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르앗의 우두머리가 된 입다는 암몬과의 전쟁을 앞두고 먼저 암몬 왕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그들이 전쟁을 일으킨 명분이 무엇인지 묻게 하였습니다. 이에 암몬 왕은 300년 전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가나안 땅으로 가는 도중 요단 동편에 위치한 암몬 사람의 소유였던 땅을 점령하였음으로 이제 자신들의 소유였던 그 땅을 돌려받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거짓말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가나안으로의 여정 가운데 암몬 땅을 차지한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몬은 군사적 우위를 가지고 있었기에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르지 아니하고 영토를 확장하기 위하여 거짓 명분을 내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이 세상에서는 힘을 가진 자들이 자신들의 탐욕을 이루기 위하여 자신들의 행동이 합법적이고 정당한 것처럼 거짓으로 속이는 일들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국가 간 벌어지는 전쟁들도 겉으로는 정당한 명분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각국의 이익을 위해 벌어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개인 간의 싸움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법정 다툼을 보십시오. 물론 정의를 위해서 법정에 선 경우들도 있습니다만, 법을 교묘히 파고들어 개인의 이익을 위해 거짓 명분으로 상대방을 고발하여 싸우는 경우들도 수없이 많습니다.
우리가 믿고 따르는 하나님은 진리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참 된 것에 대해서는 ‘예’라고 말하고, 거짓에 대해서는 ‘아니요’라고 말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자신의 탐욕을 위해 거짓을 진리로 포장하거나 가공하려고 하는 시도들은 진리 되시는 하나님 앞에서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사도행전에 나오는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들은 땅을 팔아 값의 일부를 숨기고도 사도 베드로 앞에서 그 값이 땅 값의 전부인 것처럼 거짓으로 속였습니다. 거짓을 진리인냥 포장한 것이죠. 이에 성령께서는 그 두 부부를 치셔서 죽게 만드셨습니다. 이는 진리이신 하나님께서 거짓말을 얼마나 미워하는지, 또한 하나님을 속이는 일이 얼마나 큰 죄인지를 우리에게 깨닫게 해줍니다.
암몬 왕은 자신의 군사력이 이스라엘 보다 강하다는 사실만 믿고 없는 사실을 가공하여 거짓으로 전쟁의 명분을 만들었습니다. 이와 같이 힘으로 진실을 결정하려고 하는 사회는 정의가 무너진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거짓과 부정이 난무하는 사회는 정의로우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심판하실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들은 아무리 거짓으로 상대방을 속이고 나에게 유익이 될 만한 요소들을 쟁취할만한 힘과 권력이 우리에게 있어도 거짓을 진실로 꾸미거나, 없는 일을 있는 것처럼 가공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가장 옳은 길입니다.
암몬 왕이 이처럼 거짓으로 역사를 조작하여 이스라엘 땅을 차지할 거짓 명분을 내세우자, 사사 입다는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제시하며 땅을 달라고 요구한 암몬 왕의 요청을 거절하였습니다. 15절을 보십시오. “(11:15) 그에게 이르되 입다가 말하노라 이스라엘이 모압 땅과 암몬 자손의 땅을 취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입다는 암몬 왕에게 담대하게 이스라엘은 암몬 자손의 땅을 취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입다는 이스라엘이 요단 동편에 차지하고 살아온 땅은 암몬 족속의 땅이 아니라 아모리 족속의 땅이었다는 사실을 전해줍니다. 이스라엘이 애굽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들어올 때 에돔, 모압, 암몬 족속들의 땅에는 들어간 적도 없습니다. 심지어 아모리 족속의 경우에는 그들이 먼저 이스라엘 백성들을 공격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그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땅을 얻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입다의 주장대로 요단 동쪽에서 살아갈 명분은 암몬이 아닌 이스라엘에게 있습니다.
암몬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난 300년 동안 이스라엘을 건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암몬이 힘이 강대하여 지자 힘으로 이스라엘의 영토를 빼앗으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이죠. 암몬 족속과 같이 자신의 힘만 믿고 살아가는 자들은 그 자신보다 더 큰 힘을 가진 존재에 의해 망하게 됩니다. 이는 역사가 되풀이하여 보여주고 있는 사실입니다. 이 세상 수많은 제국들과 나라들이 자신들의 힘만 믿고 탐욕을 이루고자 거짓 명분을 내세워 타 민족을 침략하고 정복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이루어졌습니까? 그러나 전능하신 하나님은 자신의 힘만 의지하고 살아가던 그 큰 제국들을 다 하나 같이 멸망시켜 버리셨습니다. 그 엄청난 부와 군사력을 자랑했던 바벨론 제국도 망했고, 결코 망하지 않을 것 같았던, 영원할 것만 같았던 로마 제국도 결국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암몬도 결국 멸망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자신들의 탐욕을 이루기 위하여 힘의 원리로 살아가려고 하는 교만한 자들을 심판하십니다.
입다는 요단 동편의 땅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베풀어 주신 땅임을 주장하며 암몬 왕의 땅 반환 요구를 일축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입다의 주장에는 “암몬이 섬기는 그모스 신이 여호와보다 더 강하다고 생각되면 한 번 싸워봐라 상대해주겠다”는 자신감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암몬이 이스라엘이 쉽게 상대해 볼만큼 만만한 상대는 아닙니다. 암몬의 군사력도 막강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다는 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란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볼 때 이 전쟁의 올바른 명분은 이스라엘이 가지고 있고, 따라서 정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도와주실 것을 그가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27절 말씀을 봅시다. “(11:27) 내가 네게 죄를 짓지 아니하였거늘 네가 나를 쳐서 내게 악을 행하고자 하는도다 원컨대 심판하시는 여호와는 오늘날 이스라엘 자손과 암몬 자손의 사이에 판결하시옵소서 하나” 입다는 심판하시는 여호와께서 거짓 명분을 내세워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암몬 자손을 전쟁에서 패하게 하실 것을 간구했습니다.
오늘날 교회를 향한 세상의 목소리를 들어보십시오. 거짓이 난무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존재를 믿지 아니하고 성경을 믿지 아니하기 때문에 진리가 굽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날 교회를 향한 가장 큰 공격 중 하나는 바로 동성애의 문제일 것입니다. 세상은 동성애가 죄라고 말하는 것은 인류애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도리어 교회를 사랑과 자비가 없는 집단이라고 정죄합니다. 물론 이는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의 입장에서 볼 때 터무니없는 주장이고 거짓 명분입니다. 암몬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처럼 오늘날 교회는 부당한 요구와 심각한 침략을 당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하나님의 창조 역사를 훑어주고, 세상의 오류를 반박해도 이미 죄와 탐욕에 물든 세상은 암몬 왕이 그러한 것처럼 교회의 주장을 듣지 아니할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혼탁한 시기야 말로 그 어느때보다 진리에 대한 바른 지식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놀랍게도 입다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바로 알고 있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일하심을 바르게 의지하고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들도 성경을 배움으로써 하나님의 역사를 바로 배워가야 합니다. 또한 성경 가운데 기록된 하나님을 바르게 의지하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할 때 우리는 세상의 공격에도 흔들리지 아니하고, 위축되지 아니하는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과 진리를 위해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의 위협을 이겨낼 수 있는 진리 되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우리 안에 충만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