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성막을 짓는 일에 모세를 총감독으로 세우셨습니다. 모세는 성막이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잘 지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책임지는 직무를 맡았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성막을 건설하고, 그 가운데 사용될 모든 도구들을 제작하는 현장감독은 또 다른 사람이 맡았습니다. 그 사람의 이름이 바로 ‘브살렐’입니다. 오늘 본문 30절 말씀을 보십시다. “(35:30)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되 볼지어다 여호와께서 유다 지파 훌의 손자요 우리의 아들인 브사렐을 지명하여 부르시고” 30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은 성막을 짓는 일을 위해 브살렐을 직접 지명하여 부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거주하시는 성전, 즉 하나님의 집을 짓는 건축가로 선택 받았습니다. 이 얼마나 영광스런 일입니까? 평생의 자랑이요, 가문의 영광 아닙니까? 브살렐은 하나님께서 성막을 짓기 위하여 그를 지명하여 부르셨을 때 얼마나 큰 감동을 받았을까요? 오늘날 우리가 교회 안에서 하나님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자리로 부름 받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로 영광스러운 부르심 입니다.
올림픽이나 국제대회에 나갈 국가대표 선발자리에서 감독이나 코치가 최종 선발 명단을 부를 때 운동 선수들의 표정을 한 번 떠올려 보십시오. 이름이 호명 될 때마다 주변 선수들은 크게 축하해주고, 뽑힌 선수 본인은 감격에 겨워 크게 기뻐하거나 두 눈에서 눈물을 흘립니다. 이처럼 여러 사람을 대표하여 어떤 일을 위암 받는다는 것에는 상당히 큰 부담감도 있으나, 그 일에는 영광도 함께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주님의 일 하도록 부르셨음을 기쁘게 여기시기 바랍니다. 주님을 위해 일 할 수 있는 건강과 지혜 주셨음에 감사하며, 열심히 주를 위해 섬기십니다.
하나님께서 주님을 위하여 성전을 짓도록 브살렐을 부르셨을 때, 그에게 하나님의 영을 충만하게 부어 주셨습니다. 31절을 봅시다. “(35:31) 하나님의 신을 그에게 충만케 하여 지혜와 총명과 지식으로 여러가지 일을 하게 하시되” 하나님은 주님의 일을 감당할 브살렐에게 하나님의 영을 부어 주셨고, 주님의 영은 브살렐이 성전 건축할 때 필요한 지혜와 총명과 지식을 주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주의 일꾼들에게 감당할 사명만 주시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그들이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힘과 지혜와 능력도 함께 주십니다. 그래서 교회 내에서 영적인 성장과 영적인 충만을 누리며 사는 사람들은 섬김 받는 사람들이 아니라 도리어 낮은 자리에서 성도들을 섬기는 분들입니다. 언제 우리가 주님의 영을 충만하게 받습니까? 하나님의 일을 할 때입니다. 곧 주를 섬기며, 주님의 백성들을 섬길 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주님의 백성들을 섬길 때 주의 영을 충만하게 부어 주시고, 감당할 지혜와 능력을 주십니다. 따라서 영적인 축복과 영적인 성장을 원한다면, 섬김의 자리에 있으십시오. 주님을 위해 살아가는 자들이 영적인 복을 가장 풍성하게 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성전 건축 현장 감독으로 지명된 브살렐이 홀로 일하지 않도록 그에게 동역자를 붙여 주셨습니다. 그의 이름이 바로 ‘오홀리압’입니다. 오홀리압은 옷과 휘장을 제작하는 직조 기술과 목공 기술을 겸비했습니다. 이에 비해 브살렐은 금속 기술, 보석을 깎는 기술, 목공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브살렐이 성전에서 제사드릴 때 필요한 분향단, 진설병, 금등잔대와 같은 기구들과 비품들을 제작했다면, 오홀리압은 성막에 필요한 천을 제작하고, 성막의 골조 공사를 담당했습니다. 휘장, 널판, 기둥들은 오홀리압이 책임을 졌을 것입니다. 각 사람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사가 다릅니다. 성전을 지으며 브살렐에게는 오홀리압과 다른 기술자들이 필요했습니다. 아무리 브살렐이라 하더라도 혼자서는 성막을 다 지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다른 이들과 동역해야 합니다.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의 무너진 성벽을 세울 때, 그 역시 혼자 그 모든 것을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루살렘에 남은 자들을 성벽 재건 사역에 초대하여 함께 무너진 성벽을 세웠습니다. 느헤미야서를 보면 그 때 느헤미야를 도와 성벽을 재건한 이들의 명단이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한 두 사람이 교회를 세울 수는 없습니다. 교회는 여러 성도들이 함께 일할 때 세워집니다. “저 사람은 필요 없어. 나 혼자서도 할 수 있어!”하고 사람들을 밀어내고 독단적으로 교회 일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내가 없어도 될꺼야. 저 사람은 혼자서도 잘하는데 뭐”하고 교회 사역에서 뒤로 물러나는 방관자가 되는 것도 잘못입니다. 36절을 보십시오. 브살렐과 오홀리압은 분명 하나님께서 주신 뛰어난 지혜와 재능을 겸비했으나, 하나님은 이들 뿐만 아니라 마음이 지혜로운 사람들 곧 하나님께서 재능을 주신 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성막을 지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 나라를 함께 세워갈 동역자들을 붙여 주셨습니다. 한 교회에서 신앙생활하고 있는 성도들을 귀하게 여기시고, 그분들과 한 마음으로 동역하는 법을 배워 가기를 바랍니다.
