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30 성막 건립과 성별 (출애굽기 40장 1~16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성막과 기구들 그리고 제사장이 입을 옷을 다 제작하였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새해 첫 날에 성막을 세우고 그 기구들을 제 위치에 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새해 첫 날에 성막을 건설하라고 하신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이스라엘에게 있어 새해 첫날은 이들이 애굽에서 나온 구원의 날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 구원받은 날에 성막을 세움으로써, 그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을 살도록 격려하심을 알 수 있습니다. 새벽예배에 나온 우리들도 하루의 시작을 주님께 드리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이 새벽 시간만을 주님께 드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모든 시간을 주님과 함께하고 싶은 우리 마음의 고백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새해의 첫 날, 한 해의 시작을 주님의 성막을 세움으로써 남아 있는 모든 날들도 주님을 중심으로, 주님을 위해서 살아갈 것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따라서 구원받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배입니다. 우리 삶은 언제나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교회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2절을 보면 성막은 새해 첫날 즉 하루만에 세울 수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성막이 이동식이다 보니까 이스라엘이 어디를 가든지 하루만에 성막을 세울 수 있었음을 알려줍니다. 실제로 이스라엘이 진영을 옮길 때마다 가장 먼저 성막부터 세웠습니다. 이스라엘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었고, 주님은 그들이 어디로 가든지 함께 하셨습니다. 구약시대에 성막은 신약시대의 교회와 성도를 상징합니다. 우리가 어디를 가든지 우리 안에 함께 하고 계시는 성령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하나님께 예배 드리며 살 수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고 계심을 우리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우리 가정이나 직장이나 회사나 가게나 학교나 심지어 커피숍이나 장을 보는 마트에서도 우리는 하나님과 함께합니다. 차 안이나 도서관에서도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고, 또 어디서든지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주님의 임재가 임하는 곳이 바로 거룩한 곳입니다. 우리가 있는 모든 곳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의 처소가 되게 하십시오.

이어서 3절을 보니까 성막을 세울 때 가장 안쪽의 증거궤부터 들여놓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휘장을 치고 바깥쪽 성소의 진설병상 들여놓고, 금등잔대 놓고, 분향단을 놓았습니다. 지성소에 있는 증거궤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한다면, 성소의 도구들은 성도의 예배와 봉사를 상징합니다. 우리가 교회 와서 열심으로 봉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우리 마음에 모시고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증거궤가 없으면 진설병도, 금등잔대도, 분향단도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 없이는 성경공부도, 기도모임도, 소그룹도 의미가 사라집니다. 우리 안에서 하나님과의 교제가 끊어지지 않도록 죄를 멀리하고 거룩하게 주님의 임재 안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9절을 보면 성막과 그 모든 기물들에 관유를 바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관유는 특수 제작된 기름입니다. 9절을 보면 성전에 있는 모든 것, 모든 기구에 관유를 발라 거룩하게 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금이든, 은이든, 놋이든, 나무든지 관유를 발라 거룩하게 했습니다. 구약의 기름은 많은 경우 성령 하나님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신앙 생활할 때, 무엇을 하든지 먼저 거룩하게 구별되어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죄를 멀리하는 것, 세상과 구별되어 살아가는 것, 모든 삶의 영역에서 거룩하게 살아가는 것은 주님을 섬기는 자들이 가져야 하는 삶의 자세입니다.

관유는 성막과 기구들에만 바른 것이 아닙니다. 성막에서 일하게 될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도 기름을 부었습니다. 제사장들이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서는 먼저 거룩하게 자신을 구별해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기름을 부으심으로써 이들을 거룩하게 세우시고 세상과 구별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거룩하여 질 수 있을까요? 우리도 기름을 우리 몸에 발라야 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의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쓴 편지에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4:5)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니라” 우리 삶에 하나님의 말씀이 있고 기도가 있을 때 우리들의 삶은 거룩하게 변화됩니다. 말씀의 경우 듣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말씀에 따라 행하는 순종에 이를 때 거룩해지며, 기도의 경우 습관적인 기도가 아니라 간절하고도 진실한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누리며 살아가게 될 때 그 사람은 거룩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구원받은 성도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영적 특권입니다. 성막에서 금으로 된 것만 기름을 부어 거룩하여 진 것이 아니라, 은과 놋 심지어 나무로 제작된 기구들도 모두 기름을 부어 거룩하게 구별되었습니다. 디모데후서 2장 20-21절에서 바울은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2:20) 큰 집에는 금그릇과 은그릇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무그릇과 흙으로 빚은 그릇 또한 있습니다. 그 그릇 가운데 특별히 귀하게 쓰이는 그릇도 있지만 평범하게 쓰이는 그릇도 있을 것입니다. (2:21) 만약 누구든지 악을 멀리하고 자신을 깨끗하게 하면, 주인이신 주님이 쓰기에 귀하고 거룩한 그릇이 될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언제나 좋은 일에 쓰일 수 있는 준비된 사람입니다.” 이 세상에 하나님께서 사용하지 못할 인생은 없습니다. 하나님은 금그릇만 쓰시는 것이 아니라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평범한 나무그릇 같은 사람도 사용하시며, 쉽게 깨질 수 있는 연약한 유리그릇 같은 사람들도 사용하십니다. 그러나 어떤 인생이든지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쓰임 받는 인생이 되기 위해서 공통적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우리 삶의 거룩함입니다. 말씀 속에서 발견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순종하고, 기도로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누리며 살아가는 사람이 거룩한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삶이 하나님께 거룩하게 구별되어 하나님께서 주님의 나라를 세워 가시는데 요긴하게 사용되는 귀한 일꾼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