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01 오직 그리스도의 복음만 (갈라디아서 1장 1~10절)

 

베드로나 요한은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살아계실 때 그분과 함께 생활했으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시는 모습을 곁에서 다 지켜보았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이들에게 가서 복음을 전하고 제자를 삼으라고 보내시며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을 사도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한 번 바울을 생각해보십시오. 그는 예수님께서 살아계실 때 그를 뵙지 못했습니다. 그와 어떤 만남도 가지지 못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의 때에 바울은 성경에서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바울이 사도라는 사실에 의구심을 품었습니다. 성도들 중에는 그가 사도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직접 그를 이방인의 사도로 부르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계속해서 그의 사도직을 부인하고 그를 공격했습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에 있는 교회에 편지를 쓰며 자신의 사도권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주장했습니다. “(갈 1:1) 사람들에게서 난 것도 아니요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및 죽은 자 가운데서 그리스도를 살리신 하나님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도 된 바울은” 바울은 자신이 사도 된 것은 사람들이 뽑아 준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보내 준 것도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바울을 이방인의 사도로 부르셨습니다. 바울은 이처럼 자신의 사도권을 변호하며, 말씀을 시작합니다.

2절 말씀에는 편지의 수신자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2절을 봅시다. “(갈 1:2) 함께 있는 모든 형제로 더불어 갈라디아 여러 교회들에게” 바울이 보내는 이 편지의 수신자는 갈라디아 지역에 있는 여러 교회의 성도들입니다. 갈라디아는 오늘날로 말하면 터키 지역입니다. 갈라디아에 있는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라서 이 책의 제목이 ‘갈라디아서’입니다. 이처럼 편지 초반에 발신자와 수신자를 분명히 밝힌 후 바울은 수신자인 교회에게 축복의 인사말을 건냅니다. 3절입니다. “(갈 1:3) 우리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 좇아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 신약성경에는 사도 바울이 쓴 책이 총 13권 있습니다. 그 중 6권이 특정 지역에 위치한 교회를 향해 쓴 책입니다. 로마서, 고리도전후서, 데살로니가전후서, 그리고 오늘 우리가 본 갈라디아서입니다. 이 6권의 책의 공통점은 모두 같은 인사가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편지를 쓸 때마다 자주 사용하는 문구처럼, 사도 바울은 교회에 쓰는 편지마다 성도들에게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축복했습니다.

이처럼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을 향한 인사가 끝난 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합니다. 4-5절입니다. “(갈 1:4)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위하여 자기 몸을 드리셨으니 (갈 1:5) 영광이 저에게 세세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바울은 짧지만 복음의 정수 곧 우리들의 죄사함을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전하며 주님을 찬양합니다. 편지의 서두에서 이와 같이 복음을 말해준 이유는 바로 다음에 나올 이야기 때문입니다. 사실 바울이 갈라디아 교회에 편지를 쓰게 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교회 안에 변질된 복음이 전파되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었습니다. 6-7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갈 1:6) 그리스도의 은혜로 너희를 부르신 이를 이같이 속히 떠나 다른 복음 좇는 것을 내가 이상히 여기노라 (갈 1:7)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요란케 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려 함이라” 오늘 본문을 유심히 보면 반복되는 표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다른 복음’(different gospel)입니다. 사도 바울이 말하는 ‘다른 복음’은 무엇일까요? 구원받기 위해서는 할례 받아야 한다는 잘못된 가르침이었습니다. 할례는 무엇입니까? 태어난지 8일 되는 사내 아이의 포피를 칼로 배어 잘라내는 것입니다. 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포경수술을 의미합니다.

갈라디아 교회 안에는 예수를 믿은 이방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유대 기독교인들이 이들에게 말하기를 참된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자, 참 아브라함의 후손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구약 성경을 보면 본래 할례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시며 그와 그의 후손들에게 주신 언약의 표시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써 율법의 모든 요구를 완성하심으로써 더 이상 할례를 받지 않아도 됩니다. 따라서 바울은 오직 믿음을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는 복음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거짓 교사들이 교회 안에 들어와서 “아니다. 그래도 반드시 할례를 받아야만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다른 복음, 거짓 복음을 가르쳤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사람들은 자신들의 주장의 정당성을 내세우기 위해서 앞서 갈라디아 교회에 복음을 가르친 사도 바울의 권위를 깎아내리기 위해 그의 사도성을 부인했다는 것입니다. 그로 말미암아 그가 전한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으로 죄가 용서받고 의롭게 된다는 복음까지도 의심을 받고 신뢰성이 무너진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이제 막 새롭게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된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가르침에 크게 흔들렸고, 이 거짓 가르침의 파장은 상당히 커서 교회 전체가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이방인 출신의 갈라디아 교인들이 할례 받기를 거절하여 구원받기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또한 갈라디아 교회와 바울의 관계도 깨트려질 것과 같은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교회 안에서는 바울과 그가 전한 복음을 따르는 사람들과 거짓 교사들과 그들이 전하는 변질된 복음을 따르는 사람들로 나누어졌습니다. 이대로 가면 갈라디아 교회 전체가 무너질 수 있는 위기 상황입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소아시아에 있는 다른 교회들도 갈라디아 교회처럼 잘못된 복음을 받아들임으로써 복음 전도 자체에 큰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를 향해 편지를 쓰면서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7절 말씀을 다시 봅시다. “(갈 1:7)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요란케 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려 함이라” “다른 복음은 없다!” 이게 갈라디아서의 주제입니다. “이제 구원은 할례와 같은 율법의 행위를 통해 받는 것이 아니다!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음으로 말미암아 죄사함을 받는 모든 사람에게 값없이, 은혜로 주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갈라디아서에서 사도 바울이 외치고 있는 복음입니다. 바울의 단호한 목소리는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8-9절입니다. “(갈 1:8) 그러나 우리나 혹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갈 1:9) 우리가 전에 말하였거니와 내가 지금 다시 말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너희의 받은 것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여기 8-9절에서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란 표현이 반복해서 나옵니다. 이 저주는 사도 바울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리는 저주입니다.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공로 외에 다른 어떤 것이라도 더 얹어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사실 예수님의 십자가 공로가 죄인을 구원하기에는 부족하고, 불충분하다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것은 죄인을 살리기 위해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의 죽음을 모욕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반드시 저주를 받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지금 이와 같은 말을 하는 것은 결코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한 것임을 강조합니다. 10절입니다. “(갈 1:10)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의 기쁨을 구하는 것이었더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 “내가 지금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려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려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사람의 환심을 사려고 하고 있습니까? 내가 아직도 사람의 환심을 사려고 하고 있다면, 나는 그리스도의 종이 아닙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복음을 전하는 일에 다른 의도는 없다고 고백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종으로써 복음을 전할 뿐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만이 구원을 얻는 유일한 길입니다. 인간이 구원을 받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 외에 그 위에 다른 공로를 얹으려는 시도는 그를 모욕하는 저주받을 행위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구원의 길을 따라가면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받는 놀라운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살아가는 귀한 삶이 되기를 축복합니다.