹고 스트레스가 컸을까요? 십 사람들의 고발로 사울은 다윗을 잡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병력을 대동하여 출동했습니다. 다윗이 머무는 요새 위치상 사울이 사면에서 포위하고 좁혀가면 빠져나갈 구멍이 없습니다. 장기로 따지면 장을 외친 셈이고, 체크로 따지면 체크메이트를 외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사울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나의 손에 넘기셨다”고까지 생각했습니다. 드디어 다윗을 잡기 위한 사울 왕의 포위망이 좁혀 옵니다. 이대로 가면 다윗은 사울의 손에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이 때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어떻게 구원하셨습니까? 갑작스럽게 블레셋 군대가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 침공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사울 왕과 그의 모든 병력들은 다윗을 내버려둔 채 말의 머리를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사울의 손에서 건지신 것이죠. 이처럼 하나님은 다윗의 생명을 계속해서 건져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기가 막힌 방법으로 고통 가운데 있는 우리들을 도와 주시고 위기 속에 빠진 우리를 건져 주십니다. 우리가 다윗과 같이 어려움에 빠졌다면 요나단의 위로처럼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음으로 강하고 담대하게 오늘 하루를 살아가십시다. 또한 우리 주변에 다윗과 같은 어려움에 빠진 자들, 낙심한 자들이 있다면 요나단처럼 희생과 헌신이 있더라도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힘을 북돋아 주는 복된 삶으로 쓰임 받는 삶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