이 당시 애굽의 건축물들은 매우 크고 웅장했습니다. 벽돌로 지어진 크고 단단한 건축물들은 화려함을 자랑했고, 그 모습은 보는 사람들을 경탄케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지난 430년간 애굽에서 살면서 그와 같은 크고 웅장한 건축물들을 두 눈으로 다 보았습니다. 이에 비해 브살렐과 오홀리압과 재능 있는 여러 사람들이 힘을 모아 건설하려는 성막은 사실 그 크기나 구조를 보면 당시 애굽의 뛰어난 구조물들과 비교해볼 때 매우 작고 초라한 천막이었습니다. 따라서 브살렐과 오홀리압 등 여러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더 멋지게 짓고 싶은 욕심도 있지 않았을까요? 모세가 성전의 청사진을 보여주었을 때 그에게 불만을 토로하며, “하지만 모세 목사님, 그렇게 짓는 것보다 이렇게 짓는 것이 더 멋지고 화려합니다.”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36절 후반절을 보십시오. “모두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할 것이니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방법대로 따라야 합니다. 내가 볼 때 옳은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길과 방법을 따라야 합니다. 인간의 영광을 나타내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나타내는 것이 주된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성막은 건축학적으로 보면 매우 단순하고 평범합니다. 방 2개까리 조립식 천막입니다. 오늘날 시카고 다운타운에 서 있는 크고 화려한 건물들에 비하면 매우 작고 초라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성막을 짓는 재료도 오늘날 건축물들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종류가 사용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무나 이 성막을 짓지 못하도록 하셨습니다. 오직 위로부터 특별한 성령의 영을 받은 사람들만 성막 제작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분명 애굽의 크고 웅장한 건축물들에 비하면, 성막은 겉에서 보면 매우 허름한 천막이었습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성전 안에 함께 하시자 만국이 부러워하고 우러러보는 거룩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교회도 이와 같습니다. 교회라는 공간은 매우 평범하다 못해 세상적으로 보면 초라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교회와 함께하실 때 교회는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하나님의 공동체, 그리스도의 몸, 성령의 전이 됩니다. 성막을 성막 되게 하는 것은 그 규모나 화려함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임재와 성령의 영이 함께하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열정적인 섬김이 성막을 건설하였습니다. 이처럼 우리들도 세상의 화려함이나 세상의 지혜를 좇기보다는 하나님의 명령,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며 주님을 위해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 건축에 필요한 재료들을 보태기 위하여 매일 아침마다 자원하는 마음으로 예물을 모세에게 가지고 왔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최선을 다해 성막 건설에 필요한 귀금속과 재료들을 모아 주님께 헌납했습니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이나 형편이 넉넉한 때가 아닙니다. 이들은 광야에서 피난민 신세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주님께 기쁜 마음으로 자원하여 드렸습니다. 성막을 세우는데 필요한 예물을 하나님께 바치고자 아침마다 찾아오는 행렬은 끝이 없었습니다. 얼마나 그 양이 많았는지 모세가 직접 백성들에게 그만 가지고 오라고 명령할 정도였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기뻐하는 삶은 주님을 향한 열정적인 봉사와 이웃들을 향한 풍성한 나눔으로 이어집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이름을 직접 지명하사 불러 주시고 주의 일꾼 삼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아가십시오.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한 교회 공동체로 불러 주신 우리 주변의 동역자들을 귀하게 여기십시오.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기 위해 하나님께 우리의 예물과 시간과 우리 모든 삶을 아낌없이 드리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