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0 화목제에 추가된 규정 (레위기 7장 11-27절)

오늘 본문에는 감사의 화목제를 드리는 자가, 제물을 혼자 먹지 않고 이웃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그가 값을 드려 드린 제물을 이웃들과 함께 나누어 먹으라고 말씀하신 것이죠. 이는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혼자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나누어야 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신 것은 나 한 사람만 잘 먹고 잘 살기 위함이 아니셨습니다. 우리에게 주신 복을 통해 울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골고루 그 복이 나눠주기를 원하십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향한 감사의 은혜는 나 혼자만 누릴 것이 아니라, 다른 이웃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복으로 주신 것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주셨습니다. 물질의 복도 주시고, 건강도 주시고, 지혜도 주시고, 각 사람에게 필요한 재능도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을 나 혼자서만 누려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삶을 원하고 계신 것이죠. 그러므로 우리는 복의 소유자로 사는 것이 아니라 복의 청지기로 살아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물질과 건강, 재능 등을 가지고 어떻게 누리고 살아갈까 생각합니다. 많이 가진 사람들은 더 많이 가지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의 나눔 보다는 경쟁과 다툼으로 살아가는 것이 세상의 원리 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달라야 합니다. 하나님은 화목제의 제물을 함께 나누어 먹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을 누구와 함께 나눌 것인가 생각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13절 말씀을 보시겠습니까? 여기 보면 누룩이 들어간 유교병을 감사 희생의 제물과 함께 드리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참 독특한 명령입니다. 왜냐하면 소제를 드릴 때는 누룩을 넣지 말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 누룩은 오늘날로 말하면 빵에 들어가는 이스트 입니다. 누룩이 들어가야 반죽이 부풀어 올라 오늘날 우리가 잘 아는 빵의 모양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소제의 경우 누룩을 넣지 말라는 것은 누룩을 넣어 반죽이 변질 되는 것처럼, 누룩처럼 우리를 변질 시키는 것을 신앙생활에서 배제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많은 경우 누룩은 위선 혹은 부패를 상징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에 누룩은 결코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면, 오늘 어떠한 이유로 13절 말씀에 누룩이 들어간 유교병을 화목제의 제물과 같이 드리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일까요? 감사의 화목제에 들어가는 누룩은 상징하는 바가 다릅니다. 다른 제사 때는 누룩이 위선과 변질을 상징해서 들어가지 않았지만, 감사의 화목제에서는 누룩을 통해서 반죽이 부풀어서 커지듯이, 하나님을 향한 큰 감사를 의미합니다. 또한 반죽이 커지듯이 감사가 확장 되는 것을 시각적으로 상징합니다. 따라서 13절에 유교병을 화목제사의 제물과 함께 드리라는 것은 하나님께 풍성한 감사를 드려야 함을 가르쳐주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감사하기는 하는데 별로 감사하지 않은 듯 조금 감사합니다. 사람인 우리들도 누군가 우리에게 조그맣게 감사의 표시를 하면 뭐 그 사람에게 다음에 또 잘 해주고 싶겠습니까?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도 크면 클수록 좋습니다. 물에 빠진 나를 누군가 구해주면 그 자리에서 엎드려 절이라도 하며 감사를 표하지 않겠습니까? 하나님께 받은 은혜의 크기를 알면 우리 마음 속 감사도 커지는 법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 인색한 마음으로 감사 드리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의 크기를 아직 깨닫지 못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감사가 넘치는 것에 더 큰 은혜를 부어 주십니다. 감사의 화목제사를 드린 사람은 그것으로 인해 하나님께 더 큰 복과 은혜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할 수 있고, 작은 일에도 하나님께 감사 할 수 있는 풍성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어떤 신학자는 ‘감사의 크기와 은혜의 크기는 비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즉 하나님께 많이 감사하 줄 아는 사람이 은혜도 더 크게 받는 것입니다.

