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은 히브리어로 ‘미쉬칸’이라고 합니다. 이는 ‘거처’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장소, 광야를 지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확인하며,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주님을 찾던 장소가 성막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주님께서 임재하시는 이 성막을 ‘천막’으로 지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을 나와 행군하는 중이었습니다. 따라서 벽돌 같은 견고한 구조물로 집을 지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당시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내던 장막과 유사한 모습으로 성막을 지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모세가 지은 성막은 무려 480년 후 솔로몬이 성전을 지을 때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성막은 이스라엘이 40년 동안 광야에서 지내는 모든 순간 동한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셨음을 나타내는 상징입니다.
성막 본체는 남쪽, 북쪽, 서쪽은 벽이 있었지만 동쪽 입구는, 벽이 없었습니다. 동쪽 입구에는 벽이 없는 대신 다섯 개의 기둥이 서 있었고, 커튼으로 입구가 가려져 있었습니다. 또한 성막의 천장은 총 네 겹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내용이 바로 성막을 덮은 이 네 겹으로 된 덮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안쪽 두 개는 천막으로 되어 있고, 나머지 바깥쪽 두 개는 가죽으로 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덮개가 어떻게 생겼는지 한 번 봅시다. 1절을 읽겠습니다. “(출 26:1) 너는 성막을 만들되 앙장 열 폭을 가늘게 꼰 베실과 청색 자색 홍색실로 그룹을 공교히 수 놓아 만들지니” 여기에서 ‘앙장’이 바로 성막 본체를 덮는 커튼을 가리킵니다. 커튼이 성막의 지붕 역할을 했습니다. 성막을 덮는 덮개가 총 네 겹으로 덮여 있다면,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네 겹 중 가장 안쪽에 있는 첫 번째 천막이겠죠? 성막을 덮는 첫 번째 천막은 가늘게 꼰 베실과 청색, 자색, 홍색실로 수놓아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에는 천사인 그룹의 모양이 수 놓아져 있었습니다. 성막은 아무나 들어가지 못합니다. 오직 제사장만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한 번 구약 시대의 제사장이라고 생각하고 성막에 들어갔다고 한 번 생각해봅시다. 커튼을 열고 들어가니 성막을 덮은 천에 정교하고 아름답게 수놓아져 있는 천사들이 우리를 둘러쌓고 있습니다. 얼마나 멋진 모습입니까? 한편 장막 밖에서는 이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럼 장막 밖에 있던 사람들은 어떤 모습을 보았을까요? 성막을 덮는 네 겹의 천막 중 가장 바깥 쪽에 있는 것은 거무스름한 해달의 가죽입니다. 이는 매우 우중충한 색상의 가죽입니다. 성막 안에 들어가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가 보는 광경하고, 성막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바깥에 머무는 사람이 보는 광경이 이처럼 다릅니다. 기독교는 밖에서 보는 모습하고 안에서 경험하는 모습은 완전히 다릅니다. 하나님을 모르고, 은혜를 모르는 사람들이 보는 부분은 볼품없는 거무스름한 해달의 가죽처럼 우중충해 보일 것입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교회의 엄숙함은 개인이 누려야 할 권리인 즐거움과 자유를 빼앗아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믿지 않는 사람들은 예수 믿는 사람들을 보며, ‘왜 저렇게 사는가?’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성막 바깥쪽에서 서 있는 사람과 안쪽에 서 있는 사람이 보는 광경이 전혀 다른 것처럼, 예수님을 만남으로 인해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보는 세상은 그렇지 못한 사람과 비교할 수 없는 전혀 다른 세상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음으로 말미암아 예수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완전히 다른 세상 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성막을 덮는 두 번째 덮개를 살펴봅시다. 7절을 봅시다. “(출 26:7) 그 성막을 덮는 막 곧 앙장을 염소털로 만들되 열한 폭을 만들지며” 첫 번째 덮개의 길이는 28규빗(12,76m)인데, 두 번째 덮개는 길이가 30규빗(13.68m)입니다. 일반적으로 두 번째 덮개의 길이가 더 큰 것은 첫 번째 덮개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 여겨집니다. 염소털은 방습과 보온 효과가 뛰어났기에, 염소털로 된 두 번째 천막은 화려한 색으로 수 놓아진 첫 번째 천막과 성막 본체 안에 있는 성막 기구들을 잘 보호했을 것입니다. 성막을 덮는 가장 안쪽의 첫 번째 천막은 가늘게 꼰 베실과 청색, 자색, 홍색실로 천사들의 모습을 수놓아 만들어졌습니다. 두 번째 천막은 그에 비해 단조롭고 아름답지 않은 염소털로 제작되었습니다. 검은 색깔의 염소털은 당시 유목민들이 일반적으로 천막의 재료로 사용하였습니다. 6절 말씀을 보면 첫 번째 장막은 연결하는데, 금 갈고리를 사용한데 비하여, 11절을 보면 두 번째 장막은 금보다 못한 놋 갈고리를 사용하였습니다. 이는 염소털로 만든 두 번째 천막이 첫 번째 것보다 가치가 낮았음을 말해줍니다.
성막을 덮는 네 겹의 덮개 중, 첫 번째 덮개는 세마포 베실로 짠 천막을, 두 번째 덮개는 염소털을 사용한 천막을 이용한데 비해 세 번째 덮개와 네 번째는 동물의 가죽을 사용했습니다. 바로 수양의 가죽과 해달의 가죽입니다. 14절을 봅시다. “(출 26:14) 붉은 물 들인 수양의 가죽으로 막의 덮개를 만들고 해달의 가죽으로 그 웃덮개를 만들지니라” 세 번째 덮개는 붉게 물들은 숫양의 덮개입니다. 숫양의 가죽은 습기와 물기로부터 성막을 보호합니다. 네 번째 덮개인 해달의 가죽은, 보다시피 바다 짐승의 가죽으로써 이는 비와 바람, 광야의 모래와 햇볕으로부터 내부의 손상을 방지하는데 안성맞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성막을 무려 네 겹으로 덮으셨습니다. 이처럼 성막의 덮개가 4중 구조로 되어 있는 것에 대하여 어떤 성경학자는 세속의 물결과 바람으로부터 성도들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자비롭고 은혜로운 손길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성막은 밖에서 그 외형만을 본다면 그 크기나 색감도 초라하고 보잘 것 없었습니다. 그러나 성막 안에 있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은 오직 제사장만이 볼 수 있었습니다. 제사장은 희생 제물을 주님께 드리고 성막 안에 들어갔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임재 앞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우리는 주님 안에서 참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주님 안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아가는 특권을 누리고 있습니다. 성소가 세속의 물결과 외풍으로부터 단절되어 있는 것과 같이, 하나님의 임재가 머물고 계시는 우리 마음의 성소가 세상의 핍박과 유혹에 더러워지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그리고 언제나 우리 마음을 정결케 유지하십시오. 또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 앞에 나아가 주님만을 예배하며 거룩하게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