또한 감사는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14절을 보면 “(레 7:14) 그 전체의 예물 중에서 하나씩 여호와께 거제로 드리고 그것을 화목제의 피를 뿌린 제사장들에게로 돌릴지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제사장이 화목제로 드린 예물 중 하나 하나씩 일일이 손에 들고 거제로 여호와께 제사로 드렸습니다. 사실 제단 위에 예물을 한꺼번에 놓고 감사의 화목제를 드리면 얼마나 간단하고 편리 합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반드시 화목제의 제물을 하나하나 일일이 들어서 거제로 하나님께 감사의 제사를 드리도록 하셨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드릴 것을 뭉뚱그려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할 수 있어야 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편을 보면 하나님에 대한 감사가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구원해 주신 것’, ‘구름 기둥, 불 기둥으로 지켜 주신 것’, ‘만나와 메추라기 먹여 주신 것’, ‘옷이 헤어지지 않도록 은혜 주신 것’ 이렇게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감사 드립니다. 우리들도 하나님께 감사 드릴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 하나님은 우리에게 건강도 주시고, 자녀도 주시고, 삶의 평안도 주셨습니다. 감사의 조건을 이루 셀 수 없을 만큼 많고 다양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매일 일상의 현장에서 하나님께 감사 드릴 것들을 발견하여 구체적으로 하나님께 감사 드리는 삶을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삶 속에서 일어나는 작은 것들에서부터 큰 일들까지 그 속에 임하는 하나님의 복을 발견하여 하나님께 더 큰 감사를 올려 드리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제사에 사용된 동물의 기름과 피를 먹지 말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 두 가지를 먹을 경우 하나님의 백성에서 끊어질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 하셨습니다. 도대체 기름과 피가 무슨 의미가 있길래 하나님께서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먹지 말라고 하신 것일까요? 먼저 피와 기름은 여호와께 속한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먹을 수 없습니다. 본문에서 말하는 ‘기름’이란 말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oil’이 아닙니다. 이것은 가장 좋은 부위를 말하며, 모든 제사에서 여호와의 몫으로 돌려져야 하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기름’은 하나님께 드리는 의미로 불태워져야만 했습니다. 하나님의 것인 기름을 먹는 자는 하나님의 것을 침해한 것으로 간주되어 이스라엘로부터 단절될 것이라 말씀하신 것입니다. 피는 기름보다 더욱 엄격하게 식용이 금지 되었습니다. 피에는 생명이 들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생명의 주관자이시기에 피는 절대로 먹지 않고, 번제단 사면에 뿌렸습니다. 또한 제사에서 쓰이는 피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예표하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이기에 피를 식용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기름’과 ‘피’를 먹는 자는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끊쳐진다는 것은 육체적은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의미로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특권을 박탈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밖에도 24절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죽은 것을 먹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언뜻 생각해 보면 이해되지 않습니다. 기름과 피 먹는 것과 하나님 백성 되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세상 사람들은 아마 ‘그거 좀 먹으면 어떠냐?’하고 반문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거룩한 백성으로 이스라엘을 구별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어느 곳에서나 어느 때나 하나님의 백성이란 정체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먹는 것과 같은 삶의 가장 일상적인 부분부터 구별 되어야 합니다.

화제로 하나님께 드려야 할 기름과 피를 먹는 것은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 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께 속한 것을 훔치는 죄에 대하여 늘 엄중한 경고를 하고 계십니다. 오늘 본문은 그런 자는 하나님의 백성 중에서 끊어버린다는 엄중한 경고를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하나님의 것을 훔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하나님의 것을 훔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거나 또는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이 하나님 앞에서 죄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 것은 십일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건강도, 우리의 시간도, 우리의 자녀도, 우리의 모든 것이 사실 주님의 것입니다. 참 그리스도인이란 내 인생의 주인은 예수님이라고 믿는 자이기에, 내가 가진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도록 더욱 힘써야 합니다.

본문 26-27절 말씀을 보면, 피 먹는 것을 강하게 금지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 피는 생명을 상징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피를 먹는 것은 생명을 경시 여기며,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대해 도전하는 죄악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십니다. 그러나 오늘날 세상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생명을 소중히 다루지 않고 오히려 사람 죽이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모습들이 많습니다. 이 세상에는 돈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일도 얼마나 많습니까? 몇 푼 안 되는 돈 빼앗기 위해서 또는 자신의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죽이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생명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께서 귀하게 여기시므로 피를 먹지 말라고 금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타인의 생명을 함부로 취할 수 없도록 명령하셨습니다.

한 해 동안 낙태로 인해 죽는 아기들의 숫자는 이미 그 집계가 불가능할 정도로 증가해 버렸습니다. 뱃속의 생명은 이미 하나님의 것입니다. 하나님만이 그의 생사권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대로 뱃 속의 어린 생명을 죽이기도 합니다. 이는 생명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에 대한 중대한 반역 행위 입니다. 생명을 경시 여기는 자는 사단의 전략에 넘어간 것이며, 반드시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의 심판을 받게 됩니다. 피를 먹은 자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에서 끊어지는 심판을 받게 되듯, 생명에 대해서 경시 여기며 생명을 죽이는 자도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살리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실 때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자신의 전부이신 독생자를 보내주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들은 인간의 생명이 얼마나 존엄한 것인지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우리 자신들도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중대한 가치를 지니는 존재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주님의 백성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세우기를 원하십니다. 세상 사람들이 즐기는 것 다 즐기는 삶이 아니라, 거룩한 목적을 위해 때로는 세상의 기쁨도 절제 할 수 있는 삶을 원하십니다. 우리는 세상과 구별되어 있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백성이란 정체성을 갖게 됩니다. 하나님의 것을 거룩하게 여기고, 우리 삶의 가치 있는 것들을 주님께 내 드릴 수 있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